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어머니는 맷돌을 늘 사용했습니다.
종종 두부를 만들기 위해서 콩을 갈기도 했지만
옥수수로 밥을 해 먹기 위해서 옥수수를 굵게 갈아서
밥을 해 먹었기 때문에 늘 맷돌을 사용했습니다.
그 맷돌이 멈춘지가 50년이 넘었는데
이제 돌고 돌다가 버리려고 하는 것을 아까워 가져 왔지만
지금은 빨래대가 넘어지지 않도록 누루는 받침대 신세가 되어
사람들에게 잊혀지고 있습니다.
지나 갈때마다 보면서 맷돌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맷돌의 신세가 참 많이 변한 것을 보면서 우리 인생도 돌아보게 됩니다.
젊어서는 내가 아니면 안되고
내가 없으면 안될 것 같은 일들이
이제는 서서히 내가 귀찮은 존재가 되어가고
내가 없어야 더 잘 되어 갈 것 같은 느낌이 들어갑니다.
맷돌이 더 이상 소용이 없는 것은
이제는 옥수수 밥을 해 먹지 않아도 되고
맷돌보다 더 좋은 믹서기가 나와서 맷돌의 용도가
끝이나고 잘 해야 사람들에게 구경거리가 되는 박물관 신세가
아니면 이처럼 어느 구석에서 잊혀져 가는 신세이지요.
요즘은 아이들과 대화하기가 겁이 납니다.
내가 모르는 신세대 용어들도 많고 무엇인가 이야기 하는데
모르는 것들이 많지만 물어보면 귀찮아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조용히 지내기도 합니다.
우리들의 모습도 저 맷돌처럼
골동품이 되어 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한번도 그로 인하여 서글퍼지거나 외로워지지는 않습니다.
내게는 주님이 계시기 때문이지요.
모두에게 잊혀져도 주님은 나를 기억하십니다.
주님과 교제하고 기도하면서
속 사람이 날로 새로워지는 것을 느끼니 오히려 감사할 뿐입니다.
세상에서 잊혀질수록 주님과는 더욱 깊은 관계로
나아가는 것 같아서 기대가 커지고 소망이 커집니다.
오랫동안 성경을 많이 읽고 안다고 생각하던 것도
지금 보면 아직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지만
하나님은 새벽마다 말씀을 새롭게 열어 주시고 내 기도를 들으십니다.
감사가 넘치고 비록 세상에서 맷돌처럼 보일지라도
나에게 주님이 함께 계시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감사한지 모릅니다.
마지막 주님이 부르시는 그 날까지
주님 한분만으로 만족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첫댓글 아멘^^
운간초(천상초) 꽃이 아름다워도 너무 작아서 사람들이 잘 알아주지 않습니다. 그래도 불평한 번 하지 않고 늘 그자리에서 열심히 피어나는 우리나라 작은 들풀들 우리나라 야생초가 아름답습니다. 집사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