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에 가면 유서 깊은 샤보이호텔에서
커피 한잔 정도는 땡겨 줘야 되는데...
대신 넓은 유리창으로 명동 거리가
훤히 보이는 2층 겐로쿠 우동집에서
우동 한 그릇
땡겼다.
지도리 우동
7,000원
칼국수 면발 같이 조금 납작한
탱글탱글한 면에다가
숯불에 구운
듯한 닭고기
간장 국물에서 훈제 맛이 나고 일본식
특유의 단맛도 약간 난다.
국물이 진합니다. 게다가 닭고기 몇
점으로 한끼 식사로써의 우동이 든든하다.
맛있게 만족하면서 잘
먹었다.
일본식 단무지, 수분기를 좀 뺀듯한
비틀려 있는 단무지
김치는 드릴까요 물어 본 뒤 식탁에
올린다.
내가 일본 사람처럼
생겼나?
하긴 20여년 전 부산에서 2회
국제영화제(FIFF) 때
부랴부랴 일어나서 택시타고 무작정
나간 남포동
롯데리아에서 혼자 영문
영화 팜플렛을 보고 있자니
앞쪽 연인들이 날 보며 일본사람인가봐
했더랬지
그 말을
들은 다음엔 그들의 기대에 부응코자
말 알아 들은 척 고개도 못 들고 계속 잘난 체 하며 영문 팜플렛만 넘겼더랬지
그 때의 분석은 부랴부랴 나왔기에 맨
언굴에 뻐얼건 립스틱만 바른 채
그 때 유행하던 노란 염색 머리도
아닌 것이
스트레이트 파마도 다
풀린 부스스한 긴 짙은 생머리. ㅎㅎ
잡티있는 조금 못 생긴 얼굴ㅋㅋ
영판 꾸미지
않는 조금 촌스러운 근자감의 일본 여자로 보였으리라..
오늘은? 엥, 그러고 보니 또 맨
얼굴이다.
너무 더워 선크림만 바르고
아무도 알아보지 않는 서울 한복판에
떨어지니
왠지 모를 자유로움과
함께
푹 자고 일어난 얼굴이 왠지 오랜만에
예뻐 보여서 그냥 나왔던 것이다. ㅎㅎ
옷도 아이보리
면티에..
너무 어려 보이면
안되는데...ㅋㅋ
하여튼...
여기를 찾아 오려면 지하철 4호선
명동역 5번 출구로 나와서
직진하다가 우회전하면 한블럭
뒤 사거리 대각선 우측 2층에 바로 보인다.
한국한성화교소학교 못가서
겐로쿠
우동과 꼬치구이
인터넷으로 명동 10대
맛집으로 검색하여 찾은 집이다.
겐로쿠 우동은 3대째 내려오는 큐슈
오이타현의 줄서는 우동이란다.
대표 메뉴는 신선한 닭을 이용한
지도리 우동
국물맛도 천연재료로
내고
우동 크기는 그냥보통, 두곱빼기,
세곱빼기로 주문할 수 있고 가격은 동일
그러나 남기면
환경개선부담금을 내시고
차가운 면도 있고
사이드 메뉴
고모꾸메시와 이나리(각각 2,500원)
평일런치(월~금11시
30분~14시 30분, 공휴일 제외)에는 이 사이드 메뉴 중 한 가지가 무료로
제공된다.
아뿔싸 지금 시각은 2시 50분, 떼
써서 달라하기도 문화시민으로 좀 그렇고
돈 내고 먹자니
웬지 아깝고 또 양이 많은 것 같아 고민하다가 그냥 지도리 우동만 먹기로 했다.
그런데 지금 보니 월~금까지이군,
토요일은 공휴일? 암튼 평일 점심이라 했기에 나는 해당 사항이 없었구나
몇년 전에 홍대 앞에서 이것과 거의
흡사한 우동에 꼬모꾸메시까지 주문해서 먹었었는데
상당히 배가 불렸던 기억이
이제야 난다.
우동과 밥이 보기엔 작아 보여도 꽤
상당한 양이다.
명동, 일본인과 특히 중국인이 많이
찾아 오는 곳
거리엔 곳곳에서 중국말이 많이
들린다.
명동에 온 외국인들은 무얼 먹고
싶어할까?
스시? 우동? 중화요리?
아니다.
한국적인 맛을 원할
것이다.
우리가 일본가면 일본 정통 음식을
제대로 맛 보고 싶어 하듯이..
그래서 여기 겐로쿠 우동집은 외국인이 아닌
나처럼 일본음식을 좋아하는 한국인이
많이 찾을 듯 하다.
명동은 외국인을 위한 거리도
되지만
또한 남산을 둘러서 내려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검색으로 얻은
명동 10대 맛집에
명동교자(명동칼국수) 외에는 모두
중국, 일본, 이태리, 시카고피자와 퓨젼음식들이었다.
부산의 남포동, 서면과 같은 번화가인
서울의 명동에서
서울 사람들과 외지인들이
부담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집을
찾다 보니 그리 선정된 것 같다.
가장 한국적인 음식은 집에서 늘상
맛있게 먹으니
외식에서도 먹을 필요성을 못
느껴서
색다른 다른 나라 음식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일.
그래도 외국인이 명동에 와서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정갈한 한국적인 음식점이 더 많아 졌으면
좋겠다.
조금 비싸더라도 맛있다면 기꺼이
맛집에 돈을 지불할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다.
여행객이라면
모두..
겐로쿠 우동 명동점
주소 : 서울시 중구
충무로 1가 22-10 2층
전화번호 :
02-779-8788
영업시간 : 평일 11시
30분 ~ 라스트오더 22시 30분
주말, 공휴일 11시
30분 ~ 라스트오더 21시
첫댓글 "내가 일본 사람처럼 생겼나?"에 빵터지며 한 표 던집니다.
역시 [창창한]님의 활력은 알아줘야겠습니다~
여름철 명동의 열기를 즐기며 다니시다니~
저는 너무 뜨거워 기진맥진한 후론 여름엔 거의 못나가거든요~
근데 요우동이 땡기는군요""
ㅎㅎㅎ 운 좋게 항상 전날은 비가 와서
흐린 날 잘 다닐 수 있었어요
겐로쿠 우동...저도 이집 좋아합니다. 경성대앞에 있어요^^
등잔 밑이 어두웠네요 ^^.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