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시봉 - Let it be me
한때 인도여행을 꿈꾸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읽은 류시화의 "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의
독후감을 올려 드립니다
갠지스강가 힌두교성지 바라나시에서 장기 투숙중인 류시화는
같은 여인숙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얹혀 지내는 18세 소녀를 알게 된다.
검은 머리에 깊고 초롱초롱한 눈을 가진 이 아름다운 소녀는
언제나 우울해 보인다.
할아버지는 힌두교 전통에따라 바라나시에서 임종을 맞이하기 위하여
먼친척집인 여인숙에 왔고 가족들은 할아버지의 시중을 시키려고
이소녀를 딸려 보낸것이다.
죽음을 기다리며 갠지스강가에 나가 구걸을 하거나
양지바른 곳에 앉아 앵무새에게 모이를 주는 일이 삶의 전부인 할아버지와
이제 세상에 눈을 뜰 나이인 어린처녀가 함께 지낸다는 것은
우울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녀의 삶중에 유일한 기쁨은 같은 장기투숙자인 류시화와 대화를 나누는 일이다.
“당신은 왜 인도에 그렇게 자주오시나요”
“인도를 너무나 사랑하기에”
“아니에요. 인도가 당신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이에요
저도 전엔 세상을 많이 사랑했었어요.
그런데 세상은 이제 저를 사랑하지 않나 봐요“
“그렇지 않단다. 나를 포함해서 세상은 너를 매우 사랑하고 있다”
어느날 소녀는 류시화에게 바라나시 축제에 함께 가자고 제안하고
류시화는 그녀와 함께 따라 나섰는데
갑자기 소녀가 그에게 물감통을 집어 던져 류시화는 얼굴과 온몸이 물감범벅이 되었다.
류시화도 뒤질세라 가게에 가서 물감을 사가지고 와 그녀에게 집어 던져
물감범벅으로 만들고 말았다.
온몸에 물감을 뒤집어 쓴 그녀는 류시화에게 다가와 눈사이에 점을 찍어 주었다.
물감범벅을 만들고 미간에 점을 찍어 주는 것은 부정을 없애고 지혜의 눈을 가지라는
힌두교축제 행사중 하나였던 것이다.
그녀는 몸을 구부려 류시화의 발에 입을 맞추었고 류시화는 그녀에게 성숙한 여인의
향기를 느꼈고 그녀의 미간에도 붉은 점을 찍어주었다.
축제가 끝나고 나서 그녀는 생기를 되찾아 그또래의 명랑한 아가씨처럼 변해 갔지만
얼마후 할아버지의 임종을 맞게 되었다.
친척인 여인숙 주인과 함께 갠지스강가에서 할아버지의 시신을 태운 후
그녀는 할아버지가 키우던 앵무새를 하늘로 날려 보냈다.
힌두교에선 사람이 죽으면 그영혼이 새가 되어 날아간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제 어디로 갈 거야”
“고향으로 돌아 갈거에요”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자 류시화는 기차표 두장을 샀다.
한 장은 북인도 고향으로 돌아가는 소녀의 것이고
한 장은 남인도로 유랑을 떠나는 자신의 것이었다.
소녀를 태운 기차가 점이 되어 사라지자 류시화도 그곳을 떠났다.
그리고 몇 년후 그는 그녀의 소식이 궁금하여 바라나시의 여인숙을
찾아갔다. 다행히 여인숙과 주인은 그대로였지만 그녀의 소식을 알수 없다고
하였다.
그녀는 할아버지가 기르던 앵무새를 하늘로 날려 보내고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은 것이었다. 그녀도 새처럼 자유로운 영혼이 되기 위하여
더큰 세상으로 나간 것이다.
시를 쓴다는 것이
더구나 나를 뒤돌아 본다는 것이 싫었다,
언제나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나였다
다시는 세월에 대해서 말하지 말자
내 가슴에 피를 묻히고 날아간 새에 대해
나는 꿈 꾸어선 안 될 것들을 꿈꾸고 있었다
죽을 때까지 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다시는 묻지 말자
내 마음을 지나 손짓하며 사라진 그것들을
저 세월들을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첫댓글 류시화의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 보지 않는다
독후감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인류문명 발상지의 하나로 인도를 존중했지만 매스콤에 나타나는 야만적인 행동에 가고싶은 마음이 없어졌습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나라는
말씀이 진리이군요
시라는 것도 자주쓰야만 쓰지는
것이지 손놓으면 잘 안되는 것
같아요
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그말은 살아가는 것을 버거워하는 저에게도 해당되는 말입니다.
세상모든일은 마음먹기 나름이다가 진리로 다가옵니다
잘 읽고 갑니다.
저는 2005년도에 거길 다녀왔는데
김회가 새롭습니다.
사진 중에서 화장 모습 한 컷 보내주시면 좋겠네요.
제 글을 꺼내보게요..
어쩌다가 저는 사진을 다 잃었어요 ㅠㅠ
아아, 저도 사진 몇 장 찾았네요.ㅎ
안 보내주셔도 괜찮아요.
사진을 찾으셔서 다행입니다. 저는 2008년 1월 네팔에 갔는데 인도문화권이라 그런지 인도사람들이 많았고 인도를 간접체험할수 있었습니다^^
류시화님
새는 날아가며 뒤돌아보지 않는다~~!!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래전에 류시화님의 책을 보고 공감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
즐거운 나날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기정수 기정수님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금송 지금 찾아 읽어 봤습니다. 정말 생생한 화장터와 이상한 스님 사진도 봤습니다. 그동안 올리신 노래중 제가 좋아하는 노래도 많아 천천히 들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