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세계선수권, 대 호주전 영상입니다.
NBA급 선수들을 내세운 힘 좋은 호주 팀을 상대로 고군분투한 허재의 플레이 몇 개를 하일라이트로 만들었습니다.
29세였던 이 당시의 허재가 바로 "완전체" 허재였었죠.
비록 운동능력은 20대 초중반에 한참 못 미쳤지만, 패싱력이나, 3점슛, 전반적인 경기력은 최고조에 올라 있을 때입니다.
한 때 25점 차까지 나며 완패를 할 기색이 짙었던 경기였으나, 후반전 중반부터 강한 지역방어로 골문을 걸어 잠궜고,
부진한 강동희 대신 출전한 오성식이 팀의 에너자이저 역할을 하며 경기 종료 역전승의 기회까지 잡았던 명 경기.
허재는 경기 내내 피지컬한 호주 팀의 수비를 홀로 받으며, 20득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맹활약 했습니다.
FIBA 공식집계엔 어시스트가 7개로 기록이 됐지만, 제가 보며 직접 기록한 바에 의하면 10개 이상이었습니다.
이 경기가 끝나고, 여러 외신들이 허재란 인물에 대해 특종 기사까지 싣기도 했었죠.
특별히 화려한 경기력을 보인 것은 아니었지만.... 한국 팀의 경기 전체를 혼자 조율하다시피 했고,
특히 돌파해 들어가며 빼주는 킥아웃 패스로 한국 팀의 유일한 공격루트였던 3점 찬스들을 만들어 냈다는 점을 높이 사더군요.
[전반전]
[후반전]
후반전 시작과 함께 보여준 세트 플레이가 이 경기의 'Play of the Game'으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자기가 돌파해 들어가다가 뒤로 공을 빼줄테니 3점 라인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문경은에게 지시한 다음,
수비수들을 다 달고 반대쪽까지 돌파해 들어간 후 체공동작에서 반대쪽으로 빼준 킥아웃 패스는 명품이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호주 스포츠 뉴스에서 농구 전문가들이 이 경기의 리뷰를 하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던 허재.
호주에 사는 농구팬으로서 그토록 긍지가 생겨나고 기뻤던 순간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의 기술과 배짱 앞에선, 어떠한 장신 선수도, 어떠한 명 수비수도, 그 존재감을 잃어버리던 시절입니다.
어느곳에서 퍼오는것도 수고스러운 일일진데..직접 올리는것이야 얼마나 수고스럽겠습니까.. 이런 저런 의견 때문에 당사자 입장에서는 더 곤욕스럽거나 당황스러우시겠죠.
개인블로그에 올려서도 다양한 댓글이 올라올수 있을테고 게다가 까페라는 공간이니까 더 그럴테죠...허나 이런 영상을 감사하게 즐겁게 신기하게 보는 저희같은 일반인들을 위해서라도 계속 올려주심이 어떨지요. 어렵고 염치없는 부탁이지만....
뭐.... 걍 좋은 글 감사합니다 __
너무 잘 봤습니다. ^^ 저도 9번 달고 뛰는데.. 아시죠? 9번의 의미..ㅎㅎ 정말 허재선수는 대단했죠!! 농구대잔치때.. 비도오테입에 녹화해서.. 허재선수 장면을 계속 리플레이로 봐서.. 하도봐서.. 달아서 잘 안나오던 기억이.. 그때 테잎들 다 어디 갔는지.. 가끔.. 이렇게 인터넷에서 허재동영상으로 검색해서.. 보곤 하는데.. 정말.. 다시 보고싶습니다. 그때.. 그 장면.. 허재선수의 의도하지 않았던.. 엄청난 테크닉.. 잘 봤습니다. 감동이네요..
마지막 슛.. 은 무리하지 말고.. 파다가.. 문경은선수한테 빼주었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