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이가 학습을 거부하는데, 어떤 문제 때문인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Q. 안녕하세요.
이 상황을 어떻게 표현해야 정확한 답을 들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저의 가족은 엄마인 저, 아빠, 중1 딸, 초등 5 딸, 초등 2 아들입니다.
그중 초등 5 딸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이 아이는 재주도 많고 취미도 많은 아이입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일은 매일 열심히 하는 아이입니다.
큐브도 한참 빠져 있었고 슬라임도 그렇고 요즘은 유튜브를 보며 간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다른 건 큰 문제가 없는데 공부가 너무 싫다고 합니다.
작년부터 대학은 안 갈 거라 벌써 단정짓더라고요.
현재 하고 있는 건 학습지와 지역아동센터에서 시키는 문제집 풀이 정도인데 이것들이 너무 싫다고 합니다.
학습지는 시작한 지 5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주기적으로 그만두고 싶다고 하고, 지역아동센터도 학습량이 많고 밀린 숙제 때문에 혼날 것이 걱정되어 그만두게 해달라고 며칠째 울고 있습니다.
오늘은 결국 아빠와 모바일 기기들을 압수하는 조건으로 모두 그만두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그만두게 되어 아이는 만족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자기가 결정하고 책임질 나이라면 선택을 존중하겠지만 지금 아이의 뜻대로 그만두기에는 너무 어린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ㅠㅠ
아이의 학습 수준은 중상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언니인 첫째는 의욕이 넘치고 학습 능력이 뛰어납니다. 예전에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언니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하여 덧붙입니다.
당장 내일부터 하고 싶은 대로 놀아라 해야 할지 한숨만 나오는 밤입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따님이 학습을 거부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파악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적절한 대응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안타깝지만 어머님의 글로는 아이가 학습을 회피하는 이유를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하단에 언급되었듯이 어린이집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언니와 비교되어 학습 의욕을 잃어버린 것인지, 발달 단계상 사춘기에 돌입하면서 감정 조절 능력이 떨어져 학습이 어려운 것인지, 또 다른 요인이 있는 것인지, 복합적인 요인인지, 임상 심리 전문가 선생님을 통해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리 평가를 통해 아이의 심리 정서적 측면과 인지 학습적인 면을 진단해보아야 합니다.
지능이 우수해도 정서적 어려움으로 학습이 어려울 가능성도 있으며, 인지적 측면이 전반적으로 우월하지만 사고 과정의 한 부분에서 취약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측면은 민감성이 있는 전문가도 심리 평가 결과 없이 파악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풀 배터리 심리 평가를 해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아이의 인지학습능력 증진을 도와주세요
1. 외부 기억장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돕기
가정과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은 지시를 짧게 나누고 외부 기억장치를 적극적으로 쓰는 것입니다. 한 번에 긴 설명을 하기보다 한두 단계씩 말하고, 핵심은 메모 · 그림 · 체크리스트 · 휴대폰 알림 · 화이트보드로 바깥에 꺼내 놓는 방식이 좋습니다. 한 연구는 단서 제공(cued conditions)과 전략지도가 작업기억 수행을 유의하게 끌어올릴 수 있음을 보여주었고, 다른 한 연구는 임상적 시사점으로 서면 알림(written reminders), 간략한 단계별 지침(brief single-step instruction), 반복(repetition) 같은 보조전략을 제안했습니다. 따라서 집에서는 “기억해서 해”보다 “보면서 하자”가 더 효과적입니다(Swanson, Kehler, & Jerman, 2010; Groves et al., 2022).
2. 사회적 장면을 리허설하고 감정 라벨링 해주기
두 번째 방법은 사회적 장면을 리허설하고 감정을 언어로 붙여 주는 것입니다. 아이와 함께 하루에 있었던 일을 짧게 되짚으며 “그때 친구 표정은 어땠어?”, “네가 들은 말은 뭐였어?”, “다음엔 어떤 말을 하면 좋을까?”처럼 사회적 정보를 다시 정리해 보는 연습이 도움이 됩니다. 역할놀이, 보드게임, 짧은 대화 스크립트 연습도 좋습니다. 한 연구는 작업기억이 감정인식을 거쳐 사회적 놀이와 연결된다고 보았고, 다른 한 연구는 작업기억이 갈등해결기술과 관련됨을 보여주었습니다. 따라서 가정에서는 “왜 그랬는지 혼내기”보다 사회적 장면을 천천히 재구성하고, 감정과 반응을 말로 연결해 주는 연습이 더 중요합니다(McQuade et al., 2013; Shimizu, 2023)
3. 일상 생활리듬 안정화시키기
세 번째 방법은 생활리듬을 안정시키고, 특히 수면과 신체활동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작업기억은 피로, 스트레스, 수면 부족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한 연구는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 외로움, 운동 부족이 실행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정리했고, 최근 대규모 연구는 신체활동 개입이 아동 · 청소년의 핵심 실행기능, 그중에서도 작업기억에 작은 수준이지만 유의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또한, 다른 한 연구는 초등 저학년에서 수면의 질 저하, 취침 시간의 불규칙성, 짧은 수면시간이 더 낮은 언어적 작업기억과 관련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집에서는 늦은 밤 스크린 노출을 줄이고, 취침 ·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하며,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사회성 간접 지원에도 의미가 있습니다(Diamond, 2013; Cho et al., 2015; Álvarez-Bueno et al., 2017).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변덕이 심한 청소년, 아이의 자율욕구를 이해하라
[초3학년~중2학년까지 왕따인 아이가 사회성 극복 치료후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1] Diamond, A. (2013). Executive functions. Annual Review of Psychology, 64, 135-168.
[2] Stucke, N. J., & Doebel, S. (2024). Early childhood executive function predicts concurrent and later social and behavioral outcomes: A review and meta-analysis. Psychological Bulletin, 150(10), 1178-1206.
[3] de Wilde, A., Koot, H. M., & van Lier, P. A. C. (2016). Developmental links between children’s working memory and their social relations with teachers and peers in the early school years. Journal of Abnormal Child Psychology, 44(1), 19-30.
[4] Alloway, T. P., Gathercole, S. E., Kirkwood, H., & Elliott, J. (2009). The cognitive and behavioral characteristics of children with low working memory. Child Development, 80(2), 606-621.
[5] McQuade, J. D., Murray-Close, D., Shoulberg, E. K., & Hoza, B. (2013). Working memory and social functioning in children. Journal of Experimental Child Psychology, 115(3), 422-435.
[6] Kofler, M. J., Rapport, M. D., Bolden, J., Sarver, D. E., Raiker, J. S., & Alderson, R. M. (2011). Working memory deficits and social problems in children with ADHD. Journal of Abnormal Child Psychology, 39(6), 805-817.
[7] Shimizu, H. (2023). The impact of working memory on the development of social play in Japanese preschool children: Emotion knowledge as a mediator. Children, 10(3), 524.
[8] Groves, N. B., Wells, E. L., Soto, E. F., Marsh, C. L., Jaisle, E. M., Harvey, T. K., & Kofler, M. J. (2022). Executive functioning and emotion regulation in children with and without ADHD. Research on Child and Adolescent Psychopathology, 50(6), 721-735.
[9] Rowe, A., Titterington, J., Holmes, J., Henry, L., & Taggart, L. (2019). Interventions targeting working memory in 4-11 year olds within their everyday contexts: A systematic review. Developmental Review, 52, 1-23.
[10] Rapport, M. D., Orban, S. A., Kofler, M. J., & Friedman, L. M. (2013). Do programs designed to train working memory, other executive functions, and attention benefit children with ADHD? A meta-analytic review of cognitive, academic, and behavioral outcomes. Clinical Psychology Review, 33(8), 1237-1252.
[11] Hitchcock, C., & Westwell, M. S. (2017). A cluster-randomised, controlled trial of the impact of Cogmed Working Memory Training on both academic performance and regulation of social, emotional and behavioural challenges. Journal of Child Psychology and Psychiatry, 58(2), 140-150.
[12] Swanson, H. L., Kehler, P., & Jerman, O. (2010). Working memory, strategy knowledge, and strategy instruction in children with reading disabilities. Journal of Learning Disabilities, 43(1), 24-47.
[13] Álvarez-Bueno, C., Pesce, C., Cavero-Redondo, I., Sánchez-López, M., Martínez-Hortelano, J. A., & Martínez-Vizcaíno, V. (2017). The effect of physical activity interventions on children’s cognition and metacognit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Child & Adolescent Psychiatry, 56(9), 729-738.
[14] Cho, M., Quach, J., Anderson, P., Mensah, F., Wake, M., & Roberts, G. (2015). Poor sleep and lower working memory in grade 1 children: Cross-sectional, population-based study. Academic Pediatrics, 15(1), 111-116.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안현우
* 이미지 참고: Pixabay
한국 아동 청소년 심리상담센터
서울특별시 강남구 선릉로76길 7 4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