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 김유원의 쪼다같았던 과거 이야기끝."
"......."
"그렇게 불쌍하다는듯이 자꾸 쳐다보면 나 부끄러워질려해~"
".....미안오빠.그런거 아니야"
"그럼 나 약속 때문에 가봐야 겠다.미안!"
"아...으응..!"
오빠는 급하게 일어나 카페를 나갔고,
결국 난 아무것도 물어보지 못한채
오빠 얘기만 실컷 들은 꼴이었다.
원래 내 계획대로라면 오빠를 만나
사랑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본 다음,
오빠가 긍정적이면 사랑이와 잘 되게 밀어주려 했던것인데
모든게 수포로 돌아가 버렸다.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화장대앞에 앉아 로션을 바르는데
작년 여름방학때 가족끼리 바닷가에 놀러가 찍은 사진이
화장대거울 옆에 붙여져 있는게 내눈에 띄였다.
갑자기 울컥함이 밀려왔고,언니의 향수에 이끌려
난 앨범사진을 찾아 펼쳐 보았다.
어릴때인듯 식물원에서 개구진 표정으로
웃고 있는 언니와 그 옆에서 울고있는 나.
아마도 저때 엄마 몰래 언니가 때려서 난 울고있는데
아빠가 얼른 포즈 취하라고 해서 억지로 울며
브이자를 취한후 찍은 사진인것 같다.
이것저것 많은 추억들이 담긴 사진을 보며 추억에 잠겨있을때쯤,
앨범 맨 뒷장에 나도 처음 보는 사진이 껴져있었다.
그 사진안엔 놀랍게도....
"임큐...?"
언니의 모습과 임규환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행복한듯 웃고있는 언니의 얼굴과 다정한 둘의 포즈가
둘이 연인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이 씁쓸한 기분은 뭐지..
이 찝찝하고 개같은 기분..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뭐지 이 기분은..."
탁 하고 앨범을 닫아버리고 난 침대에 누워 이불을 뒤집어 써버렸다.
언니와 임규환이 사귀던 사이였구나...
이제야 모든게 이해간다.
임큐의 오피스텔에서 임큐와 내가 설거지하는 모습을 보고
사랑이가 했던 말과,임큐가 했던 말들도...모든게..
그럼 언니와 임규환은 과거형일까 현재진형일까..
.
.
.
멍하니 책상위에 턱을 괴고 생각에 빠져있을때쯤
사랑이가 매손 손바닥으로 내 등짝을 내려쳐버렸다.
그덕에 난 멍때리는 표정에서 똥씹은 표정으로 변했다지.
"아프잖어!"
"무슨생각을 그렇게 하는데 아침부터!"
"그냥.머릿속이 복잡해서.."
"니가 그럴때도 있냐?"
"씨이.저..........사랑아"
"왜 기지배야"
"임규환이랑 나 말이야..."
"엉.."
"어떤 관계야?"
"지금 무슨말을 하는거야 대채"
"나 정말 궁금해서 그래"
"몰라서 물어? 니일이니깐 니가 더 잘알거아냐!"
"......."
"참나.임규환이랑 너 중학교때부터 사귀는 사이였잖어!
그러다가 너가 임규환 차고 민수훈이한테 갔고"
"응..그랬구나.."
역시 내 예상이 똑 떨어졌다.
원래 언니는 남자친구에 대해서 잘 얘기해주는 편은 아니지만
중학교때부터 사귀던 남자와 헤어져 많이 울고 그랬었다.
그때면 나는 옆에서 언니손에 휴지를 쥐어주고는 다독여 줬었지.
하지만 그때 사귀던 남자가 임규환이었을줄이야.
그러고 나서 계속 남자라곤 눈길 한번 안주던 언니는 민수훈과 사겼었지.
"근데 난 아직도 이해가 안가는게 있다.
도대체 왜! 임큐랑 헤어진건데?"
"으..응.?글..글쎄...싫으니깐 헤어졌겠지...?"
"그래?하지만 내가 보기엔 너네 둘이 정말 많이 사랑하는 것같았어.
근데 하루아침에 갑자기 너가 임규환한테 이별선언해서
얼마나 놀란줄 아냐.너네 정말 오래 사겼었잖어.
너가 임큐랑 중2때부터 사겼었다했으니깐 3년..?맞지?"
"어..?어..어!그래..3년맞을껄..?"
"하여튼 난 아직도 이해안돼.
너네 정말 헤어지기 아까운 커플이었어"
"..하하.."
"아직도 선명하다.너랑 임큐 헤어진날,
임큐 막 술먹고 우리랑 내가 옆에서 말리고..
그때 나 처음 봤잖어.임큐 우는거"
"......"
"남자의 눈물...참..여자가 우는건 쨉도 안되더라."
"아 몰라.그런 얘기 이제 그만해"
"아!그러고 보니깐 이제 내일이면 임큐 정학 풀리는 날이네?"
"임큐가 정학 먹었었어?"
"응.깝치고 다니는 1학년 새끼한명 줘패다가
재수없게 학주한테 들켜서 한달 정학먹었잖어."
"그..그랬었나..?하하"
난 맨날 집에만 있어서 학교 안다니는줄 알았는데 임큐도 우리 학교랜다.
게다가 정학먹어서 학교를 쉰거였다니...
어쩐지 처음 봤을때부터 범상치 않은 오로라가 풍겨오더라니.
이제 학교를 오는지 통통 튀며 우리 둘쪽으로 다가오는 우리놈.
그런데 머리를 염색했는지 파란색 머리에서 검은색으로 바뀌어있다.
왠지 적응 안된다.우리는 튀는 머리색이 우리답고 귀여운데...쩝
"너 머리꼴이 왜 그지랄?"
"치..안사랑 너무 그르지마라.힝...
전부터 학주가 내 머리 어떻게하는지 두고본다고 했었잖아.
근데 갑자기 어제 울엄마한테 전화를 한거야 글쎄!
그래서 엄마한테 죽도록 얻어터지고
엄마가 아는 미용실로 끌려가서 바로 이렇게......흑..."
"쯧..그럼 학주새끼가 빡솔 니머리 갖고도 뭐라하는거 아냐?
마음의 준비를 해라 빡솔!"
사랑이가 저렇게 말하니까 생각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걱정된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어떤 놈이 날 찾았다.
"여기 박솔미라는 누나가 누구에요?"
"나..난데?"
"저 학주가 누나 학생지도부실로 오래요"
"켁...."
이런 쓰벌..
난 자리에서 스르르 일어났고 사랑이는 날 안쓰런 표정으로 보더니
내손을 꽉 잡아주며 무언의 응원을 보내준다.
우리놈도 손가락으로 검은색이된 자신의 머리통을 가리키며 울쌍을 짓는다.
그래 안다 이놈아.지금 머리 때문에 학주한테 불려가는걸.
♡소설 못올려 너무너무 죄송합니다.
이제야 소설을 올리네여.
너무 죄송합니당ㅠㅠ담편은 아직 못썼기에 내일 올리겠습니당.
첫댓글 ㅎ 재밌는데요~ 임큐~랑은.....두고보면 알겠죠~ ㅋ
ㅎㅎ 감사합니다 난나야ㅋ님!임큐랑 여주가 어떤 관계였는지 좀더 두고봐주세요~~~
늦게올려도여전히 재밌어요*
ㅎㅎ 늦게올려 너무 죄송합니당ㅠㅠ
으앗! 저 늦게 읽으러 왔어요!>_< 재밌어요! 으아아.. 왜 헤어 졌을까요,.,
ㅎㅎ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왜 헤어졌을지 쭉 보시면 알게 된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