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흥미돋
https://www.fmkorea.com/6618225127
때는 2001년 9월 11일,
아메리칸 항공 11편과 유나이티드 항공 175편이 납치되어
각각 제 1 세계무역센터와 제 2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하고,
아메리칸 항공 77편과 유나이티드 항공 93편 또한 납치되어 77편은 펜타곤에,
93편은 납치범에 저항하다 펜실베니아의 샹크스빌에 추락하는 사고까지 발생하는 등
미국은 당시 유래없던 최악의 항공 테러 사건을 겪고 있던 중이었다.
그 무렵,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앵커리지 국제공항을 경유하고 뉴욕 JFK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085편,
당시 기종은 보잉 747-400에, 98년 발주해서 동년 12월에 대한항공에 인도, 비행한지 3년도 채 되지않는 비행기였다.
대한항공 085편이 러시아의 캄차카 반도를 지나던 중, 대한항공으로부터
'뉴욕에서 비행기 납치 소동이 일어났으니 조심하라.' 라는 식의 짧은 전보를 전달받았는데,
이 전보를 본 085편의 기장은 마침 당시 타고있던 수습 부기장에게 납치 상황시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고,
레이더 트랜스폰더를 이용해서 납치를 알리는 트랜스폰더 코드인 7500을 입력하고,
전송 버튼을 누르기 전에 취소하고 다시 홈 메뉴로 돌아온다.
기장이 수습 부기장을 교육하는 것 까진 좋았으나...
문제는 그 시점이 제1 세계무역센터가 붕괴한지 고작 40분이 막 지나던 시점이라 이미 지상은 한바탕 난리가 난 시점이었고,
영공 폐쇄로 인해서 미국 영공 내를 비행하던 비행기들은 가까운 공항에 강제 착륙을 시키고 있던 시점이었다.
또한 당시 미국은 여러 업체를 동원해서 트랜스폰더를 포함한 모든 통신 수단을 감시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비행기에서 지상으로 보내는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업체인 ARINC에서, 085편이 비상코드인 HJK을 입력한걸 알아차리고
085편이 비상코드를 입력한지 약 50분이 지날 무렵이던 오후 12시 정각,
ARINC은 NORAD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에게 대한항공 085편이 납치된것 같다고 통보한다.
한편 아무것도 모른채 (...) 경유지인 앵커리지에 다다른 대한항공 085편은 앵커리지 센터의 관제 영역에 들어서게 되었는데,
상황을 전달받은 앵커리지 센터의 관제사는 갑자기 085편에게 현재 납치 상황이냐 물으며,
트랜스폰더 코드를 납치를 뜻하는 7500으로 바꾸라 지시한다.
대한항공 085편은 자신들은 실제로 납치된것이 아니라고 계속 항변했지만,
강압적인 태도에 결국 실제로 트랜스폰더 코드를 7500으로 바꾸고 말았다.
('트랜스폰더 코드를 7500으로 변경하라' 라는 지시는 사실 테러리스트를 속여 진짜 납치인지 확인하는 방법중에 하나로, 조종사들이 실수로 납치 코드를 입력해도 실제 상황이 아니면 트랜스폰더 코드를 7500으로 변경하지 말라고 교육을 받는다.)
이후 관제사와 대한항공 085편을 계속 예의 주시하고 있던 CIA, NORAD와 기타 관계당국들은
085편이 정말로 트랜스폰더 코드를 납치를 뜻하는 7500으로 변경한 것을 보고 경악하며
실제로 대한항공 085편이 테러범들에 의해 납치되었다고 생각했고,
대한항공 085편이 앵커리지와 인근 도시에 있는 건물 등지에 충돌할것을 우려해서,
당시 앵커리지 주지사던 토니 놀스 주지사는 관공서나 대형 건물, 교육 시설에 긴급 대피령과 폐쇄 명령을 내렸으며,
알래스카에 있는 엘멘도르프 공군기지에서 F-15 2대를 요격을 위해서 긴급 출격시켰고,
어느새 085편 뒤에 F-15 2대가 따라붙어서, F-15가 085편에게 현재 납치 상황이냐고 묻자,
대한항공 085편의 조종사들은 어리둥절해 하며 그런적 없다고 답한다.
이후 강제착륙 명령이 떨어지자 085편의 조종사들도 이에 순응해서
F-15 2대의 유도를 받아 대한항공 085편은 트랜스폰더 코드를 7500으로 변경한지 약 90분 만에 캐나다의 화이트호스 국제공항에 비상착륙했다.
착륙 직후, 캐나다의 무장 경찰들이 난입해서 조종사, 승객들을 검문했고
실제로 납치된 것이 아닌, 그냥 단순한 오해로 벌어진 사건이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비록 일정은 지연되었지만 미국 영공이 다시 열린 뒤에 085편은 원래 목적지인 JFK 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할수 있었다.
비행기 4대가 납치되어 3대는 건물에 충돌하고, 1대는 추락한 당시의 긴박한 상황에서, 교신이 안되는 비행기들은 모두 납치 의심 항공기로 분류되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하이재킹 코드 7500을 달고서 살아남은거 자체가 기적이다.
당시 캐나다 총리이던 장 크레티앵은 NORAD에게 '만약 그들이 납치당했다 생각한다면 085편을 격추할 준비를 하라.' 라는 말을 했었으니, 실제로 격추 직전까지 갔다는걸 알 수 있다.
하지만 당시 격추 권한을 갖고있던 미 장군은 '격추는 최후의 수단' 이라며 현명한 판단을 한 덕분에
인명피해 없이 그저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만약 당시 085편이 실제로 격추당했다면, 일단 탑승객 215명의 무고한 승객이 전원 사망했을것이고,
아마 9/11 테러 희생자로 분류되어 그라운드 제로에 이름이 새겨졌을 것이다.
대한항공은 085편을 2004년부터 앵커리지를 경유해가지 않고 서울-뉴욕 직항으로 운항하고 있으며,
085편의 복편인 086편에선 그 유명한 땅콩 회항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저주받은 노선...)
+ 이 사건은 한국에서만 조종사의 영어 실력이 부족해 '만약 실제 납치 상황이면 트랜스폰더 코드를 7500으로 변경하라'
라는 관제사의 말을 조종사들이 '트랜스폰더 코드를 7500으로 변경하라'. 라고 잘못 들어서 생긴 일이라 알려져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고, 일부 공개된 당시의 교신 상황을 보더라도 사실이 아님을 알수 있다.
물론 그런거 다 제쳐두고 일단 실제 상황이 아님에도 트랜스폰더 코드를 7500으로 변경한건 조종사들의 과실이 매우 크다. (...)
후에 당시 앵커리지 센터 관제사가 '085편이 납치 암구호(!)를 말했다.' 라고 밝혔지만,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영상 출처: 다큐9분 '강제착륙한 대한항공 747 v.15' 편에서)
-끝-
첫댓글 얼레 신기하다 왜 입력한거야 진째?…다행이군..
봐도봐도 소름돋아...
if의중요성이구만,...
비상코드인 HJK는 왜 입력한거야?
그리고 ”’트랜스폰더 코드를 7500으로 변경하라' 라는 지시는 사실 테러리스트를 속여 진짜 납치인지 확인하는 방법중에 하나로“ 이게 무슨 말이야..?
테러리스트들이 조종사 감시 중이거나 협박 중이면 조종사가 당장의 죽음을 피하기 위해(조종사 죽으면 승객도 100% 전원 사망이니 일단 최대한 테러리스트 말을 들어줄거임) 말로하는 대답은 테러납치당하지 않았다고 할수도 있잖아. 근데 말만 글케 하고 실제 코드 변경은 ‘납치당함’이라고 할수도 있지. 왜냐하면 테러범들은 비행기 기체조작 하나도 모르니까 조종사가 7500했는지 아닌지 모를테니까.. 찐 납치당한거면 말로는 납치 아니라 하고도 코드는 납치범 몰래 납치당함ㅜ 할수 잇음
그리고 그게 매뉴얼이기도 했던거 같구.. 근데 대한항공 애들이 찐도 아닌데 코드를 보낸거임. 난 이건 백퍼 대한항공 과실이라고 생각함. 관제탑이 대체 머라구 생각해야 하냐고 ㅜ 납치아니라고 말해놓고 납치코드 보내면 아 테러범 위협땜에 말은 못하고 sos쳤구나 하겟지..
긴급교육 급하게 하느라 그렇구만... 이래서 교육은 자료를 나눠줘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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