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나 식당에서 뉴논 얘기를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왜 그리 반가운지...^^
한번 손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 된다니깐요...
그리고...솔직히 말하자면요.
저도 일을 하면서 원고를 만들 때 슬쩍 뉴논 주인공들 이름을 집어넣는답니다...^^;
--------------------- [원본 메세지] ---------------------
사건 번호 001
어제 울 남푠의 부탁으로 카센터에 갔습니다. 리콜이 들어와서인데 간김에 이것저것 점검좀 해달라했죠. 아저씨 당황스러운듯 입을 쓰윽 닦더니 심각하게 말씀하시더군요. " 이 차가 말을 할줄 알았다면요? 아마 3박 4일은 통곡을 했을겁니다."-.-
너무 민망하야 수리를 맡기고 얼른 토꼈습니다. 근처에 있는 도서관으로요.
컴퓨터를 좀 쓰려 했더니 예전에 없던 새로운 규정이 생겼더군요. 사용하려면 허가서를 작성해야하고 제한시간은 한 시간. 견본을 보고 작성하려 했더니, 어라? 낮익은 이름이네요?
도서대여 신청서는 "양 동 근", 컴터 사용 신청서는 "장 나 라"아니겠습니까? 아니, 구리구리가 여긴 왜? 한턱 쏴!!!의 영역을 군대도 모자라 여기까지 확장시켰단 말인가? 어리버리까지 달고? 도서대여라... 이건 500원 주고 비디오 빌리는 것보다도 더 큰 미스테리가 아닌가 말이다... 사체과 불가사의에 오를 일인게야...
암튼 반갑더군요. 그리고 말했죠. 사서에게... "이거 재밌네여?" 그 사서님 왈..."제가 넘 좋아해서요.^^" 순식간에 형성된 그녀와 나와의 동질감.ㅎㅎㅎ 흐뭇한 마음에 게슴치레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죠. 그분 아마 민용에게 당한 태우의 심정이었는지도....
사건 번호 002
어제는 시댁 식구들과의 저녁약속이 있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취소가 되는 바람에 우리 가족 끼리 단촐하게 식사를 하게 되었죠. 요즈음 저희가 선택의 기로에 서있는 관계로 남푠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죠.
한참의 얘기 끝에 울 신랑 하는 말... 시댁 식구들과 떨어져 자기만의 일을 하고 싶은데, 자꾸 밟힌다네요? 어머님이요. 왜냐고 물었죠. 3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님... 그때 자신이 아버지를 떠나 있었던게 (사실 떠난 것도 아니고 같이 살고 있었는데... 일만 따로 했을 뿐인데...) 아버지를 외롭게 하고 갑작스레 돌아가시게 했다는 죄책감이 든다는 겁니다. 지금 또다시 그와 같은 상황이 되고 보니 그다지 건강이 좋지 못하신 어머님께 또 한번의 죄를 짓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선다구요.
전 당황했었습니다. 누군가를 보내게 되는 일이 생기면 잘해주지 못했던 후회가 밀려오기 마련이지만 그게 그를 짓누르는 죄책감이라는 이름으로 자리했다니요...
저 또한 그런 죄책감에 시달렸었거든요. 저희 엄마 암으로 첫 번째 수술을 9시간 반에 걸쳐 끝내고 난 후 조직검사 결과가 나왔을 때, 수술은 잘 되었지만 이미 임파선에 전이가 되서 언제 재발할지 모른다더군요. 참 가까웠던 선배였기에, 엄마에게는 다 털어버렸다는 기쁨만 주자고... 말하지 말아달라고... 그렇게 부탁했었습니다. 아빠와 상의하지도 않구요.
다시 재발이 되었을 때, 그렇게 엄마를 보내드리고 나서는, 혼자 그런 결정을 내렸던 내 자신이 죽이고 싶도록 미웠죠. 어차피 재발된다면 그 동안이라도 엄마가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 마음이었지만,엄마에게 올 수도 있었던 기회와 가능성을 내 손으로 차단해버렸다는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그런데, 신랑까지.... 그런식의 동질감은 느끼지 않길 바랬습니다. 그런 아픔 쯤은 같이 하지 않아도 된단 말입니다.
누군가의 자식이기 때문에 모두 느끼게 되는 그런 죄스러움이길 바랍니다. 그것 때문에 또다시 발목 묶이는 일이 없길 바라는 이기적인 마음입니다. 그가 말이죠.
.
.
.
.
.
아이고, 죄송합니다!!!
화창한 5월의 이 산뜻한 주말에 이게 뭔 칙칙헌 얘기랍니까?
그냥 먹은 나이가 아까울 만큼 감정조율에 서툰 한 여자의 넋두리라 생각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