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신공항 배후지원단지내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입주가 코앞에 닥쳤는데 분양권 프리미엄은 오히려 하강 곡선을 긋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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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이하의 매물도 많지만 거래는 거의 실종됐다.이달 말 입주할 예정인 풍림아이원 1차는 올 봄 2천만원이던 웃돈이 현재는 3백만∼1천만원 미만으로 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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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B중개업소 관계자는 “사정이 급한 사람은 분양가 이하에도 팔겠다고 내놓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며 “전세 수요자도 잡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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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이 아파트 23평형을 프리미엄 2천만원을 얹어 주고 샀다는 노모(36)씨는 “분양권은 보통 입주가 임박하면 오르는데 어떻게 조만간 입주가 시작되는데 프리미엄이 되레 떨어질 수 있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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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입주하는 풍림아이원2차나 내년 1월 완공되는 금호베스트빌도 상황은 마찬가지.풍림아이원2차 44평형은 지난 7월 2억4천5백만원 선이던 것이 현재 2억3천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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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이 지역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는 것은 신공항이 개항한 지 1년 반이나 됐지만 배후지원단지내 기반시설은 개선된 게 별로 없기 때문.초·중·고등학교가 개교했지만 학생수가 극히 적어 학급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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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도 보습학원 몇 개 뿐이다.취미·레저시설은 없고 공항내에 계획 중인 대형할인점도 준공 때까지 2년 이상은 기다려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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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신공항고속도로의 통행료가 비싸 외부와 출입도 여의치 않다.인근 Y중개업소 관계자는 “공항종사자가 배후지원단지에 입주할 경우 교통비 등 지원금이 나오지 않는 것도 한 원인”이라며 “어차피 생필품을 사러 서울이나 인천까지 나와야 하는데 지원금마저 끊기면 누가 입주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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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중개사무소 사장은 “2003년 말이면 아파트 6천5백여가구,오피스텔·단독까지 합해 8천여가구가 입주를 할 전망”이라며 “아파트 입주가 끝나 배후단지가 제 모습을 갖추는 2년 후에야 제값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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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스랜드)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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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20 21:39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