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솔직히 KBS가 큰 맘먹고 '새 정부에 아부하는' 거야 어제 오늘일이 아니죠.. 그러다 보니 지금처럼 괴작이나 만들거나 하는게 보통이지만 나름대로 수작과 걸작과 문제작 ( 아양이 지나쳐서)도 나왔습니다. 일부의 사건을 제외하고는 연기자분들이 지금과는 달라서 이런 괴작에서도 나름의 연기를 보여주신바....
2. 사실 문화방송의 '제 1공화국'에 대항하고자 일요일 8시쯤 ( 그러니까 전투 끝나고 좀 있다가) 한게 '새벽'이라는 작품이 있었습니다. 이건 해방 직후부터 정부 수립까지를 다룬 작품인데.. 29만원의 황제께서 청와대에 계실때니까 극우반공 엽기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이 시대의 악마 좌익의 거두면 뭐니 뭐니해도 김일성을 빼놓을수는 없는데... 김일성은 이런 드라마에 나와도 위험한 악마니까 악역은 박헌영이 했습니다. 여인천하의 갖바치 명성황후의 미우라 공사인 임혁씨가 맡았는데요.. 빨갱이인 걸 떠나서 색골에다가 sm적인 변태로 그려서 중간에 역을 그만 두었습니다. -_-;;;;
3. 제 4공화국에서 '노태우'로 나온분이 좌익의 허수아비이다가 회개하고 병으로 죽는 역으로 나왔고 -_-;; ...이야기도 좀 방방 뜨는 편이었습니다. '제주도를 붉은 섬으로 만들려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좌익들의 4.3 공산폭동'이 나오다가... 조선정판사 위폐사건도 나오다가.. 뭐 그런데...
웃긴 건 야외촬영이 거의 없다는 거죠... 4.3이 스튜디오 촬영 -_-;;
재밌는 건 당시 우익의 거두인 장택상을 간신의 극치로 그린다는 점입니다. 이미 제 1공화국에서도 이정길씨가 이런 악역을 연기했는데.. 아무래도 우익이기전에 ys와 DJ의 정치 스승이라는 점이 뭐 그렇겠죠..
4. 이 작품은 결국 '변태 박헌영'이 기생 ( 작품 전편에서도 나쁜 년으로 나오는)하나를 '물어죽이고' 월북하는 걸로 끝납니다. 그리고 분명히 '다음주 예고'로 정부 수립 이후를 다룬 '물결'편을 그린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안하고 있습니다. ( 후속작이 조선인물 열전이었죠 ^^) 아마도 윗선에서 뭐라고 한 것 같네요...
5. 이 작품이 '엽기'였다면 진짜 아까운 것이 6월 항쟁후에 나온 '여명의 그날'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때가 때인 만큼 좌.우 공동으로 그리는 편인데.. 좌쪽으로 치우친 지금의 KBS보다도 훨씬 공정한 모습이었습니다.
이 작은 해방직전으로 시작합니다. 괴수 김일성이 '평양 비행장 낙하를 위해서 공수 훈련을 받는 젊은 소련군 대위'로 그려져 있죠... 역시 반공 서적에 나온 '중공의 괴리 김모'가 여기서는 조선 의용군의 무정으로 영웅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줍니다.
6. 해방의 그날이 와도 열강의 손에 의해서 재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독립지사들의 한과 좌.우의 대립으로 일제보다 더 참혹한 고통을 겪는 조선민중들의 모습이 여실히 그려지고 있고... 해방의 그날이 되자 가족과 혁명동지들을 끌고 자랑스럽게 트럭으로 개선하는 김일성 일행의 모습이 기억이 나네요..
7. 당연히... 당시로서는 대단히 파격적인 내용이라서 온갖 욕은 다먹었습니다. 일단 '월북 괴수'인 김두봉이 영웅적으로 그려진거나 '마적단 출신의 가짜' 김일성이 독립투사로 나온점, 1회에만 나오고 사라지는 박정희가 '일제 때부터 광복군과 연계해서 군 비밀 조직을 이끌었다'는 거나 '기록에도 없는 김정숙-김정일의 모-이 영웅적인 빨치산 여성으로 나왔다'는 등등 해서...
8. 결국 7회인가 8회만에 조기 종영하고... 당시 구상되었던 1945~1950년 6월 25일까지의 구상도 사라지게 되죠... 지금보면 아무렇지도 않은 내용 ( 박정희 부분은 뻥~)이지만 레드 컴플랙스가 어느 정도인지 -_-;;
8. 앞서말한 '새벽'에서는 이승만 ( 신구) 김구 ( 이치우) 여운형 ( 왕건에서 궁예 부인 장례 치루다가 죽은 스님), 박헌영 ( 임혁)등등이 나왔다면 '여명의 그날'에서는 김구가 이영후씨 ( 야인시대에도 김구로 나왔죠 )로 바뀌었다는 점을 빼면 다 같습니다. 무정은 주현씨 이범석은 강민호 ( 전우의 선임하사) 박정희는 백준기씨, 최용건은 김흥기 ( 용의 눈물의 정도전)씨이고 조소앙은 최흘( 파파 스머프 목소리 내는 성우분) 문제적 인물 김일성은 전광렬씨였죠..
전광렬씨는 이 작품이 최초 주연이었는데.. 너무 어이 없이 사라진 탓에 충격으로 절에서 오랫동안 은둔했다고 어느 잡지에 고백수기를 썼습니다. ( 솔직히 이때도 연기가 물이 올랐다는게 기억..)
9. 요새 시절이 하 수상하니 다시 하기도 힘들지만 여명의 그날은 진짜 괜찮은 작품이었죠.. 오히려 그 후에 나온 현대사물보다 차라리 중립적이었습니다.
PS:박정희 =독립군 비밀요원설은 당사자도 부인하는 이야기입니다. 어용 작가가 팔아먹은 모 소설에 나오는데 표절작가 이인화는 그걸 또 자기 소설에 도용했더군요 ( 이걸 돈주고 샀음 -_-;;)
김일성=독립운동가는 맞지만 김일성 일행이 낙하산 훈련했다는 건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에만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첫댓글 유익하고 재밌는 글 감사합니다. 파파 스머프 성우 가 가장 감동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