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로 글 쓰는 공간 에
특별한 한분에 대한 내용을 올린다는것은 참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더구나 제목에 닉네임을 올리는것이
혹시 결례가 되는것은 아닐까
나름 고민도 했습니다 마는
그래도
운선님 께서 용서 해 주실거라 믿으며
제 마음대로 하게 되오니
혹시 불편한 분이 계시면 양해 바랍니다
저희 엄마의
가장 큰 열등감은 배우지 못함 입니다
가난한 시골에서
딸자식은 그저 가족을 위해 나물을 뜯고
집안일이나 해야지 무슨 글을 배우냐는
시대의 여자라
매우 영특하셨던 저희 엄마는
남들이 공부하는 교실 창밖에서
호미들고 앉아 칠판에 적힌
ㄱ ㄴ 을 땅바닥에 따라서 적고
가 나 다 라 를
따라 읽으시며 혼자 겨우 한글을 떼셨지요
텔레비젼에 똑똑한 사람들이 나와
유창한 말을 잘하는 사람들을 보며
저희 엄마는 늘
"어쩌면 저렇게 말을 잘 하실까? "
그러면 저는
"그 사람 불러서 고추 따기 내기해 보셔요
그러면 우리 엄마가 조선에서 최고이시지"
라고 받아 줄 정도로 농사일은 누구보다 잘 하셨습니다
그런 엄마가 연세 드시고 힘이 딸리니
일은 힘들고
무엇을 배우자니 못배운죄로 어느것도 자신이 없어 하시지요
제가 운선님 이야기를 쓰려는데
저희 엄마 이야기로 너무 길었습니다
얼마전 어느분의 글 댓글에
운선님께서 검정고시 합격했다는 짧은 멘트를 보고
저는 정말 존경 스러웠지요
저는 운선님 글을 정말 좋아합니다
일부러 어려운 문체를 써서 우수해 보이려 하는것도 아니고
매우 쉬운 문장이면서도 너무나 세련되며
때로는 구수하고 토속적인 단어의 연결은 감탄이 절로 나왔지요
저는 늘 생각했습니다
글쓰기는 배운다고 되는게 아니고
노력만으로 되는게 아니라
어느정도 타고난 감각에
많은 책을 읽고 많은 글을 쓴 다음 노력에서 나오는 거라는것을 알기에
감히 운선님께서 읽은 책과
쓰신 글은 제가 확인한바는 없지만
어마 어마 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요
이 카페에서 글을 쓰셨고
그 인연으로 책을 3권 내셨습니다
어느해 TV 아침마당에 출연하시며
그동안의 삶을 소개하기도 하셨고
코로나 시작되기 전까지 어느 기관에서
글쓰기 강의도 하시는줄 압니다
저희 엄마를 비추어 볼때
학창시절에 정규 교육을 받지 않고
삶의 어느 고비에 올라서서
다시 공부하고 책을 읽는 다는게 결코 쉬운일이 아닐진대
어쩌면 이렇게 훌륭하게 자기발전을 해오셨는지
참으로 존경 스럽습니다
두번째 책은 주로 음식과 관련된 내용의 재미있는 글들을 실었는데
글도 길지않고 여백도 많아서
그 책을 저희 엄마에게 드리며
운선님 이야기를해 드렸고
엄니는 어렵지만 한장 한장 읽기 시작 하셨지요
지난달에는 초등학생들이 쓰는 줄공책과 2B 연필 12자루른 사 드리며
그 글을 처음부터 천천히 써 보시라고
숙제를 내어 드렸습니다
당연히 나이의 차이가 있지만
시 공간을 떠나서
운선님 의도와 상관없이
지금 운선님은 저희 엄마에게 선생님이 되어 계시며
엄마는 자기 자신 이야기 같은 글에 공감하며
새로운 용기를 가지기도 합니다
운선님 진심으로 존경 합니다
첫댓글 무슨 뜻인가 했더니 감동이네요.
운선님의 글을 옮기다 보면 운선님의 혼까지 묻어 들어가겠지요.
소설가들이 처음에 공부할 때 본받고 싶은 작가의 작품을 옮겨 적는다고 했지요. 기독인들은 성경을 그렇게 사경하기도 하고요.
참 좋은 인연입니다.
엄마에게 이런분도 계시다고 충분히 설명 드렸고
글이 엄마가 살아오면서 있음직한 일상 이야기라 공감이 쉬웠던거 같아요
운선님 인생의 가장 힘든 환경을
가장많이 접한 분인데 그런 힘든 삶을
승화시켜 인생을 한편의 드라마처럼
자신을 질 다독여 인내하며 살아가는
운선님에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되는 이젤님의
큰뜻이 더욱 거룩하게 느껴집니다.
혹시 폐를 끼치지는 않았을지 은근 걱정이 되어 글쓰기 망설였지만
저희 엄마를 위해서라도 쓰게 되었답니다
어쩌나.... 전 이렇게 누구의 본이 될 자격이 없는데 ......
그러나 어머니께서 공부하시려는 염원이 저의 한 인양 동변상련을 느낍니다
이번 검정고시 한 달 앞두고 학교 문을 열었는데 고시반만 공부했죠 수업중에 참관인으로 4 50된 여성분들이 오셔서 자신의 어머니를 보는것 같다고 본인 엄마는 챙피해서 못한다며 우리들 보고 대단하시다 잘하신다 하며 과자등 간식을 나눠줍니다
전 8월 고졸 시험준비에 돌입했지요
공부가 이렇게 재밌다니
공부를 이렇게 공짜로 열심히 가르쳐 주다니 오래 살길 잘했습니다
이젤님 전 훌륭한게 아니예요
기회가 주어졌을 뿐예요
이렇게 표현해주심은 기쁘지만 한 편으론 내가 뭘, 잘한게 있기나 한가 하는 송구한 부족한 심정뿐입니다 이젤님 어머님 또한 대단하신 학구파임을 인정합니다.
누군가는 걷지 못하고 망설이는 길을
먼저 가시는 분이 손내밀어 주면 큰 용기가 되지요
저희 엄마에게 운선님은 충분히 그 길안내가 되셨어요
재미있게 여러번 읽으셔서
따라서 써보라 했답니다
참 좋은 스승에
참 좋은 제자이십니다.
네
모렌도님
그 책의 글이 음식관련된 내용이라 엄마도 재미있어 하시네요
이젤님의 필력도 대단하지만..
타인의 이야기를 이리도 진실되게
하시는 마음 씀씀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젤님 어머님의 타고나신 성실성과
운선님의 노력과 결과 -모두가
존경 받을 일입니다..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네
지 인님
제가 아는분이 쓰신 책을 전할수 있어서 저도 좋았어요
저희 엄마에게 운선님은 티브에 나와 말잘하는 아나운서 보여지시지요
참 멋진 운선님 이셔요
"어쩌면 저렇게 말을 잘 하실까? "
그러면 저는
"그 사람 불러서 고추 따기 내기해 보셔요
그러면 우리 엄마가 조선에서 최고이시지"
ㅎㅎ~ 요 말씀에 공감 백프로 합니다.
아주 예전 수영배울때 수영선생이
"왜 이렇게 가르쳐줘도 수영을 못하지?" 하고 나에게 핀찬을 줍니다.
제가 열 받아
"그럼 우리 바느질 내기 할래요?"
했던 생각이 ....
사람은 누구나 다 잘하는것도, 다 못하는것도 없이
잘하는것도 있고, 못하는것도 있고,
각자의 그릇이 있는게 아닐까요?
배움에 한이 되신분이시고
배우려고 하니 이제 너무 늙어 용기가 없으신 엄마에게
운선님 책은 참 귀한 스승이 된거지요
참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런 사연이 있군요.저도 운선 님 글의 펜이지요.
좋은 글을 쓰시니 ,이젤님의 어머니 사랑하는 마음과
통했는지 좋은 스승님이 된 것 같습니다.
어머님 건강 하시기 바라며 글 잘 읽었습니다.
배우지못해서 한이 되신분에게는
그런 간절한 심정으로 쓰신 책이라 공감이 쉬우신거 같아요
어느 유명한 책보다
저희 엄마에게는 귀한책이 된것이죠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의 글을 따뜻이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카페에서 참 귀한분을 만나게 된것이고
그래서 엄마에게 자신있게 권해 드릴수 있었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럼요
가지 못한길 먼저 가셔서 안내해 주시니
누구의 책보다도 공감하기 쉬우셨을거에요
그래서 친해진거 같아요
운선님이나 , 이젤님의 어머니나 다 훌륭한 여인상입니다
현대사회에서 찾아보기 힘든 자화상입니다
이러한 분들이 진정한 한국인들이 많아야 되는데 .....
비유해서 좋은글을 보게 됩니다
가까운 지인의 책을 추천하였고
엄마와 같은 갈증으로 살아오신 분이라
엄마가 다가 가기 쉬웠던거 같아요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질 수 있지만 선뜻 본인의 것으로 만들기는 쉽지 않습니다.
울운선님 멋진 분 맞으십니다.
그런 운선님 장점을 발견하시고 어머님께 추천해 주신 울이젤님도 훌륭한 안목을 지니고 계시는 멋진 분 이십니다. ^^~
운선님 글이 쉬우면서도 세련되고
이웃들과 어우려 음식 나눠먹는 일상들이
그시대 를 대변하는 장면이지요
현명한 효녀에 존경하는 그분도 진실한
스승임에는 분명한듯 합니다. 님도 스승
임에는 모자람이 없는듯 합니다...^^
운선님이 시골 아낙의 감성 표현을 워낙 잘 하셔서.,
좋은옷과
음식으로의 효가 아닌
진정한 효를 보여주셨네요.
감동입니다.
멋지고 아름다운 이야기
맘속 깊이 ,...,스며드네요^^♡
음식도 입맛이 없으니 잘 안드시고
평생 공부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크시니
조금이라도 채워 드리게요
오늘 막내며느리가 보낸 최신형 대형 삼성티비 가 도착했다네요
진이야 노래방 틀어줘
라는것을 전화로 가르켜 드렸네요
잘 하실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