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컴의 면도날이란?
보다 적은 수의 논리로 설명이 가능한 경우, 많은 수의 논리를 세우지 말라.
간단하게 오컴의 면도날을 설명하자면, 어떤 현상을 설명할 때 불필요한 가정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하는 말로 번역하자면, '같은 현상을 설명하는 두 개의 주장이 있다면, 간단한 쪽을 선택하라'는 뜻이다. 여기서 면도날은 필요하지 않은 가설을 잘라내 버린다는 비유로, 필연성 없는 개념을 배제하려 한 "사고 절약의 원리"(Principle of Parsimony)라고도 불리는 이 명제는 현대에도 과학 이론을 구성하는 기본적 지침으로 지지받고 있다.
예를 들어, 새까맣게 그을린 나무가 있다고 가정하자. 이는 나무가 벼락에 맞았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누군가가 어떤 장치를 이용해서 나무가 완전히 잿더미로 변하지 않도록 적절히 그을린 다음 자신이 그을렸다는 흔적을 완전히 없앤 것일 수도 있다. 이 상황을 판단할 다른 증거가 없는 경우 오컴의 면도날을 적용해 본다면, 나무가 그을린 것은 벼락에 맞았기 때문이라고 추론하는 것이 옳다. 왜냐하면, 벼락에 맞았다는 쪽이 조건을 덜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중세의 철학자들과 신학자들의 복잡하고 광범위한 논쟁속에서, 오컴은 1324년의 어느날 무의미한 진술들을 토론에서 배제시켜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는 지나친 논리비약이나 불필요한 전제를 진술에서 잘라내는 면도날을 토론에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오컴은 "쓸데없는 다수를 가정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이를 좀 더 알아듣기 쉽게 바꾸면 "무언가를 다양한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우리는 그중에서 가장 적은 수의 가정을 사용하여 설명해야 한다"고 표현할 수 있다. 더 짧게 말하면, 설명은 간단할수록 좋다. 오컴의 면도날은 다음과 같이 일종의 계율처럼 말해지기도 한다. "가정은 가능한 적어야 하며, 피할 수만 있다면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럼 오컴의 면도날을 천안함 사건에 사용해 봅시다.
논리 1
- 천안함 합동조사단에 따르면 북한의 잠수정이 nll을 침범하여 초계중이던 아함정을 중어뢰를 쏴 격침시켰다.
- 미국, 일본, 호주, 영국에서 이번 조사에 대한 지지를 보내 왔고, 중국은 조사에 대해 반대입장을 표하지 않았다.
- 합동조사단에 포함된 미국 영국 호주 스웨덴의 전문가들은 만장일치로 북한의 소행임을 밝혔다.
- 따라서 천안함 침몰은 북한의 소행이다.
논리 2
- 천안함은 북한의 소행이 아닌 사고로 인해 침몰되었다.
- 합동조사단의 조사는 위조된것이다.
- 합동조사단의 조사는 위조된것이다에 대한 근거
(카더라, 카더라, 카더라, 그럴것이다, 상식적이다 기타 등등)
- 미국, 영국, 호주, 일본, 중국, 스웨덴은 모두 어떤 거대한 음모에 의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
- 미국, 영국, 호주, 일본, 중국, 스웨덴은 모두 어떤 거대한 음모에 의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근거
(카더라, 카더라, 카더라, 그럴것이다, 상식적이다 기타 등등)
- 북한은 옳은 말을 하고 있다.
여기서 논술 문제를 풀어봅시다.
논리 1 과 논리 2중 어떤 것이 가정을 덜필요로 할까요?
따라서 어떤 논리가 더 설득력 있나요?
첫댓글 북한은 왜 그런 무모한 짓을 했을까?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 해답을 오컴의 면도날처럼 명쾌하게 들을수는 없을까)
동감 이것이 북한이라 확신하면서 의문이 드는 최대의 이유
김정운으로의 세대교체를 위한 군부강경파의 지지를 위해? 아니면 6자회담을 지연시키기 위해? 아님 지난 해전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고자 하는 군부강경파의 강압에 못이겨? 아니면 군부강경파의 과잉충성때문에?
개넨 덴노헤이카의 수호자들의 후계자 아닙니까. '북한' 이 아니라 '김정일 부자' 로 놓고 본다면 좀 간단해질 겁니다.
북한이 무모한 짓 했던 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멀리 보면 1.21 청와대 습격이나 KAL기 폭파사건, 아웅산 폭탄 테러 등이 있습니다. NLL 에서 무력 도발한 것만 따져도 한두번이 아니잖아요. 시기를 가깝게 보면 대청해전 패배에 대한 보복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대청해전에서 깨졌을 때에도 지들 입으로 보복한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북한 입장에서는 이 사고를 일으키면, 분명 여당이 북풍의 수혜자가 될 것을 뻔히 알았을텐데요.
그럼 예전에 도발할 땐 그걸 몰라서 공격했나요? -_-
그렇게 봐도 의문 입니다 과연 '김일성 부자'입장으로도 현명한 선택일까요? 만약 그들입장에서 보면 이것을 인정하는것이 최대 이득입니다. 정권유지라는 측면에서 말이지요.
외교적으로는 그냥 아무짓도 안하는것이 최선이고....... 차라리 김일성이 군부를 통제 못하는쪽으로 생각되여 집니다.
북한이 항상 모든 일을 치밀하게 염두에 두고 절대 실패할 수 없는 완벽한 한 수를 둔다고 생각할수 없다면 북한은 한나라당이 이득보는것보다 더 큰 이득을 원했거나 아니면 돌발적인 군부의 행동일지도 모르져
저는 왜 사람들이 '북한은 항상 최상의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고 절대적으로 규정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에 반하는 사건을 수도 없이 저질러왔는데 말이죠.
결과적으로 김정일은 약간의 스트레스만 받겠지만, 그곳 주민들은 엄청난 타격이겠네요.
제 생각으론 김정일의 레임덕 또는 군부의 실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pluto9/물론 맞지만 '김일성 부자'의 권력 유지라는 입장에서는 우리나라보다 더 합리적이였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북한 답지 않은 행동입니다.
도대체 '북한다운' 행동이 뭡니까? 진짜 몰라서 그런데 설명 좀 해주시죠.
사실 북한은 어떤 무리수를 통해 항상 뭔가를 얻을려고 했었죠. 그런데 이번 사태는 북한으로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가 없는 행동이었어요. 게다가 중국도 이제 더 이상 북한을 옹호해줄 입장이 아닐 것 같구요. 그럼 결론은 극심한 경제붕괴를 외부로 돌리기 위한 전쟁 밖에 없을 것 같네요.
Vv아마게돈vV //한나라당이건 민주당이건 열우당이건 북한에게 있어 한국에 정부가 있다는 것 자체가 이득이 없나보죠. 김대중 - 노무현때도 북한애들이 뻘짓한거 기억 안나십니까?
pluto9/그냥 북한 다운 행동이라고 했지만 (급하게 쓴것이라서) 말하자면 '김일성 부자에게 이득이 되는 행동'이라 말할수 있습니다.
한교/http://www.journalog.net/nambukstory/29798 확실치는 않지만 연평해전으로 북한군인들이 영웅이 된것은 사실인것 같습니다 연평해전 역시 정권 유지 차원에서 본다면 이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스웨덴이 북한짓이라고 인정했답니까? 새로운 기사라도 나왔나.....=ㅅ=
스웨덴이 합동조사단에 포함되있다는건 아시죠? 그리고 스웨덴 조사단은 곧 스웨덴이라는 국가를 대표하는 인간들입니다,
스웨덴은 어뢰까진 인정해도 북한이라고 하는댄 중립적인 입장을 취한걸로 압니다.
글쎄요? 만장일치로 북한의 소행이라는것이 합동조사단의 발표인데요? 혹시 스웨덴이 북한이라고 하는것에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다는 링크를 세워주실수 있나요?
블러드님 스웨덴 조사단도 북한 짓이라고 동의했습니다.
요밑에 북마크님의 cbs기사 링크가 있습니다~. 동의했다는 새로운 기사가 나왔심까? 다음에서 볼 수 있슴까요..ㅇㅅㅇ?
어제 심야 뉴스에서 봤는데요...
YTN에서 7분전 기사랍시고 올라온곳에 앞서 북한 소행에 망설였지만 이번에 만장일치라고 스웨덴 정부에서 밝히며 규탄했다는군요.
그래요? 그럼 더 지켜봐야겠네요.
/hactorr 님 핵터님 글의 맨 첫 단어 '보다' 는 정확한 우리말 어법에 비추어 보자면, 항상 앞에 비교 대상이 있어야 옳습니다. 예를 들자면 나는 철수 보다 키가 크다, 나는 윤아 보다 섹시하다 등등 말입니다. 뭐 언론이고 신문이고 광고이고 너나 할 거 없이 '보다 높게 보다 멀리 보다 크게' 등등의 어법에 맞지 않는 말들을 마구 쏟아내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제가 좀 지나치게 뭐라 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만, 비교급 없이 그냥 '보다' 만을 쓰는 것은 식민지 시대에 퍼져버린 일본어의 어법 잔재이기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굳이 비교급 없이 쓰시고 싶으시다면 '더'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더 크게 더 높이 더 빨리 처럼요
그리고... 아직 이 게시판에서는 보지 못했지만 '너님' 즉 일본어의 키사마를 그대로 한국어로 번역한 얼토당토 않은 표현은 앞으로도 계속 보지 '못했으면' 합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