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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2. 8. 19. 금요일.
날씨가 흐린데도 오후에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서호 쉼터로 나갔다.
쉼터에서 길 건너 남쪽에 있는 골목길을 걸어서 허름한 이발소가 어디쯤 있는지를 확인하려고.
이발할 시기가 곧 되기에 새로운 이발관을 찾으려고.
아쉽게도 가느다란 비가 내리기에 집으로 이내 돌아왔다.
잠시 뒤에는 세찬 비가 퍼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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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무렵이다.
올 봄에 시골에서 방아 찧어서 서울로 가져온 쌀에서 쌀바구미가 생겼다면서 아내는 구멍이 숭숭 뚫린 플라스틱 바구니 안에 부어넣고는 흔들며, 쌀벌레를 떨어뜨리면서 쌀을 골랐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방아를 찧은 지 오래된 쌀에서는, 새까만 벌레인 바구미가 생긴다.
더럽고, 징그럽다. 벌레가 갉아먹은 쌀을 보자니 화가 치민다. 쌀 푸대를 쓰레기통에 와그르 부어서 쏟아서 내버렸으면 좋은데도 아내는 끈질지게 바가지를 흔들어서 벌레를 골라내고 있었다. 아내는 그만큼 쌀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뜻이다.
서울에서는 나는 할일이 없는 등신 머저리 바보 멍청이기에 오늘도 시간을 땜방하려고 컴퓨터를 켜서 인터넷 뉴스를 보았다.
전북 김제지역 농민들의 시위에 관한 뉴스가 떴다.
'김제 쌀값 하락 대책 마련하라'는 제목이다.
지난 8월 17일 쌀값 대책을 마련하라는 시위. 김제시 봉남면 용신리의 농경지 한 필지에서 대형 트랙터 두 대로 논 벼를 갈아엎어버리는 사진이 떴다. 갈아엎은 논은 1필지 4,000m2이다. 약 1,300평 쯤의 논이다. 산골마을 태생인 나한테는 무척이나 넓은 면적이다.
나는 이런 뉴스와 사진을 보고는 이맛살을 구겼다.
국민 쌀 소비량보다 생산량이 더 많아서 비축미가 수십 만톤이나 쌓여 있고, 지난해보다 쌀값이 떨어졌다고 해서 '쌀값 하락 대책 마련하라'는 시위방법이 무척이나 이상하다.
전북 김제시 농민들은 올해 수확 예정인 논 벼를 갈아엎어버렸고, 또한 농민협회는 곧 서울로 올라와 '서울역광장에서 10만 명의 농민이 시위할 예정이라고 한다.
* 2021. 10월에는 전북 부안군 행안면에서 논벼를 갈아엎는 시위가 있었다.
2022년 8월 17일에는 전북 김제시 봉남면에서 논벼를 갈아엎는 시위가 있었다.
*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트랙터로 논 벼를 깔아뭉개는 작태는 해마다 있다?
그럼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 해마다 논벼를 갈아엎을 것인가?
* 지극히 상투적이다. 벼를 갈아엎으려면 그 지역 농토 전부를 깡그리, 완전히 갈아엎질러버린던지... 진짜로 모두를 싸그리 ....
나 역시 주소지를 농촌에 둔 사람이지만 이런 작태에는 화가 치민다.
쌀값 하락도 문제이지만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벼를 대형 트랙터로 갈아엎어버리는 집단 시위행태에 대해서는 이해가 안 된다.
해마다 벼(쌀)가 과잉 생산되고, 해외에서 수입하는물량도 엄청나다고 해도.... 쌀값이 무척이나 싸다고 해도 그 쌀조차도 사기 힘든 가난한 사람들도 엄청나게 많은 세상이다.
하나의 예로써 무료급식센터 앞에서 줄을 서서 밥 한 끼를 얻어먹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전북 부안군의 농민단체에서는 지금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가?
50년 전에는 나도 벼 농사를 직접 지었다.
일꾼아저씨가 농사를 짓다가는 자기네 집으로 되돌아가는 바람에 졸지에 내가 동네 형님들의 도움을 받아서 벼 농사를 마무리를 해야 했다. 도시로 떠나기 직전까지 3년간 벼 농사를 지었기에 벼 농사 이치를 얼추 안다.
어린시절 우리 집에서는 머슴을 두고 농사를 지었다. 그 당시에는 소가 논밭을 갈고.... 낫으로 보리와 벼를 베어서 지게로 짊어지고 와서 마당에서 홀태로 벼를 훑고, 도리깨를 휘둘러서 낟알을 떨어냈다.
이처럼 농사 짓는 게 무척이나 어렵다는 경험이 있기에 나는 지금도 벼 한 낟알, 쌀 한 톨이라도 정말로 소중히 여긴다.
그런데 2022년 8월인 지금 전북 김제시 봉남면 용신리에서 수확시기가 곧 되는 논의 벼를 농기계 트랙터로 엎어버리는 시위(데모) 작태가 합당한가?
나한테는 전혀 아니다!
농작물 가격이 싸면 농사를 짓지 않으면 된다. 다른 일을 찿아서 돈벌이 하면 된다.
국가(정부)가 농사 지으라고 강제로 등 떠밀지는 않았을 게다.
농작물 가격이 다소 싸면 농작물을 사 먹는 도시의 영세민들은 덕분에 쌀밥을 더 많이 먹을 수 있다.
오늘 아내는 잠실 새마을시장에 갔다. 큰 무 5개를 사왔다.
할인판매하기에 사왔다고 말했다. 5개 12,000원. 평소에는 5,000원을 더 주어야 한다고... 할인받은 무 1개당 2,400원씩.
나한테는 눈이 휘둥그러지게 비싸다! 오래 전 박봉으로 가족 6명이 먹고 살아야 했던 .
또한 예전 시골에서 텃밭농사를 지었던 가락으로는 나한테는 엄청나게 비싸다.
이처럼 서울특별시에 사는 사람도 농산물 가격이 비싸면 주눅이 든다.
우연히 할인하는 농산물이 있으면 사게 마련이고.. 비싸면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다.
주머니가 가벼운 가난한 사람들도 엄청나게 많은 세상이다.
세상이치이다.
모든 것은 음양의 조화로 이뤄진다.
바다를 항해하는 배의 운항을 살펴보자. 배는 좌우로 흔들거리고, 앞뒤로 출렁거리면서 앞으로 자꾸만 나아간다. 어느 한쪽으로만 기울어져서 나가지는 않는다.
농작물은 해마다 기후조건, 씨앗 종류, 농사 짓는 방법에 따라서 흉년, 평균작, 풍년 등으로 마무리된다.
어느 해는 흉년이 들 수 있고, 어느 해는 풍년이 들 수 있다. 농사는 또한 하늘이 지어주기에...
흉년이면 작물 가격은 급상승할 터.
농산물 가격이 비싸면? 도시의 소비자는 죽을 맛일 게다.
시위하는 행태가 무척이나 담대하구나?!
판매해야 할 쌀값이 싸다는 이유로 대형 트랙터로 곧 수확시기가 가까운 논의 벼를 깡그리 뒤엎어버리는 시위가 '담대한 행동'이냐?!
* 담대(膽大) : (사람이나 그 성격이) 배짱이 두둑하고 용감하다.
아래는 가난한 이웃한테 밥을 나눠주는 사회봉사활동 사례이다.
1)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무료급식 사랑의밥퍼봉사
2) 경기도 성남시 모란역 인근의 성당 무료급식
- 노숙인 무료급식소 '안나의 집'을 운영하는 '김하종신부(외국인)
3) 서울 청량리 소재.. '밥퍼 목사' 최일도
* '... 얼굴이 새카만 노숙인부터 턱이 무릎에 닿을 듯 등이 구부러진 할머니까지 150여명의 사람들이 답십리 굴다리를 따라 100m 넘는 줄을 만들었다.'
내가 기억하는 1950년대, 60년대 초 시골 산골마을에서 살 때다.
밥 한끼를 얻어먹으려고 타지의 거렁뱅이가 아침마다 대문간에서 기웃거렸다.
전혀 보지도 못한 마을의 사람들이었다.
어머니는 밥상 위에 국밥을 얹어서 그들한테 내주었다. 밥숟가락으로 떠먹는 사람도 있고, 먹지 않고는 반찬까지 모두 담아가는 사람도 있었다.
내 누나는 말한다. '동네사람 누구 누구는 아침에 동냥 다녔다'고.
가난한 아이들은 십리길이나 되는 먼 면소재로 나가서 동냥을 얻으러 다녔고, 마을로 돌아오면서 대천리 작은다리에서 헤엄치다가 물에 빠져 죽은 아이도 있었다고...
내 어머니의 이야기이다. 어린시절 친정아버지가 친척의 빚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쫄딱 망해서.. 이웃 면(面)의 산골마을로 이사가서 가난하게 살았다는 어머니는 배고픔이 무엇인지를 일찍부터 알았을 터. 하도 가난해서 소학교(요즘의 초등학교) 입학조차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내가 기억하는 어머니는 화망마을의 가난한 이웃한테 쌀 푸대를 머리에 이고 가서는 밥쌀을 나눠주었다.
나는 초등학교 때 대전으로 전학갔기에 산골마을의 처절한 배고픔을 제대로는 모른다.
물론 내 초등학교 시절의 대전시 중심지의 한 곳인 은행동에서도 밥 얻어먹으러 다니는 동냥 거렁뱅이(거지)도 제법 많았다.
* 그 당시에는 전쟁이 끝난 지 여러 해가 지났다고 해도 이북 피난민과 가난한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았을 터.
2020년대인 지금...
전북 고창의 농촌에서는 논과 들판이 많고 넓어서 쌀이 넘쳐나고, 먹을거리 식량이 흥청망청한가 보다.
그렇기에 곧 거둬들여야 할 벼를 트랙터로 갈아엎어버리는 짓을 하나 보다.
그 벼(쌀)는 가난한 도시사람들이 먹어야 할 소중한 쌀밥이 된다.
무료급식소에서 줄을 서서 밥 한끼를 얻어먹는 가난한 사람도 무척이나 많은 세상이다.
벼농사를 짓는 농민도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농민한테도 만족할 만한 소득이 있어야 한다.
풍년이 들어서 생산량이 늘어나고, 개인별 소득이 높아질수록 밥은 덜 먹고 다른 식품으로 대체해서 먹는 세상으로 변했다. 또한 해외에서 식재료가 엄청나게 많이 수입되고 ..... 쌀값이 무척이나 싼 것도 현실이다.
벼 농사를 짓는 농민이 정부한테 어떤 대책을 요구할 때에는 보다 건전한 방법으로 정부 당국을 설득했으면 싶다. 즉 수확을 앞둔 벼를 트랙터로 갈아엎거나, 수확한 벼를 도로나 광장에 쏟아서 내다버리는 극단적인 행동 등은 자제했으면 싶다.
정부와 국민한테 공감이 가는 그런 설득력 있는 집단행동을 했으면 싶다. 건전한 방법으로 행동한 농민의 요구가 제대로 관철되었으면 싶다.
위 사진들은 인터넷에서 검색했다.
내 임의로 게재하나 용서해 주실 게다.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크게 확대됨.
2022. 8. 19. 금요일. 비.
나중에 보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