“소 두마리 물어 죽였다”…멸종된줄 알았던 ‘백두산호랑이’ 中 민가 출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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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두마리 물어 죽였다”…멸종된줄 알았던 ‘백두산호랑이’ 中 민가 출몰

김혜진 매경닷컴 기자(heyjiny@mk.co.kr)입력 2023. 11. 10. 19:06

지난 6월 지린성 훈춘 산길에서 포착된 야생 호랑이들 [사진출처 = CCTV 캡처]

중국 헤이룽장성에서 야생 백두산 호랑이(중국명 동북 호랑이) 두 마리가 잇달아 민가에 출몰, 입산 금지령이 내려졌다고 상유신문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과 9일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이란현 다롄허진의 농촌 마을에서 방목해 키우던 소 두 마리가 야생 동물에 물려 죽은 채 발견되었다.

마을 주민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덩치 큰 소가 죽은 채 쓰러져 있었고, 주변 눈밭에는 호랑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한 주민은 “산에서 호랑이를 목격했고 얼마 뒤 물려 죽은 소가 발견됐다”며 “소의 양쪽 뒷다리는 없어진 상태였다”고 매체에 말했다.

주민들은 마을에서 채 500ｍ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이번 일이 벌어졌다며 “겁이 나 외출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전했다.

물려 죽은 소 주변에서 발견된 호랑이 발자국 [사진 출처 = CCTV, 연합뉴스]

현지 당국은 최근 내린 폭설로 먹잇감이 부족해진 야생 호랑이가 먹이 활동을 위해 민가에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며 입산 금지령을 내리고, 가축 보호를 위한 안전 조치를 하라고 당부했다.

헤이룽장과 지린 등 북한과 러시아 접경인 중국 동북 지역에는 각각 60여 마리의 백두산 호랑이와 표범이 서식하며, 개체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사냥감이 부족한 겨울철에는 먹이를 찾아 민가에 자주 출몰한다.

한편 중국은 2021년 10월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일대 1만4100㎢를 야생 백두산 호랑이·표범 국가공원으로 지정, 야생 동물 보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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