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의 극우화.. 저에게도 참 관심가는 주제입니다.
이에 관하여 말씀드리자면...
1. 남자 아이들이 즐길 컨탠츠가 없다.
전 이게 제일 크다고 봅니다.
10대들이 일베한다.. 라는 여론 들어보셨나요?
올해 말고.. 코로나시기요.
코로나때는 더 심했죠. 그땐 전국의 모든 남녀노소가 집안에서 인터넷만 하던 시기였어요.
뭐 할게 없었죠.
그런데, 그때 일베 얘기가 나오던가요.
제 기억에는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올해 생겼습니다. 왤까요?
자신있게 말하는데, 남자아이들이 즐길 컨탠츠가 없기 때문입니다.
18~23년. 청소년들이 많이 클린하던 시기였습니다.
혹시 이 시기 청소년문제 기억나시는거 있으신지요.
물론 이런저런 폭력사건은 있었지만...
청소년들이 욕을 많이 한다.. 청소년들이 극우화다.. 이런 얘기는 거의 없었다고 봅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느끼구요.,
이 시기는 유튜브 전성기였습니다.
더불어, 아직 청소년들이 인스타를 많이 하기 전이었죠.
틱톡을 많이 했고, 유튜브를 봤습니다.
유튜브에는 급식왕도 있었고, 흔한남매 등등 어린이, 중고생을 타겟으로 하는 영상들이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마이린도 있었고...
근데 그런 영상들이 싹 사라집니다.
왜. 유튜브 정책때문에.
그래서 청소년이 볼만한 영상은 게임영상밖에 남지 않습니다.
지금도 청소년 대상 컨탠츠(웃소라던가)는 꾸준히 올라오지만, 요즘은 애들 보는거 취급하거나, 그마저도 알고리즘에 노출이 적습니다.
하지만 게임영상은 한게가 있죠.
결국 게임영상 보던 애들은 실시간 영상을 보게 되고,
실시간 영상에 올라오는 혐오표현을 보게 되고,
뭐 그렇게 됩니다.
틱톡 시절에는 남자애들이 틱톡을 거의 안했구요,
메신저 역할을 인스타가 대체하면서 인스타로 넘어오게 됩니다.
그리고 인스타에서 혐오표현들을 배우게 되지요.
그렇다면, 청소년들이 극우 혐오 컨탠츠 말고 뭘 볼까요?
생각해보면 뭐 볼게 없습니다.
여자아이들은 아이돌 영상 보고 챌린지 따라하고 하는데,
남자애들은 뭐 볼게 있을까요?
예전에는 그나마 일본 애니메이션이라도 봤는데, 요즘은 그마저도 잘 안봅니다.
결국 청소년들은 자극적인 혐오표현에 푹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남자아이가 볼만한 컨탠츠가 있어야 합니다.
그것도 자극적인거 말이죠.
그러면서도 정의롭고 상식적인 거여야 합니다.
이게 쉽지 않죠...
허팝 같은거 좋았는데 요즘은 그것도 안통해요.
애들이 즐길 컨탠츠가 필요합니다.
2. 20~30대 때문이다.
우리반에도 얼마전애 비슷한 일이 일어납니다.
신청곡을 써서 내는 시간이었습니다. 한 아이가 놀랍게도 '응디시티'를 냅니다.
이유도 뭐 응디응디 그럽니다.
필적조사를 30분이 넘게 해서 잡아냅니다.
활기차고 성실하고 착한 여자아이였습니다.
6학년 여자아이 말이죠.....
기가 차서 캐물으니, 인터넷 뒤지다가 나왔는데 재밌어서 쓴거라 합니다.
확실히 정치적 성향 같은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혹시 케인 합성물 아십니꺄?
https://youtu.be/nTTsOgUXAfQ?si=FMVZ_7HTU7X5o4QV
2분 정도부터 시작합니다.
이런 인방인 합성 개그영상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노무현을 모르는 10대 애들에게는 이거나 응디시티나 똑같습니다.
그냥 웃기는 영상이지요.
전라디언이 뭔 뜻인지도 모릅니다.
일단 전라도가 뭔지도 모르고요.
커네디언, 인디언 같은 '~디언' 도 뭔지 모릅니다.
그냥 피카츄 피카츄 이런 단어에 불과한 겁니다.
그런 애들이 많아요.
3. 혐오물은 '반항'과 '허세'의 상징이다.
노체를 씁니다. 부엉이바위 노래를 부릅니다. 전라디언 거리며 낄낄댑니다. 홍어택배라면서 낄낄댑니다.
선생님이 부릅니다. 주로 40대정도의 선생님이겠죠.
사족인데, 20대 젊은 선생님들 중에는 이런거 지적 안하는 선생님 꽤 됩니다. 그들에게도 그냥 놀이문화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분명히 있습니다. 심지어 극우인 경우도 많구요.
하여간 선생님이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럼 남자아이들이 어떻게 할까요? 반성하고 안할까요?
더합니다.
더더더 더 많이 합니다.
선생님을 기분나쁘게 할 수 있는 무기인 겁니다.
선생님이 못알아들어도 좋습니다.
우리는 나쁜 짓을 하고 있고, 선생님은 그걸 모른다.
이 얼마나 달콤한 배덕감입니까.
푹 빠져들 수밖에 없습니다.
40~50대 여러분들 어릴때 생각해 보시죠.
그때 노무현을 찍으면서 누구와 대립했습니까. 기성세대 아니겠습니까.
지금 10대들의 기성세대는 4~50대이고,
이들의 시대정신이 노무현이고 이재명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그들을 흡집내는게 달콤할까요.
너무너무 짜릿할겁니다.
혐오표현은 10대들의 저항과 허세의 상징입니다.
과거에는 쌍욕으로 우쭐대던 애들이,
본드 불며 '나는 문제아야' 허세부리던 애들이,
지금은 뭐 할게 없잖아요.
문신은 너무 과하고.
그러니 혐오표현을 즐기는 겁니다.
4. 어차피 논리가 없다.
이런 애들을 붙잡고 대화를 해봤자 통하지 않습니다.
- 일단 자기들도 잘못인거 알고요,
- 잘못인지 몰라도 신경 안씁니다.
그냥 하는거고, 막아도 하는겁니다.
그래서 앉혀놓고 잔소리를 시작하면 피하려고 하지,
자신들의 당위성과 명분은 설명하지 못합니다.
그냥 눈 감고 푸득거리는 수준입니다.
여자아이들이 극우사상에 잘 물들지 않는게,
여성은 애초에 본질적으로 유전적으로 태생부터 공감능력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최소한의 논리가 통하거든요.
앉혀놓고 얘기를 시작하면,
나에게 상대방을 이길 논리와 명분이 없다는 것을 알고
생각을 버립니다.
하지만 남자아이들은 목표의식이 너무나 뚜렷해서
논리건 명분이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려는 욕구가 강합니다.
5. 그래서 결국 이것도 지나가는 바람이 된다.
지나가는 바람이 될 것이라 봅니다.
지금 유튜브와 인스타의 유행이라 따라하는 거라고 봅니다.
아닌데, 이명박세대는 30살이 되도 저러고 있는데, 2대남은 다 극우화 되었는데,
맞습니다. 하지만 그 세대와 이 세대는 결이 다릅니다.
여러가지가 있는데
- 얼마나 가치를 부여하는가
- 얼마나 이런 사상에 소속감을 느끼는가
이 두 가지가 차이가 있습니다.
지금 20대 후반들은 아직 유튜브가 없어서 진짜 하루종일 일베에서 노무현 놀리기만 하며 살았던 애들입니다.
지금 10대는 유튜브 하다가 간간히 보고 있습니다.
20대 애들은 그들의 시대정신이 되었습니다. 20대 애들은 70살이 되어서 못버립니다.
기성세대가 가르친게 아니라, 그 세대와 함께 성장한 시대정신입니다.
그래서 제가 20대 후반부터 30대 중반을 최악의 세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최악의 세대입니다.
늙어 죽을때까지 여성을 혐오하는 극우로 살가 갈 세대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시대정신입니다.
여러분이 당장 이재명을 향한 비난을 수긍하지 못하는 것처럼,
그 아이들은 이재명이 잘한다는 팩트에 절대 수긍하지 못합니다.
시대정신이니까.
평생을 의지한 사상이니까 말이죠.
하지만 10대는 다릅니다.
20대들이 만들어놓은 문화를 즐기고 있습니다.
이건 그냥 유행이라고 봅니다.
10대들은 10대들만의 시대정신을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나, 코로나세대니까요.
코로나가 끝나고 학교에 들어간.. 지금의 초등 4학년쯤의 아이들은
작금의 혐오의 시대정신에 영향을 받을 수는 있어도,
결국 그들만의 시대정신을 만들 것이라 봅니다.
세대는, 똑같을 수 없습니다.
6. 그럼 뭘 해야 하는가.
- 혐오표현이 나오면 항상 정색하고 지적해야 합니다.
- 긍정적인 협동 경험을 충분히 가져야 합니다. 경쟁, 줄세우기 이런거 말고 화합하는 분위기 말이죠.
- 칭찬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칭찬받는 사람보다 칭찬하는 사람이 쿨한 사람이라는 분위기가 있어야 합니다.
- 부연설명하자면, 저는 문제아를 다룰때 항상 학급 일을 하나 시켜서 꾸준히 칭찬합니다. 그것도 애들 앞에서 말이죠. 애가 확 바뀝니다.
- 그럼 애들은 문제아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지만, 그렇게 사고치는 아이를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대하는 저를 무슨 능력자처럼 보기도 합니다. 확실히 효과가 있습니다.
- 지속적으로 컨탠츠가 나와줘야 합니다. 혐오물따위보다 재미있는 뭔가가 있어야 합니다.
- 10대 애들을 손가락질하며 깎아내리면 안됩니다. 오히려 '정말로 소중한 너희들이 걱정된다' 식으로, 혐오표현에 빠진 아이들을 비난하지 말고, 혐오표현 자체를 지적하는 태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 만약 자식이 그걸 보고 있다면 '그런거 왜 봐! 한번만 더 보면 혼나!' 라고 말하면 안됩니다. 이건 혐오를 본 아이를 혼내는 것이고, 저항의지만 심어줍니다.
- '이런거 보다가 망가지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 너가 다른 사람들에게 안좋게 보일까봐 걱정된다' 식으로 말하면 좀 낫습니다.
- 저희 아이도 노무현 혐오컨탠츠 보다 걸렸는데 한참을 교육했습니다. 이런거 보면 인정 못받는다고. 넌 잘하는데 이런거게 니 발목 잡을까봐 걱정된다고 말이죠.
7. 최종결론. - 10대는 크게 걱정 안한다.
저는 좀 잔인하지만, 이 모든 혐오를 이대남에게 몰아줘야 한다고 봅니다.
뉴스도 요즘 애들이 본다 쯧쯧이 아니라
이대남 극우들이 만든 컨탠츠를 우리 아이들이 보게 된다. 로 논조를 바꿔야 합니다.
그래야 10대들도
- 혐오컨탠츠는 이전세대의 작품
- 혐오컨탠츠는 나쁜거
두가지 동시에 인식하면서 거리를 두게 될 거라고 보입니다.
여러분도 어디서 덧글을 다실 때...
10대애들을 문제라 보지 마시고,
차라리 이런 문화를 만든 2대극우남들을 비판하시길 제안드려봅니다.
글이 너무 길었네요. 끝까지 읽으셨다면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네 님말씀대로 코로나처럼 한번 쎄게 앓고 지나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저도 우려는 하지만 크게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밑에 다른 글에도 댓글로 달았지만 저도 중고딩때 어른들이, 신문에서 DJ가 빨갱이라고 하니 그런줄 알고 있던 시절이 있었으니까요.
정부와 사회 차원의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는게 전제가 되겠죠.
뉴스까지 나올 정도로 공론화가 되면 어느정도의 자정작용은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꾸준히 지속적으로 공론화해야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현직에 계시니 그 주장에 더욱 설득력이 있네요..
일베와 펨코의 정서가 되물림되지 않았음 좋겠습니다.
좀 비슷한 맥락으로
요즘 (실제 오프라인에선 괴리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온라인상에서 20대vs40대 ..피로할정도로 갈등이네요.
한쪽은 영포티로 멸칭, 다른쪽은 이대남이라 멸칭
혐오정서가 너무 극심...
결국 20대 혐오하는건 같은 거 아닌지.. 서로서로 혐오
혐오에서 벗어나길 바랄뿐입니다.
아 지금 선생님이시군요!!
이래저래 선생님들이 정말 고생이 많으십니다 ㅠㅠ
제발 개선되면 좋겠습니다.
중1 제 조카도 히틀러 사진을 인스타인가 프로필로 해놓았더라구요 ㅠ
얘기했는데 잘 이해했길요 ㅠㅠㅠ
고생 많으신 선생님께 애들 잘지도해주시길 부탁드릴게요!!
10대와 20대의 접근법이 같은지는 모르겠고, 10대에게 컨텐츠가 풍부하지 않다는 데에는 동의합니다. 다만 그 게임 컨텐츠에 극우적 접근이 시도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고, 그 원천을 차단해야한다고 봅니다. 20대에 대응하는 법은 좀 더 고민해봐야겠지만 10대는 일단 그것부터요.
아무도 10대를 손가락질하진 않을 겁니다. '10대의 극우화'를 걱정하는 거죠.
말씀하신것처럼 애들은 그냥 뭔지도 모르고 재밌으니까 그냥 해요.. 지금 기성세대도 성인이 된 지금은 입에 담을수 없는 그런 말들도 하고 그랬을겁니다. 미성년 친구들은 아직 독립도 못하고, 본인의 입장이라는게 없으니 나중에 본인의 기준에 따라 살게될텐데.. 10대들을 포섭하고 이를 다 20대30대 남자들 탓으로 돌리고 고립시키자?? 이거 누군가를 연상하게 하는 세대포위론 아닌가요?
번외로 인스타 스레드에는 극우들이 왜 이리 많은가요? 유튜브는 알고리즘에 의해 극우 컨텐츠는 어느정도 걸러지던데 인스타는 제 의지와 상관없이 극우컨텐츠가 너무 많이 올라오더라구요
작년 12월 이후에, 미국의 동양계 극우 세력의 자금이 국내로 들어와 극우 시위에 쓰여졌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리박스쿨처럼 젊은이들의 극우화를 획책하는 무리들이 아직도 암약하고 있으리라 봅니다. 그런 부분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으니 제대로 추진되어 뿌리채 뽑아내길 바랍니다.
적어도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휩쓸리듯 무언가를 지지를 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결정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으면 좋겠어요.
20대후반에서 30대중반이라거 말씀하셨는데
문득 20여년전 기억이 나네요.
당시 초등학생들이 그 세대인데 그 시절 혐오의 대상이였죠.
방학만 되면 초딩들이 저글링마냥 돌아다닌다고 조롱하고요.
집에선 귀하게 컸던 그들이
인터넷이란 사회에선 조롱받으면서
혐오를 양성하는 세대로 진화(?)한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배워갑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매우 흥미롭고 생각할게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