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일이 오는 순서
임 지 은
창밖으로 일요일의 야구장이 이어지고 있다 청소부가 문 앞까지 날아온 월요일을 쓸어 담는다 사탕을 입에 문 아이들이 화요일을 녹여 먹고 있다 으깬 복숭아처럼 달콤할 수 있다면 경기장의 볼 보이처럼 수요일을 휘젓는 감독의 레시피 투수가 직구와 변화구 사이에 목요일을 끼어 던진다 회전하는 공은 날아가는 동안 금요일이 된다 한 번도 진심으로 휘어본 적이 없는 배트가 구부러진다 함성을 기다리는 홈런처럼 토요일이 담장 밖을 뛰어넘고 있다 잠 벌레가 꿈을 모두 갉아먹고 나면 일어날 테니 깨우지 말라는 아이들 자신을 새라고 믿는 일요일이 시작되었다
- 시집〈지구의 간섭을 기록하네요〉고유서가
이 시는 누워 있고 일어날 생각을 안 한다 - 예스24
태연한 표정으로 태연하지 않은 세계를 말하는 담대한 시인누워 있는 시가 일으키는 당연한 것들의 특별한 힘시인 임지은의 세 번째 시집 『이 시는 누워 있고 일어날 생각을 안 한다』가 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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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은 시집 〈이 시는 누워 있고 일어날 생각을 안 한다 〉민음사 | 2024
지구의 간섭을 기록하네요 - 예스24
아마도 아무도 없는 곳에서빈자리를 헤아리는 목소리시간에 마모되는 순간을 받아쓰는시인 열한 명의 선연한 다성악★ 2024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 시시인 열한 명의 시를 묶은 앤솔
- 오늘의 시인 11인 앤솔러지 시집〈지구의 간섭을 기록하네요〉고유서가 /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