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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본 용동이가 급히 수동이 다시 들어서 태질하려는 순간에 영동이 까지 나와서 수동이를 빼앗아 방으로 들어오고 재덕을 그대로 휭 나가버렸다.
“새아가야 물 좀 빨리 물 좀.”
연행이 급히 물을 떠다가 머리에 끼얹고 했지만 수동이는 깨어나질 않았다.
“이를 어쩌면 좋으냐. 어쩌면 좋아.”
얼굴을 살펴보니 코피가 터져서 흘러나오고 있어서 닦아내고 연신 찬 물수건을 머리에 얹었지만 수동이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숨은 쉬는 것 같은데.”
“네 숨은 쉬는 것 같네요.”
“요위에 잘 눕히고 잘 덮어줘라.”
“그리고 물수건 좀 한 번 더 다오.”
수동이는 희상의 등에 업혀 남사당패의 놀음을 구경하고 있었다.
재덕이 상모를 돌리며 꽹과리를 신나게 치고 있었고, 희상이 수동이를 업고 춤을 추고 있었는데 정순이 나타나 희상의 등위에 있던 수동이를 번쩍 들어다 재덕의 어깨위에 무동을 태우는 것이었다.
재덕이 어깨위에서 신나게 춤을 추는데 희상이가 다시 수동이를 빼앗아 업고 도망을 치고 정순이 쫒아오는데 중소 외나무다리를 건너다 다리아래 시퍼런 물로 떨어지는 꿈을 꾸고 깨어났다.
눈을 뜨고 눈을 껌벅이는 수동을 본 윤희가
“수동이가 깨어났다. 수동이가 깨어났어.”
“그러게요 어머니.”
“그러게 말이다 하루 만에 깨어났네, 깨어났어.”
한편 재덕은 후회가 되고 걱정이 되었었다.
저러다 저 여석이 깨어나지 않으면 하는 생각이 들자 더욱 정순의 품을 파고들었다.
재덕의 이런 돌발 적인행동이 육이오 전쟁에서 세 번의 죽을 고비에서 비롯된 사고후유장애(트라우마 [trauma])라는 것을 아는 사람도 없었고 그 자체를 모르던 시기였다.
재덕이 이 장애는 정순에 대한 사랑으로 표출 되었는지는 몰라도 정순의 품안에서는 모든 것을 잠재울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 날 재운과 연순이가 남순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 내려왔는데 수동이는 큰아버지 왔다고 깡충깡충 뛰어다니며 좋아했다.
그날 저녁 윤희와 재덕은 서먹서먹한 가운데 남순의 제사를 지내고 음복도 하는 둥 마는 둥 그 좋아하는 술도 안마시고 수동이 손을 잡아끌고 정순의 집으로 갔다.
그 모습을 본 재운이 혀를 찾지만 어찌 해볼 도리가 없었다.
“형님 서방님 왜 그래요. 찬바람이 도는 게 뭔 일 있는 거 아네요.”
“네 그저 일이 있었지요.”
“뭔 일인데요.”
윤희는 재덕을 태질을 쳐서 하루 만에 깨어난 일을 예기했다.
“원 세상에나 어린 게 무슨 죄가 있다고, 아주 눈이 뒤집힌 모양이네요.”
수동이는 선복과 용단의 방에서 자고 일어나고 하면서 지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태후와 나란히 밭둑에 서서 누가 오줌을 누면서 누가 멀리 나가나 하면서 힘을 주고 있었다.
“내 가 더 많이 나가지.”
“아니야 내가 더 많이 나가지, 봐.”
그렇게 웃고 있는데
“수동아 일어나야지, 일어나, 아유 이 녀석 오줌 쌌구나, 소금 얻어 와야겠다.”
그리고는 조그만 쪽박에 손에 들게 하고 키를 씌워서 소금을 얻으러 보냈다.
“큰집에는 가지 마라.”
재덕의 소리를 뒤로 하고 한 손에는 쪽박을 한 손은 키의 날개를 잡고 간난이네 집으로 가서 머뭇머뭇 하면서
“울 아빠가 소금 얻어 오래요.”
“소금이 없는데.”
하면서 옥례가 말했다.
이즈음 옥례는 무슨 죄 지은 사람처럼 사람들을 피하다 시피 하고 있었다.
벌써 배가 불러오고 몸도 무겁고 귀찮아서 물 끼얹고 키를 때리기도 귀찮아서 없다고 했다.
수동이는 할 수 없이 재덕의 다짐이 있었지만 큰집 대 문지방을 넘어서며
“큰 어머니. 큰 어머니.”
조반을 먹던 식구들이 문을 열고 보니 키를 쓴 수동이가 쪽박을 들고 서 있었다.
“소금 얻어 오래요. 깨보숭이 넣어서 해준다고요.”
온 식구들이 무슨 즐거운 일이 있는 것처럼 웃으며 다음에 뭔 일이 생길까?
기대에 찬 얼굴로 연행이가 쪽박에 소금을 떠 가지고 나와서 수동이 손에 들려주며
“도련님 깨소금 해서 잘 먹어요.”
“네.”
하고 쪽박에 소금을 들고 키를 쓴 채로 문 밖을 나서자 영동이와 연동이가 바가지에 떠가지고 온 물을 키를 향해 끼얹고, 윤희는 부엌에서 부지깽이를 들고 나와서 문을 나서는 수동이 쓰고 있는 키를 때리며
“이 녀석 또 오줌 쌀래.”
앙 하고 울거나 소금쪽박을 내던져야 재미가 있을 텐데, 수동이는 심심하게 소금쪽박을 들고 오금까지 내려오는 키를 쓴 체 덤덤하게 정순의 집으로 돌아왔다.
“너 소금 어디서 얻어왔니?”
“저기 큰집에서 요.”
“큰집에 가지 말랬잖아.”
“간난이네 소금이 없다고 해서요.”
“그래도 다음엔 큰집 가서 엇어오지 말아.”
그리고 정순에게는 엄마라고 부르게 했고, 정순은 선복에게는 외할아버지 용단에게는 외할머니라고 부르게 했다.
어쩌다 선복과 용단이 없는 집에 재덕과 정순이 남아 있을 때에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안방과 윗방 건넌방을 뛰어 다니며 붙잡으러 다니고 쫓아다니고
정순이 건넌방에서 마루로 안방으로 다시 윗방으로 뛰어다니고 재덕은 쫓아다니며.
“하 하 하.”
“깔 깔 깔.”
정순이 마루 끝에 놓여있던 다리미의 손잡이 끝에 숯을 넣고 잠그는 닭 모양의 잠금 쇠의 의 닭 머리를 손가락으로 제켰다 놓았다 하면서.
“꼬꼬댁 꼬꼬, 꼬꼬댁 꼬꼬, 까르르 깔깔.”
재덕이 달려와 끌어안고 뒹굴고 그렇게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희상이는 연순이가 시어머니 제사에 가서 수동이가 잘 지내고 있는 것을 보고 왔겠지 하는 마음에 하루는 잠깐 시간을 내어서 안암동 재운의 집을 찾았다.
“형님 어머니 제사에 잘 다녀오셨어요.”
“그래 잘 다녀왔네.”
“큰집 가내 무고하시고요.”
“그럼 무고 하고말고.”
“수동이도 잘 있나요.”
“잘 지내고 있는데... ”
“형님 수동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연순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희상이 다그쳐 물었다.
아 차 잘 지내고 있다고 했으면 될 것을 괜히 말을 끌었다가 추궁을 당하는 꼴이 되어 버렸다.
“그게 뭐 딴 일이 있는 게 아니고 형님이 수동이를 그년의 집에 보냈네.”
“아니 뭔 일이 있기에 거기로 보내요.”
“그게 형님 하고 서방님 하고 다퉜는데...”
“아니 왜 다투기 까지 했대요?”
“서방님이 술에 취해 와서 술주정 끝에 글쎄 수동이를...”
“수동이를 어떻게 했대요?”
아이고, 이런 수동이 이야기만 하면 민감하게 반응하는 희상에게 또 말꼬리를 물리고 말았다.
“댓돌에 태질을 쳤대.”
“다치지는 않고요, 수동이가 어떻게 됐어요?”
“하루 만에 깨어났는데. 삼신할머니가 도왔는지. 다치지는 않았고 잘 놀고 있더구먼.”
그 말을 들은 희상은 한참을 연순을 끌어안고 울었다.
그리고 돌아와서도 일손이 잡히지를 않고 어떻게 하나 생각을 하다가 하루 시간을 내어서 청파동 친정에 가서 아버지 제철을 만나서 사정 이야기를 하고 수동이를 맡아 달라고 해서 허락을 받았다.
그리고 황골에서는 용동이가 군 입대도 얼마 남지 않고, 윤희의 생일을 맞아서 옥인이가 돌이 갓 지난 옥화를 업고 친정엘 왔다.
생일이 지나고 용동이가 군에 가기 위해서 집을 나서자 식구들 모두 중소 외나무다리 까지 나와서 배웅을 했다.
윤희는 행주치마 자락에 눈물을 찍어내며 손을 흔들며 용동을 보냈다.
이틀 후 옥인이 심란한 마음으로 집으로 가기 위해서 머리를 빗고 있는데 옆에서 수동이가 참견을 한다.
“애기 이름이 뭐야.”
“옥화.”
“몇 살이야.”
“두 살.”
“두 살인데 이렇게 작아 내 손가락으로 들겠네.”
“이 녀석아 어떻게 손가락으로 들어.”
그 바람에 식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다시 눈물짓는 윤희를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얼마 동안 날이 새면, 다시 중소 쪽과 서방님의 산소가 있는 좌방산을 바라보는 일이 많아졌다.
주인아줌마의 배려로 이틀의 시간을 얻은 희상은 황골로 내려와 중소 다리를 건너서 윤희의 집에 도착하여 집안에 훑어보았으나 아무도 없었다.
녀석이 그년의 집에 있나 하고 간난이네 집 앞을 막 지나는데 저기 느티나무 아래서 수동이가 달려오며
“엄마 아.”
“수동 아.”
희상이는 대추나무가 서있는 삼거리에서 수동이를 끌어 않았다.
“엄마.”
“그래. 수동아.”
그렇게 한참을 울고 나서 큰집으로 들어가 마루에 앉아서 수동이를 한참을 어루만지고 살펴보았다.
그때 윤희가 돌아왔다.
“형님.”
“자네 왔나.”
“참 조카님 군에 갔다면서요.”
“응.”
“참 형님 이번에 내려온 것은 수동이를 데리고 가려고 왔어요.”
“그래 작은동서한데 이야기를 들은 모양이구먼.”
“네 형님 .”
“내 자내 알면 가슴 아파 할까봐 이야기 하지 말라고 했는데.”
잠깐 말을 멈추었던 윤희가
“아무래도 자내가 키우는 게 나을 것 같네, 그래 어디다 맡겨서 키우려고.”
“친정아버지께 말씀을 드려서 허락을 받았어요.”
“잘 됐구먼, 서방님 바람도 한 때지 언젠가는 돌아 올 거야, 그리고 수동이가 크면 옛이야기 하면서 살게 될 것이고 자내가 으뜸이 되는 것은 자명하지 않겠나. 그러니 자내 마음 굳게 먹고 기다리면 좋은 날이 꼭 올 거네.”
그렇게 윤희의 다독임을 받고나니 희상은 조금의 위안이 되었다.
“형님 수동이 찾으면 제가 데리고 갔다고 전해 주세요.”
“그래 지금 어떻게 가려고, 자고 내일 일찍 떠나지 너무 늦지 않겠나.”
“수동이를 내어주지 않을는지 몰라서 그러죠.”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저물게 삼심 리 길을 걸어서 가려고.”
“아예요 그냥 가는 게 났겠어요.”
“어차피 그냥 데려가도 서방님이 자내 친정에 가서 찾아가면 그만 아닌가. 이따 저녁에 서방님 만나서 이야기하고 예서 자고 내일 일찍 떠나게.”
희상은 논리적으로 이야기 하는 윤희의 말이 옳아서 더 이상 고집을 세우지 않고 보기 싫어도 보고 이야기는 하고 가야 될 것 같아서 주저앉았다.
저녁에 윤희는 연동이에게 작은어머니 오셨다고 작은아버지 오시라고 심부름을 보냈다.
한참 후 재덕과 희상은 마주 앉았으나 한 동안 입을 열지 않고 어색한 시간이 흐른 다음 희상이 입을 열었다.
“저 수동이 데려 갈래요.”
애가 무슨 죄가 있어서 그랬느냐, 아니면 애비로서 그럴 수가 있느냐, 따지고 앙탈이라도 부렸으면 뭐라고 하겠는 데 이미 다 듣고 온 모양이라 뭐라고 해야 하나 한참을 망설이다.
“어디다 데려다 놓으려고.”
“청파동이요.”
안 돼 하고 말할 수도 없었다.
미안한 구석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여기서 눈치를 보아가며 지내기도 그렇고 꽤가 말짱한 녀석이 있어서 거북하기도 해서
“알았어.”
그게 부부 사이에 대화의 전부였다.
그날 수동이는 생글생글 웃으며 희상의 품에 안겨서 오랜만에 희상의 젖꼭지를 주물락 거리며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희상은 윤희의 배웅을 받으며 집을 나섰고, 수동이는
“큰어머니 안녕히 계세요.”
“그래 잘 가거라.”
“아주머니 안녕히 계세요.”
“도련님 잘 가요. 작은 어머니 안녕히 가세요.”
그렇게 수동이를 걸려서 중소 외나무다리에 와서는 업고 건너서 한참을 업고 가다가 내려놓으니 깡충거리며 앞서 뛰어서 갔다.
소주고개를 넘을 때에는 업고 가다가 다시 내려서 걸리고 하면서 삼십 리를 걸으면서, 입으로는 미쳤어 단단히 미쳤어 라고 되 뇌이며 강촌역에 도착했다.
기차가 꽥 꽥 소리를 내면서 플랫폼에 들어오고 기차를 처음 타보는 수동이는 신기한지 창밖을 내다보며 연신 제비처럼 지껄였다.
“엄마 줄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나무들이 뒤로 가.”
“응 그래그래 기차가 가서 그래.”
“그런데 저 산은 따라 오는 것 같아 그치.”
“우리 수동이가 좋은가 보다.”
그 모습을 본 희상은 내 새끼는 내가 키운다. 어떻게든 내가 키운다 하며 되뇌었다.
성동역에 내려서 전차를 타자 이번에는
“엄마 지금 타고 가는 건 뭐라고 그래?”
“전차.”
갈월동에서 내려서 굴다리를 지나서 언덕길을 걸어 올라서 효창공원 쪽으로 가는 오른쪽에 골목에 있는 청파동 친정에 도착해보니 아버지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고 새어머니 옥란만 있었다.
“수동아 외할머니께 절 해야지.”
수동이의 절은 받은 옥란은
“그 녀석 참 똑똑하게 생겼네.”
“참 규진이 학교에서 왔지요.”
“응.”
조금 후 규진이가 돌아오고
“수동아 외삼촌이다. 외삼촌 말 잘 들어야한다.”
한참 후에 나무방서모자(피스 헬멧)(Pith Helmet)를 쓴 제철이 서울역에서 화물하차 하는 일을 마치고 집을 돌아왔다.
“수동아 외할아버지께 절해야지.”
수동이의 절을 받은 제철은
“에 휴 불상한 녀석, 어린 게 무슨 죄가 있다고.”
“아버지 어머니 그럼 가 볼게요.”
“수동아 엄마 돈 벌어 가지고 올 게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말 잘 듣고 있어.”
“엄마 얼마나 있으면 와.”
“열 밤만 자면 올게,”
그렇게 수동이를 옥란에게 맡기고 희상은 식모살이를 하는 회현동으로 갔다.
이튿날 제철을 수동이가 일어나기 전에 일을 나가고 수동이가 어쩌다 울면
규진이는 오정 사이렌 분다고 손을 사이렌 돌리는 시늉을 하면서 놀렸다.
제철이 저녁에 돌아올 때는 나무토막을 가지고 돌아와 지붕에 얹어놓았다가 연탄불이 꺼졌을 때 불소시게로 쓰거나 옥란이 불을 때서 밥을 짓기도 했다.
심심해서 골목 입구에 서서 보면 대나무를 길게 켠 끝에 솔을 달아서 둥글게 말아서 어께에 매고 징을 치며 골목을 누비며
“굴뚝! 굴뚝!”
외치는 사람이 있었고, 어쩌다 골목 입구에 가마니를 깔고 쇠로된 틀에 깨진 연탄가루를 다져 넣고 커다란 매로 쳐서 연탄을 만들어 주는 사람이 있었다.
아이들의 놀이기구는 권총모양의 나무에 양철을 두 겹을 오려대고 얇은 종이 두 겹 사이에 화약이 든 종이를 하나씩 넣고 고무줄을 건 나무토막을 엄지로 퉁겨서 “땅,” 소리가 나는 권총 장난감이 제일 인기가 많았다.
수동이는 그걸 아직 가지고 놀 나이가 아니었고 구경만 하였다.
그런가 하면 건너 동내에 골목이 조금 넓은 곳에서는 어떤 아이가 비누방울 놀이를 하는 것이 신기해 처다 보기도 했다.
어느 날은 효창공원에서 공짜로 벙어리 영화를 돌려준다고 해서 옥란이가 수동이와 규진이를 데리고 구경을 가기도 했는데 중간에 끊어지면 사람들이 에 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는 동안에 수동이는 동내에서 또래들과 어울려 뛰어 놀기도 하면서 적응이 되어가고, 한 달이 다 되어서 희상이 다녀갔는데 수동이는 이제 만성이 되어서 인지 손을 흔들어서 보냈다.
그런 어느 날 아침에 잠에서 깨어난 수동이가 이가 아프다며 울었지만 옥란은 충치가 생겼는지 울기만 하는 수동이를 살펴보지도 않고 규진이 밥 챙겨 먹여 학교 보내기에 바빴다.
그리고 아이들에 가장 인기 있는 군것질 거리는 함석으로 만든 커다란 통을 매고 오는 아스케기를 사먹는 것이었는데, 아스케기 장사는.
“아스케기! 얼음과자!”
“아스케기! 얼음과자가 오환이요!”
하면서 외치고 나타나면 돈이 있는 아이는 나무젓가락에 고드름처럼 단단한 아스케기를 사서 맛있게 빨아먹었다.
그것을 쳐다보고 군침을 흘리기도 했는데. 한번 빨아먹어 보라고 내미는 인심 좋은 아이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점심때가 지나 또래 아이들과 놀고 있는데, 한 아이가
“오늘은 왜 아스케기 장사가 왜 안 오지.”
“그러게 말이야 오늘은 안 오네.”
“그러지 말고 오늘은 요 아래로 사먹으러 가자.”
그런데 수동이는 돈이 없었다.
“그럼 너희들 먼저가 나는 외할머니한테 가서 아스케기 살 돈 가지고 올게.”
하고 옥란에게 달려간 수동이는
“외할머니, 외할머니!”
“왜.”
“나 아스케기 사먹게 돈 주세요.”
“돈이 없어.”
더 이야기 해 봤자 줄 리가 없다는 것을 잘 아는 수동이는 이내 포기하고 친구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달려 왔으나 모두 아스케기를 사먹으러 갔는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친구들과 약속한 것이 생각난 수동을 인심 좋은 친구가 한 입이라도 줄는지 모른다는 생각에 친구들을 찾아 나섰다.
그러나 한참을 아이들을 찾아도 보이지 않았고 갈월동 굴다리를 지나서 한참을 찾아 다녔다.
아 이쪽으로 가지 않았나 보구나 하면서 다시 반대쪽으로 한참을 걸었다.
다시 뒤돌아 걷다보니 그나마 나온 굴다리마저 보이질 않았다.
겁이 더럭 난 수동이는 굴다리를 찾기 위해서 왔다갔다, 하다가. 더럭 겁까지 났다.
가면 갈수록 못 보던 곳이고 번화가로 들어섰는지 커다란 마네킹이 옷을 입고 있는 것도 보였다.
그리고 해가 저물고 주의가 어두워질 무렵 수동이는 울기 시작했다.
울고 있는 수동이를 어느 노인이 지나가다가 너 길 읽어버렸구나 하면서 역전 파출소에 데려다 주었다.
첫댓글 어린 수동이가 불상하고 눈물이 나서 한참을 울었어요.
아마 주인공이 수동이가 될 까요?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하네요 .
그렇게 슬퍼 하기에는 아직 이른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열심히 읽어주셔서 감사 합니다.
아직 더 눈물을 요구 합니다.
더 많이 사랑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