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슬슬 가까워오는 이맘 때, 아이들과 함께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보자. 맛과 멋, 그리고 계절에 어울리는 풍경이 기다린다. 서울을 기준으로 동서남북 네 군데 갈 만한 곳을 골랐다. 기준은 ▲맛있는 먹을거리 ▲서울에서 가기 쉬울 것 ▲아이들에게 해줄 이야기가 있을 것 ▲편안할 것 .
◆ 파주 초릿골
파주 법원리에 있다. 단양 우씨 종갓집에서 가꾸고 있는 가족 쉼터가 있다. 골짜기를 굽어보는 삼봉산은 1·21사태의 주범 김신조부대가 숨어 있다가 나무하러 온 우씨 청년들에게 들킨 곳이다. 우씨네가 만든 ‘초호 쉼터’는 차와 주류를 파는 카페, 평양식 냉면인 초계탕을 파는 초호가든, 주말에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산장으로 구성돼 있다. 커다란 연못이 중심이다.
▲전화 :(031)958-0029 ▲먹을거리 : 초계탕 . 닭고기를 겨자를 푼 차가운 육수에 찢어넣고 면발과 함께 먹는 요리. 2인 2만4000원. 3~4인상 3만2000원. 이후 1인당 8000원 추가. ▲주말패키지 :8명 이상 단체 는 1인당 4만원에 1박과 저녁·아침식사·소주·맥주·음료·과일 무한정 제공. 15인 이상은 야외 돼지목살 바비큐파티.
▲가는 길 (서울 기준) ① 손수운전 :통일로 벽제사거리에서 의정부방면 우회전 간천삼거리 좌회전 고양초등교 사거리에서 직진 벽제교 건너 삼거리 올림픽CC 쪽 좌회전 광탄 삼거리 연풍리 방면 직진 연풍리 삼거리 법원리 방면 법원사거리에서 우회전해 왼편 주유소 옆에 초호쉼터 입구 팻말. ② 버스 :불광동 버스터미널 법원리행 버스. 법원리 종점에서 가던 방향으로 300m 지점 주유소.
◆ 김포 대명포구와 덕포진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포구다. 싱싱한 해산물을 살 수 있고 먹을 수 있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 부부가 운영하는 덕포진교육박물관에서는 추억 속 물건들을 만날 수 있다. 해물은 새우젓 7㎏ 기준으로 1만5000~3만원 선. 포구 못 미쳐 오른쪽으로 역사유적인 덕포진으로 가는 길이 있다. 조선 말기 외세와 맞서 싸웠던 포병대의 흔적이 있다. 덕포진교육박물관은 아이들 교육은 물론 어른들 ‘추억 잠기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1970년대 ‘국민학교’ 교실이 재현돼 있다. 전직 선생님들 의 풍금반주에 맞춰 동요를 부르기도 한다.
▲가는길 ① 버스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 5호선 송정역에서 ‘양곡’행 6번버스. 종점에서 대명리행 마을버스. ② 손수운전 :강화로 가는 48번국도로 김포읍을 지나 ‘누산삼거리’ 나오면 좌회전, 길 끝에 대명포구. 덕포진은 대명초등학교 삼거리에서 우회전. ▲먹을거리 :인천횟집(031-987-0251) 등 회·꽃게탕·매운탕. 약암온천 (031-989-7002):포구 가는 길 초입.
◆ 팔당호가 보이는 마현마을
6번국도를 타고 팔당 쪽으로 가다보면 ‘조안면·팔당댐’으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 그 길 중간에 나오는 마현마을은 팔당호 쪽으로 쑥 들어간 고립된 마을이다. 초입에는 부자들의 별장이 길 양편으로 숨어 있고, 그 뒤로 그린벨트로 묶여 개발이 지극히 제한된 마현마을이 나온다. 식당과 카페가 여럿 있다. 길 왼편에 있는 다산기념관과 다산 묘소, 그가 살던 여유당은 아이들과 함께 반드시 들러볼 곳. 다산이 여기서 나고 죽었다. 길 끝까지 가면 눈 앞이 탁 트이고 팔당호가 나온다. 호수 한가운데에 수몰되지 않은 산봉우리가 섬으로 솟아 있다. 자갈밭에 차를 대고 분위기를 즐기는 연인들이 많다.
▲가는 길 ① 손수운전 :6번국도로 양평 쪽으로 가다가 팔당대교 지나 첫 번째 빠지는 길에서 조안면·팔당댐 쪽. 강 따라 가다가 굴다리 나오면 오른쪽 깜빡이. 이정표 있음. ② 버스 :청량리역에서 좌석버스 116번, 일반버스 8번. 자주 없어 불편. ▲먹을거리 ① 감나무집 :쏘가리매운탕, 장어구이 ② 저녁 바람이 부드럽게 :각종 커피 및 차, 한식, 민박도 겸함.
◆ 안성 서일농원과 칠장사
중부고속도로를 타면 서울 강남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안성땅에 된장농장인 서일농원과 칠장사가 있다. 서일농원은 재래식으로 각종 장류를 만드는 곳이고 칠장사는 임꺽정의 전설이 전하는 고찰이다. 일죽IC를 빠져나와 정면의 이정표를 따라가면 한갓진 길 옆에 서일농원이 나온다. 큼직한 문 안으로 들어가면 소나무들이 숲을 이뤘다. 장독들이 도열한 장독대도 보기 좋다. 5000원에 직접 담근 밑반찬으로 정식을 낸다. 농장 견학도 가능. 칠장사는 일죽IC에서 진천방면으로 가면 된다. 절은 작지만 임꺽정이 갓바치와 만나 ‘천하 도둑’을 꿈꾸던 곳으로 전한다. 절 뒤편에는 어사 박문수가 과거 공부를 했던 산신각이 있다. 입시철만 되면 과자부스러기를 보시하며 절을 하는 사람들로 홍수를 이룬다.
▲가는길 ① 버스 :동서울터미널에서 매시간40분 일죽행. 일죽에서 택시로 3000원 거리. ② 손수운전 :중부고속도로 일죽IC에서 좌회전 일죽휴게소 지나 318번도로 내려가며 우회전 음성·생극 이정표 방향 다시 우회전, 500m. 서일농원 :(031)673-3171. 통신판매도 한다. 칠장사 :일죽IC에서 진천방면 우회전 두원공대 이정표 나오면 속도 줄이고 17번국도 진천, 죽산 방면 이정표 따라 우회전해 도로 아래 굴다리 안성골프장 이정표 지나 검문소 나오면 바로 칠장사 팻말 따라 우회전,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