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전에는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을 협시로 둔
항마촉지인을 한 석가모니불이 봉안되어 있다.
협시로만 본다면 본존불은 아미타불로 보아야 하겠지만
근래에 지은 사찰은 불상을 이렇게 배치하고 있다.
아무리 보아도 특별한 것은 발견할 수 없었다.
참배를 드리고 있는데 보살 한 분이 법당에 들어오셨다.
사시예불 드리기는 이른 시간이라 법당보살인 줄 알았는데알고 보니 주지 스님이었다.
수효사는 비구니 사찰인 모양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스님은 소박하고 소탈한 모습에 학식까지 겸비하고 있었다.
스님의 풍모는 지금은 열반에 드셨지만 천상산 용주사의 옛 주지 스님과
너무나 흡사해서 왠지 모르게 호감이 느껴졌다.
스님은 수효사에는 갯벌에서 건져 올린1,700년 수령을 지닌 침향목으로 빚은
3 불상을 조성하여 극락보전에 봉안되어 있다고 일러 주신다.
여관 주인이 바다에서 건져 올린 불상이란 침향목으로 빚은 이 불상을 말한 모양이다.
대웅전 법당의 신중탱과 칠성탱
산신탱
@극락보전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극락보전 법당문은 채워져 있었다.
스님이 나오셔서 법당문을 열어주어 법당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여느 법당과 달리 맑은 향기가 뿜어져 나와 놀랬다.
갯벌에서 건져 올린 1700년의 침향목으로 빚은
미륵불과 아미타 그리고 약사여래 3불의 향기였다.
전국의 명산 고찰은 거의 다 참배하러 다녀보았지만,
법당에서의 이런 향기를 맡기는 처음이다.
그것도 책에서나 보았던 침향의 향기를 일정에 없었던 남도의 끝자락
고금도의 한 사찰에서 만날 줄이랴. 이는 인연(因緣)이 아니라 기연(奇緣)이다.
@고금도 수효사
침향 3 불상문화재지정: 전남 완도군 향토 문화유산 유형문화재 제22호
지정일시: 2023년 04월 14일 규격: 미륵불 높이 92cm 아미타불 높이: 85cm
약사여래불 높이: 85cm재질: 침향(녹나무과 녹나무속)#2017.1.13.아미타불 완성2017.6.20.
미륵불, 약사불 완성조각: 중요무형문화재 제108호 목조각장 목아 박찬수
(건조시킨 침향 원목)
수효사의 침향 삼 불은 2011년 8월 2일 발굴되어 수효사에서 5~6년 건조한 후
조각이 시작되어 2023년에 완공되었다.
중앙에는 미륵불을 모시고 좌협시로 약사여래,우협시로 아미타불을 모셨다.
극락보전의 주불은 원래 아미타불이 되어야 하겠지만
미륵불을 본존불을 모신 것은 침향으로 빚었기 때문에
이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사료된다.
(발굴 당시의 침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