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귀에 이 시를 속삭였을 것 같은, 서울에서 제주도를 생각하는 사람이 털어놓을 수 있는 말과 털어놓을 수 없는 말이 생생하게 서로 물리다 이내 말끝이 잦아드는 것이다. 인간의 자질이라는 측면에서 우리가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우리들의 사랑/우리들의 꿈"이 완성태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현실이란 언제나 비참하고 창피해서 창조적 행위 또한 가짜 감각에 머물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제주는 멀리 떨어져 홀로 있기에 "영원한 그리움"이 되는 장르이며, 국토와 조국이 무엇인가를 어림잡아 생각하게 만들고, 높은 파도와 모진 바람에 맞선 깃발이자 함성으로 가득한 역사성의 잔해다. 그것은 행복과 아름다움으로서는 아직 포착 불가능하지만 사랑과 꿈으로서는 현존하고, "일상에 찌든 우리들의 등줄기를 후려치는" 채찍으로 그 의미를 드러낸다.
그리하여 시인은 멀리서 망망한 제주를 생각하며 제주가 행복해야 우리 모두 행복하며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가슴 한복판에서 만난다, 그립고 안타까운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