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그....
사실 지금까지의 그가 이루었던것, 그 많은 시간에 이루었던 것은 정말로 봐주기가 민망할 정도였다. 가수니 영화니....
하여튼 빛바랜 조연 역활도 되지 않았다. 조연은 커녕 잠깐 나오는 엑스트라보다도 주목을 받지 못했었던것 같다...
난 양동근과 비슷한 또래의 나이다..
특별히 연예쪽으로 관심이 많지는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양동근은 꼭 눈에 띄었다. 그러면서 들었던 생각은 참으로 열심히 하고 여러분야에 대해 도전하는데 운이 없는 사나이구나라는........
난 한우물을 파는 사람보다 여러분야에 도전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그가 나도 모르게 눈에 띄었던것 같다.
외모는 남보다 특이하고 개성또한 남보다 특출나고....
남보다는 잘난것은 없어도 모든것들이 특이했었다...
그래도 뭔가 큰 사고를 터뜨릴 징조는 보여주었지만 번번히 불발된 심지의 불꽃놀이 같았다.
내가 기억하는 양동근은 그렇다.
하지만 이제서야 그는 잠복기를 벗어났다..
너무도 눈부시다.
그 어느 누군가가 피카소의 그림을 그린다고 치자.
똑같이 따라 그린다고 치자. 하지만 그 그림은 피카소의 그림보다 나을수 없다. 피카소처럼 추상적이고 정말로 알아보기 힘든 그림을 그렸다고 치자. 그래도 그 사람이 그린 그림은 피카소가 그린 그림보다 더 나을수는 없다. 그 기준은 무었일까? 왜 똑같은 그림을 그려도 그럴수 밖에 없을까?
바로 그 그림을 그리기까지의 그만의 좌절기니 그림을 그려도 나아지지 않는것 같다라는 잠복기니 그 그림을 그리기까지의 습작기니, 하여튼 그런것들이 없기때문에 피카소의 그림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 소중한 것들이 없다면 어느 누가 피카소가, 어느 누가 양동근이 되지 못하겠는가?
그는 이젠 모든것을 벗어났다.
자유로와졌다. 그는 원래 자유분방한 사람이었지만 남들이 부러워하는 그런 사람이 되었다. 평범한 미니카에다가 터보엔진을 달아준 격이 되었다.
그의 지금까지의 모든것들, 잠복기 습작기라는 것이 그에게 있었기에 그는 이렇게 눈부시다.
쨍쨍 내리쬐는 태양을 바라보는 것처럼 바라볼수 없을 정도로 눈이 부시다.
어느날의 내 일기장에 이렇게 써있었다.
양동근의 주가가 하늘로 치솟는것을 보고.....
가끔 양동근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삶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하려던 일이 되지않아 힘들때 그를 생각한다.
그보다 더 많은 잠복기를 가지고 있지않다면, 그보다 더 많은 습작기를 경험하지 못했다면 그것이 실로 눈이 부실만한 가치가 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