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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대형 광고판에 실려있었던 그의 책 광고에 시선을 뺏긴 얼마 뒤... 한 서점에서 'Giggs'라고 쓰여진 책 한권을 집어 들었습니다. 15파운드나 되는 거금을, 그것도 나이 서른 겨우 된 사람의 '자서전'을 사는데 들일 줄은 몰랐습니다. 대학교때 원서를 살 때 이후 들였던 돈 중에 책 한권 값으로는 가장 비쌌던 거 같습니다.
저의 얇은 지갑을 열게했던 주인공은 라이언 긱스. 왼발의 달인, 살아있는 레전드 등 온갖 별명을 달고 다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윙어죠. 뭐 사실, 아주 솔직히 말해 축구 기자 되기 전까지 축구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었던 저에게 긱스란 이름은 그다지 익숙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팀 동료 데이비드 베컴 같은 유명인이야 축구 경기를 보지 않더라도 심지어 각종 해외 연예 뉴스를 장식하기 때문에 어디선가 한번쯤 주워들었지만 말입니다. 축구 기자가 되고 나서도 '긱스' 이 두 글자는 여전히 낯설뿐이었습니다. 아주 대단한 사람이다. 왼쪽 윙어로는 타고난 자질을 갖고 있다... 이정도 기본적인 지식외엔 별로 그에 대해 궁금한 것도 없었습니다. 뭐... '좌긱스 우베컴' 이렇게 공식처럼 되뇌일때 말고, 긱스를 따로 떼어 놓고 그에 대해 연구를 해봐야 겠다는 생각도, 그럴 관심조차도 없었으니까요.
박지성이 맨유 품에 안길때 쯤 긱스라는 이름은 정말 귀에 닳도록 들은 거 같습니다. '긱스 대신으로 점찍었다', '긱스도 물러날 때가 됐다' 이런 제목으로 전세계 외신에서 하루에도 수십개씩 뉴스가 쏟아져 나오니... 귀를 막고 눈을 가려봤자 헛수고였죠. 긱스의 이름은 원하든 원치않든 여기 저기서 메아리 쳤으니까요... 엄청난 매니아 층을 몰고 다니는 긱스는(특히 남성팬들이 대부분인듯...) 이곳 영국에서도 거의 선망의 대상입니다. 그가 손한번 흔들어주면 남성 팬들은 입던 옷도 벗어던지고 '긱스'를 외친답니다. 요즘 경기장에서 그의 모습을 보기 힘들어진데다 이젠 '지는 해'라고 자꾸 언급되는 데도 말입니다(하기사 우리 나라 팬들 중에서도 '감히 우리의 영웅 긱스에게 어떻게 박지성을, 아니 박지성 '따위'를 갖다대느냐!! 하면서 화를 내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어느 정도냐면 긱스의 얼굴이 대문짝 만하게 실린 스포츠브랜드 '리복' 광고판이 보이기만 하면 그옆에서 사진 한번 꼭 찍고 가는 팬들도 있더라구요. 실력이야 그렇다고 치고, 외모에도 열광하는 친구들이 많던데 처음엔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얼굴의 반은 수염자욱인, 게다가 눈은 왠지 몰린 듯한 느낌에, 정말 누구 말마따나 훅 불면 날아갈 듯한 길쭉 길쭉한 몸(프로필엔 1m80에 68kg으로 적혀있네요), 어디가 매력이라는 지 이해가 가야 말이죠... 그런데 그 모습이 남성적인데다가, 깊은 눈매엔 카리스마가 가득한데다, 날렵한 그 체격이 수비수 사이를 뚫고 달릴 때 그렇게 짜릿할 수 없다고 하네요...
역시 긱스/네이버 이미지 펌
아.. 제가 하고픈 말은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도 안했는데 사설이 길었네요. 이런 감탄은 나중에 또 하고... 한국에서 부터 산더미처럼 가지고 온 수십권의 책을 놓아 둔채((퍼거슨의 자서전도 은근히 구석으로 옮겨놓고!!) 라이언 긱스의 책을 골라 든 건, 위에도 말했듯이 지하철 벽을 장식한 그의 무표정한 얼굴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기도 해서지만, 얼마전(아니, 좀 됐군요) 챔피언스리그 뒤 그가 했던 말이 자꾸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벤치에 계속 앉아있다는 거.... 그것처럼 두려운 것은 없었다...얼마나 좌절했는지 모른다" 천하의 긱스라는 사람이, 겨우 마음의 평안을 찾았다는 투로,, 그렇게 약한, 혹은 다시 말하면 '인간적'인 이라는 단어로 포장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얼마나 끌렸는지 모릅니다. 그는 어쩌면 박지성이 오기 전에 이미 자신의 역할은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느꼈을 지도 모릅니다. 옛날 같지 않은 체력, 계속 치고 올라오는 재능있는 후배들, 그런 것들이 자신을 더 위축되게 만들었을 지도 모르죠. 그래서 소리 소문 없이 그라운드를 뜨기 전에(물론 그의 은퇴식은 그 어느 때보다 거창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날이 곧 올것 같지도 않고요) '자서전'이라는 것을 남기는 데 착수했을 지도 모르죠. 자서전이 나올때쯤 박지성이라는 (언론에 알려지기에는) 신형 스타가 떠올랐으니,,,, 그도 그의 운명을 짐작한 거였을까요?....
긱스 자서전. 2005년 8월 15일 발간. 위에 있는 건 4파운드 할인해준다는 표시에요.(그래도 15파운드...ㅠ.ㅠ)
사실 그저께 부터인가 읽기 시작해서 기차 안이나 전철 안에서 짬내 읽다보니 그렇게 많이 읽지는 못했습니다. 300여 페이지 중 겨우 40페이지 정도일 뿐이니까요. 하지만 제 입장에선 처음 접해본 그의 어린 시절에... 왜 그리 인간적으로 끌리던가요...그의 표정속에 숨어있던 그런 어두움이 여기서 나오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하기사 영웅담에 불우했던 어린 시절이나 인생의 우여곡절이 담기지 않는다면, 그것만큼 이상한 것도 없을 겁니다. 아주 좋은 집안에 천재로 태어나 손 한번 까딱 하지 않고 군림하면서 세계를 정복해 버렸다면 그 사람에게 어떤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죠... '오... 대단하군. 이렇게 살아간 사람도 있구나..'라고 감탄 정도는 예의상 내뱉어 줄 순 있겠지만요.
전 박지성이 맨유에 들어가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게..혹 알게 모르게 인종차별 당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주장 로이킨은 알려진 인종차별 주의자인데다(그것보다는 약간 독특하고 과격한 성격때문에 대부분 사람을 적대시 하는 듯...) 라이언 긱스 역시 웨일즈 인이라는 자부심이 워낙 강하다 보니 은연중에 박지성에게 인종차별을 가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게다가 박지성은 어떻게 보면 그의 자리를 야금 야금 뺏어 먹고 있는 그런 존재이기도 했으니까요.. 그런데 웬걸... 인종차별로 누구보다도 마음 고생을 심하게 했던 사람이 라이언 긱스였습니다. 그것도 흑인 아버지를 둔 이유로요!! 제 눈에는 하얗기만 했던 라이언 긱스가 그들 표현으로 어릴적 '니거(깜둥이)'로 불렸다니, 믿어지시나요? 1973년 웨일즈 카디프에서 태어난 긱스의 아버지는 당시 유명한 럭비 선수였던 데니 윌슨. 16세에 라이언을 임신하게 돼 결혼도 하지 못한채 윌슨가 살림을 차렸던 라이언의 어머니는 당시 지역에서 손 꼽히는 미인이었던 라이네 긱스. 데니 윌슨은 흑인 이었지만 뛰어난 실력 덕에 많은 여성 팬들을 몰고 다녔고, 그 중 백옥같은 피부의 미인이었던 라이네와 달콤한 신혼 생활을 시작하게 된 거죠. 남편을 지극히도 사랑했던 라이네는 20살도 채 안된 나이에 두 아이의 엄마가 돼 젊은 시절의 꿈을 모두 버리고 안락한 가정 주부의 생활을 꾸려 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의 바람처럼 가정은 그리 평탄친 않았습니다. 남녀로서의 매력이 조금씩 사라지게 된 순간 부터로 보면 될까요. 게다가 유명 선수에게 붙어다니는 수많은 여자들과 그리고 성질을 죽이는 법을 몰랐던 남편 때문이었죠. 라이언 긱스는 "어릴 적 부모들이 대화 할때는 항상 싸울 때 뿐이었다. 그 모습이 죽도록 싫었다"라고 회고 했습니다.
긱스 어린 시절 성장과정.
하여튼 그의 핏줄 속에 흐르는 '흑인의 피' 덕분에 그는 원치 않은 놀림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그것도 아버지가 너무 유명했기때문에!!. 그의 아버지는 지역 신문에 종종 이름이 실렸고 어느날은 그의 가족 사진이 대문짝 만하게 실린 것이었습니다. 그냥 운동잘하는 친구 외에 긱스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던 친구들은 그가 데니 윌슨의 아들인 것을 알았고, 또 흑인의 피도 섞여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거죠. 그나마 긱스는 엄마쪽을 닮아 흰 피부를 유지했던 반면 동생 로드리는 다소 얼굴 빛도 검고 입술도 더 두꺼워서 '깜둥이 XX'라는 놀림을 많이 받았다고 하네요.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아 럭비 선수가 됐을 것도 같은데, 자기도 왜 자기 놀잇감은 항상 축구공이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고 하네요. 아마 자기를 길러줬던 외할머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광팬이었고, 그래서 집안에 항상 축구 용품들이 굴러다녔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밖에서 나돌기만 하는 아버지의 흔적이 집안엔 그리 많지 않았던 거죠. 맨체스터와의 인연은 굳이 거슬러가자면 할머니의 영향때문이겠지만, 우연히도 그가 8세 된 때에 아버지가 잉글랜드 프로팀으로 이적하게 돼 운명적으로 맨체스터 땅을 밟았다고 합니다. 아무리 아버지를 미워했어도, 역시나 핏줄은 속일 수가 없는게죠. 그도 럭비를 시작한 겁니다. 그때부터 체력이 샘솟았는지, 4개 유소년 팀을 오가며 럭비와 축구를 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토요일 아침엔 샐포드 보이 축구 클럽에서, 토요일 오후엔 샐포드 보이 럭비팀에서, 일요일 아침엔 랑워디 럭비 리그를 일요일엔 딘스 FC라는 축구 리그에 참가했다고 합니다.
아... 여기까지 읽다가, 아니 아까 저 위에서부터 궁금증이 샘솟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아니, 금방 짐작할 수 있으려나.. 그의 이름이 라이언 윌슨이 아닌, 왜 라이언 긱스인지... 아버지의 이름은 분명 데니 윌슨인데... 그렇죠... 현재 긱스는 자신의 어머니 성을 따랐기 때문이죠. 14살 때까지 긱스는 분명 라이언 윌슨으로 불렸습니다. 그랬는데 아버지가 그냥 훌쩍 떠나버린 거죠. 새로운 여자친구를 달고서 말입니다. 그것도 라이언이 가장 행복할 시기에... 바로 그가 어릴적 부터 꿈꾸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소년 팀에 들어가게 됐을 때 말입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직접 집까지 찾아와 '라이언. 우리 함께 뛰어보자'라며 그의 손을 붙잡아 주던 그 순간(퍼거슨은 라이언을 'my son'이라고 다정하게 불러줬다죠. 뭐 굳이 따진다면 '얘야~'수준이겠지만 평소 아버지로부터 '아들아'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지 못한 라이언에게 그말은 참 다정스레 들렸을 겁니다) 라이언의 아버지는 나이 어린 여자 친구와 밀애을 즐기고 있었던 거죠. 아들은 제대로 자랑 한번 해보지 못하고 아버지의 뒷모습만 원망 어린 눈으로 바라봐야 했습니다. 아니, 어쩌면 증오는 그다지 크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네요. 라이언은 "어릴 적 아버지는 분명 나보다는 내 동생을 더 좋아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이라며 진즉 아버지와 거리를 두고 있었기 때문이죠. 증오도 미움도 다 사랑이 있어야만 나온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인지 어느날 아버지와 클럽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얘기좀 하자"는 그의 말에 신경질도 내고 싶고, 욕도 할 수 있었지만 결국 "화장실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뒷문으로 사라져 버렸다고 하는 군요...
라이언 긱스, 참으로 고집 스런 성격으로 유명하죠. 잉글랜드로 귀화해서 월드컵 무대를 밟아보자는 수많은 팬들과 선후배, 감독들의 성화에도 "난 웨일즈 인이다. 개인적인 영광을 위해 국가를 버리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 어찌보면 참 '바보'스러운 사람이죠. '한번도 나의 팀이라고 생각해 본 적 없는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에서 우승하느니 웨일즈팀 소속으로 월드컵과 유럽컵 예선 한경기라도 뛰는 것이 더욱 행복한 일이다.'
웨일즈 대표팀에서..
수많은 사람의 공격성 발언에도 굽히지 않고 떳떳했던 그의 한마디입니다. 사람들은 이해가 안될지도 몰라요. 분명 그는 10대때 잉글랜드 유소년 대표팀으로 뽑혀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고 독일, 폴란드 유소년 들과 뛰며 올드 트라포드와 웸블리를 누빈적이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웨일즈 인으로 태어나도 영어만 했지 웨일즈어를 거의 한마디도 못하는 그런 사람이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는 "잉글랜드 유소년 대표팀으로 뽑혀 더 넓은 세계를 맛볼 수 있게 해준것 만으로도 감사하다. 하지만 난 내 뿌리를 안다"고 대답합니다... 그 어린 시절에 말입니다. 조금 불편하게 대할줄 알았던 웨일즈 친구들은(왜냐면 바로 직전 년도 까지 서로 으르렁 대며 싸웠기 때문에) 긱스에게 웨일즈 유니폼을 입혀주며 '반가워 친구'를 서슴지 않았다고 하네요. 드디어 집에 온것 같은 기분이라고 긱스는 술회하더군요. 겨우13살때 얘기지만...아 그리고 그의 고집을 또 엿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너무 대담하다고 해야할까...) 처음 그가 선배들을 따라 특채된(그냥 패키지로 들어갔다는 표현이 어울릴 듯) 유소년 팀이 바로 맨체스터 시티였답니다. 그런데 맨유 광팬이었던 그, 맨시티 구장에 유소년으로 연습하러 갈 때 당당히 맨유 트레이닝 복을 입고 들어갔다고 하네요. 우중충한 하늘색 유니폼 사이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시뻘건 유니폼이 눈엣 가시였겠죠. 그래서 결국 반 협박에 못이겨 벗을 수밖에 없었다고 하네요... 참.. 어린애가 성격도...
아, 이름 얘기를 하다 또 다른 곳으로 샜네요. 그의 이름이 바뀐 것 역시, 그는 친구들에게 그리 알리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합니다(하기사 한창 사춘기 나이때에 부모의 결별과 그로인한 충격들을 생각해볼때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리고 그 자존심에...아. 이건 자존심으로 따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죠.) 그랬는데 이게 왠걸. 자신에게 흑인의 피가 섞였다는 것을 어쩔수 없이 알릴 수 밖에 없었던 것 처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소년의 일원으로 해외 원정을 가는 데(이 부분은 참 부럽대요... 1군처럼 최고급 호텔에서 숙박하며 최고급 대우만 받았다고 합니다) 야속하게도 우리로 말하면 여권 검사원이 "라이언 긱스군~ 라이언 긱스군~"하고 공항 검색대가 떠나갈 듯하게 이름을 불렀다고 합니다. 그의 이름을 여지껏 라이언 윌슨으로 알고 있었던 친구들은 갸우뚱... '누가 긱스야? 라며 서로를 쳐다볼 뿐이었다네요'.. 구석에서 쭈뼛쭈뼛하며 '제가 라이언 긱습니다'하고 얼굴을 들이밀 때... 그는 그때처럼 자신의 아버지가 원망스러웠던 적은 없었다고 하네요. '뿌리'의 소중함을 아는 그에게 '이름'을 뺏어갔다는 생각만 들게 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더 자신의 국적에 집착하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하여튼 얘기가 좀 우울했나요. 생각보다 불우했던, 지금은 그래서 더 영웅으로 조명받지만, 라이언 긱스의 표면적인 어린 시절 얘기였습니다.
루니와 좋아하고 있는 긱스.....
예상보다 좀 길어졌는데, 이 기분을 좀 바꾸기 위한 한마디 더 덧붙일게요. 긱스의 첫사랑은 14살때. 4살 연상 이었다네요. 정말 미치도록 사랑했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녀를 태우고 다니고 싶어 운전면허를 딴 18세 어느날, 집에 있는 구식 차를 몰고 다니기가 싫어 팀 동료에게 "어떻게 하면 내 차를 가질 수 있을까. 혹시 구단에서 선수 전용으로 내주는 차가 있을까"라고 물었더니 한 친구가 "아 그거 감독님한테 말하면 당장 주실걸"이라고 했다죠. (근데 요 표현이 재밌습니다. 긱스는 퍼거슨을 gaffer(감독이라는 뜻도 있지만 요때의 더 뉘앙스를 살리자면 영감탱이 정도)라고 했는데요. "감독님, 저 차 한대 필요한데 내주세요"라는 긱스의 말에 "이눔의 자슥아. 어쩌자구 그따구 생각을 하니, 니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니? 겨우 몇 경기 뛰었다구. 니 같은 놈한텐 바이크 한대 내줄수도 & #51022;따 이눔아(퍼거슨도 스코틀랜드식 억양이 너무 심하기 때문에 조금 바꿔봤습니다)"-약간 의역했는데 이 문장을 그대로 옮기자면 "Who the fuck d'you think you are? You've played a handful of games and you're coming here with your fucking demands. I wouldn't give you a club fucking bike!" 입니다... 에구구.. 생각보다 입이 걸구만요..'FXXX'많이 한다고 루니 욕할게 아니네요. 친구들에게 한방 먹었네요.. 라이언 긱스님..
올초 카레이서로 데뷔한 긱스..
하여튼 짧은 독서였지만 라이언 긱스를 좀 더 인간적으로 알게 된 거 같아 기분이 남다르더군요. 다음얘기는 또 뭐가 있을가..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하여튼 이쯤에서 대충 마치고,,, 좀 더 읽은 다음 또 올리겠습니다. 아, 요즘 전 런던으로 '베이스캠프(?)'를 옮겨왔는데요.(아.. 완전 옮긴 건 아닙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머물러 있는 거에요. 왔다 갔다 하고 있어요~) 거의 하숙을 가장한 자취...자꾸 여기 저기 오가는 일이 많아서 정말 눈물 나게 비싼 호텔비도 절약할 겸 방 한칸을 구했는데, 집주인 어른들이 어찌나 잘해주시는지.. 밥도 막 주시고... 저번엔 맛깔나는 김치전에 열심히 젓가락질을 하다 나중에 보니 혼자 거의 다 먹고 있는 느낌에 슬쩍 젓가락을 놨다는...멀리 와서 좋은 분들한테 도움을 많이 받아 참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웅..주인집 커피를 야금야금 먹다보니 벌써 반이상 축냈어요... 내일 하나 새로 사놔야 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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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긱스 모국어가 영어였네요...어쩐지 영어 잘하더라...그리고 이거 본적있지만 정말 안타깝다는..ㅜㅜ
그랬구나 ㅠㅠㅠ 아,,,,
역시 조선일보에선 최보윤기자뿐이군 =_=
근데 최보윤기자는 가끔 헛소리를-_-; 아직 축구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것 같기도 하고;
자서전 사고 싶다..
긱스 자서전 의류나 악세사리 같은거 직수입해서 파는 쇼핑몰에 파는거보고 놀랬다는;;;
웨일즈가 영국이니 모국어가 영어 일수밖에 없죠-_-; 그런데 카레이서로 데뷔하셨다니 신기;ㅎ
같은 영어라도 우리가 생각하는 '사투리' 차원을 넘어서 잉글랜드와 웨일즈의 언어가 심하게 다른가봐요. 서로 못알아먹을 정도라고 하니까;; 우리나라 제주도 방언 정도 되는건가;;
웨일즈어 따로 있잖아요.
웨일즈어는 별로 안쓴다고 그러던데요. 또 웨일즈가 독서로 유명하잖아요~ 거기 보면 거의 대부분이 영어로 된 책이죠.
아..^^ 그런데..웨일즈어 쓰던데요..;; 영어를 많이들 쓰긴 하지만...
당연히 쓰긴 쓰죠 ;ㅁ; 전 원래 웨일즈어 있는지 몰랐다가 유럽에 대해 공부하면서 알았는데; 뭐 그러다가 독서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웨일즈가 나오더라구요 ㄲㄲ 인터뷰 들어보니까 다들 영어구요 또 웨일즈어는 많이는 안쓴다고 그러드라구요~
아~~ ^^ 그렇군요.!!
길다........읽느라 힘들었어요 좋아좋아 긱스 ㅋㅋㅋ!
이거 읽고 긱스에 대해 참 다시 알게되엇던 ..
..아..영어만 된다면................사볼테지만 영어가........영어가..............OTL
긱스 어린시절 위에꺼 오른쪽 완전 제라드다
자서전 사고싶다 ㅠㅠ
저번에도 봤지만 슬프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구~~~ 긱스한테 저런 아픈과거가 있을줄이야~~~~
긱스에 대한 애정이 이로써 더욱 솟아 난다는..^^
자서전읽어보고싶네요 ..
그랬군..
ㅜㅜ.....아놔 애정이마구마구 샘솟고있어요!!!!!!!!!!! 긱스♡
아, 그랬었구나...원본으로 읽고 싶다.
읽고싶다. 우리나라 번역된거없나.?
우리나라에는 돈이 안되기 땜시 없는거 같아요..ㅠ.ㅜ영어공부 겁나해서 원본으로 읽어야돼요ㅠ.ㅜ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해갈께요..^^
자서전 좀 좋은내용은 스켄해서 좀 올려주세요 번역은 필요 없니까요. 저도 읽어보고 싶군요.
이거 이외에 최보윤 기자님께서 글 또 올리셨나요?
와 감동이다.ㅜㅜ 꼭 구해서 보고싶네요
그렇구나...;
그나저나 긱쏭, 영감탱이 퍼기옹의 그 말이 얼마나 사무쳤으면 저걸 고대로 기억해서 썼을꼬.....
감동이다 ㅜ ㅜ 자서전사고싶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my son~~~~~~~~~~~~~~~~~~
긱스~ㅠㅠㅠㅠㅠㅠㅠ 그랬구낭......
멋있다 긱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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