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끝자락 짙푸름으로 신록이 우거지고 아카시아 향기가 코끝을 스치며 향에 취해 어지러움을 느낄 즈음, 새 하얀 이팝나무 꽃 흐드러지게 핀 파란 하늘아래 모내기를 막 끝낸 농촌들녘을 따라 철조망으로 경계가 삼엄한 DMZ 구간의 농로를 따라 경비초소 앞을 지나는 약간의 긴장감이 맴도는 자전거 투어.
5월 28일에 임진각에서 출발하는 DMZ자전거 투어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사는 서울 천호동에서 지하철을 이용해서 두 번을 갈아타고 문산역에 도착하자 바로 도라산역으로 향하는 전동차가 있어 무조건 자전거 싣고 가는 길에. 창밖으로 내다뵈는 풍경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무조건 다음 정류장인 운천역에서 하차했습니다.
어! 그런데 매표창구도 없고 근무하는 아저씨도 안보이네요. 왜일까 봤더니 운천역은 그냥 하차하고 만일에 승차하게 되면 기내에서 차표를 구입하라고 안내문이 있었습니다. 신기할 정도였네요. 임진각까지는 겨우 2KM 전방이라 자전거타고 어슬렁거리며 풍경 감상에 빠집니다. 모내기를 마친 푸른 논을 보니 줄을 맞춰 모가 잘 심어져 있었습니다. 오래 전 우리네 모내기는 못줄을 띄우고 모를 심었는데 요즘은 대부분 기계로 모내기를 하지요. 한 쪽은 모내기를 한 논에 물을 대고 있는데 펌프가 요란하게 돌고 있었지요.
느릿하게 평화누리 공원에 도착해서 공원을 둘러보는데 먼저 있던 달리기 모형의 조형물은 없어지고 색다른 하얀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지요. 파란 하늘에 하얀 천이 대비적으로 참 잘 어울렸고, 무엇보다 평화의 상징인 곳에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 진정한 자유를 느꼈네요. 그 아래 드넓은 잔디에는 가족별로 나들이 나와 커다란 파라솔 아래마다 하하호호 즐거운 휴일의 한 때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경기도관광공사에서는 봄철부터 가을까지 거의 매월 이렇게 기차와 함께 나들이 할 수 있는 DMZ 자전거 투어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예약모집을 받아 진행되고 있는데 이번에는 120여명이 자전거 투어를 나섰습니다.
날씨는 이미 초여름을 건너 뛴 무더위를 느낄 정도의 고온이었지만, 자전거 투어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더위쯤은 개의치도 않았고, 멀리 서울시 강동구 명일MTB에서도 18명 단체로 참여했으며 시흥에서도 동호인들도 참가했습니다. 후에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이니 한 번쯤 다녀오시면 좋은 추억으로 남으리라 생각됩니다.
참가 후 설문지를 작성한 모든 참여자들에게는 파주의 명물 장당콩으로 만든 초콜렛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콩 하나에 초콜렛을 씌워 만들어 아이들도 먹기 좋고 간식대용으로 참 좋은 아이디어 상품이었습니다.
5호선 천호역에서 승차하여 종로3가에서 환승 3호선 대곡역에서 하차 경의선을 갈아타고 문산역에 도착해서 도라산 가는 전동차에 올라 한 정거장 거리인 운천역에서 자전거를 내리고 주변의 농촌 풍경을 둘러보며 임진각을 향했습니다.
초록선을 그어놓은 들녘에는 백로들이 한가로이 먹이를 찾아 노일고 있었습니다. 한 쪽 논에서는 가뭄 탓인지 물을 뿜어 올리는 펌프 소기라 요란하고 농부는 이를 지켜보고 있네요. 고향 들녘이라도 온 듯이 마냥 즐거움에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온누리에 평화를~~기원하는 곳 평화누리 공원
평화누리공원에 일찍 도착해서 서두름 없이 바람을 느끼며 산책을 합니다. 푸른 하늘 아래 흰색깃발이 펄럭이며 너울너울 5월의 흥겨움에 춤을 추고, 그 아래 잔디밭에는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들끼리 즐거운 휴일의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전의 조형물과 달리 설치된 깃발에서 또 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하얀 기도라도 드리는 평화의 염원처럼 높은 솟대처럼 우뚝 솟아 북녘땅을 향해 소리 없는 외침이 들렸습니다.
우리는 아직 분단의 현실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아이들에게도 전쟁의 비참함에 대하여도 자연스럽게 가르칠 수 있는 공간이지요. 아래 대한민국 지도처럼 꾸며 놓은 연못의 물도 이미 하나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미 우리의 마음은 소원을 빌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벽이 서로를 가로막아 철통벽을 이루었네요. 다음세대까지 물려주지 말아야할 분단의 아픔. 현명한 통일이 이뤄지길 바라면서..
이색 자전거 체험장. 이곳에서는 흔히 보는 자전거 와 다른 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신나게 색다른 자전거 즐거움에 흠뻑 취하곤 하지요..
자.. 자전거 투어를 위한 준비 운동을 시작해요~~경기도 관광공사 김성은님 사회
몇가지 퀴즈 문제가 있겠습니다..
임진각은 올해로 지은지 몇년이 되었을까요?
임진각에서는 매년 평화를 기원하는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데 명칭은 무엇일까요?
임진각은 40연이 되었고, 매년 열리는 경기도 평화통일 마라톤 대회가 열립니다.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곳으로 자전거로 달린다!!!
여기는 DMZ~~
드디어 출발선에 자전거 상급자와 초급자가 나뉘어 출발합니다. 신나게 임진강변의 바람을 쐬며 비포장 도로이지만 맘껏 바람을 가르며 달려봅니다. 왼쪽으로는 경계경비에 매서운 눈빛의 초소를 지나고 철조망의 가로막힌 저 쪽 넘어 풍경도 슬쩍 바라보며 그래도 이렇게나다 달릴 수 있음에 행복하고 뜨거운 햇살에 더위마저도 지금의 자전거 타는 순간만큼은 잊으리라..
통일대교 건너 직진만 하면 북녘땅이건만, 얼마 못가서 군내삼거리에서 돌아나오며 아쉬운 턴을 했어야만 했다. 그래도 이 통일 대교를 쉽게 건너지 못하는 민간인 통제시설인데도 우리는 자유롭게 달려본다.. 자전거 작은 페달의 날갯짓이 행복의 비상을 만들어주고 훗날 어느 날 이뤄질 우리의 소원인 통일이 되는 날, 저 끝까지 신의주 백두산까지도 반드시 달려보리라..
초평도를 멀리 바라보며-사진 절대로 찍지 마세요!!! 철조망이나 초소가 보이면 절대로 안됩니다!!
초록으로 펼친 광야.. 그 벌판 위에 작은 길을 따라 철조망을 옆에 끼고 오른 쪽의 평화로운 남한의 농촌을 감상하면서 비포장 자갈길도 달려서 초평도가 바로 앞에 보이는 곳이 마지막 목적지. 상급자들은 그곳에서 4km 거리까지 달렸고 초보자들은 초평도가 보이는 곳에서 휴식도 취하고 엽서를 써보기도 하고 망원경으로 멀리 초평도의 생태와 북녘땅을 관찰하기도 합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아무나 달릴 수 없는 길을 달렸다는 뿌듯함과 숲 속의 향기로움으로 얼굴은 화사한 미소가 번집니다. 우리들이 느끼는 이 자유로움과 참 평화를 저 건너 북녘땅 동포들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자 다시 출발!!! 왔던길을 되돌아 오며 언제 또 찾아갈지 모르는 길에 두 바퀴이 궤적과 일행들의 추억을 고스란히 남기고 왔습니다.
5월의 끝자락 짙푸름으로 신록이 우거지고 아카시아 향기가 코끝을 스치며 향에 취해 어지러움을 느낄 즈음, 새 하얀 이팝나무 꽃 흐드러지게 핀 파란 하늘아래 모내기를 막 끝낸 농촌들녘을 따라 철조망으로 경계가 삼엄한 DMZ 구간의 농로를 따라 경비초소 앞을 지나는 약간의 긴장감이 맴도는 자전거 투어.
5월 28일에 임진각에서 출발하는 DMZ자전거 투어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사는 서울 천호동에서 지하철을 이용해서 두 번을 갈아타고 문산역에 도착하자 바로 도라산역으로 향하는 전동차가 있어 무조건 자전거 싣고 가는 길에. 창밖으로 내다뵈는 풍경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무조건 다음 정류장인 운천역에서 하차했습니다.
어! 그런데 매표창구도 없고 근무하는 아저씨도 안보이네요. 왜일까 봤더니 운천역은 그냥 하차하고 만일에 승차하게 되면 기내에서 차표를 구입하라고 안내문이 있었습니다. 신기할 정도였네요. 임진각까지는 겨우 2KM 전방이라 자전거타고 어슬렁거리며 풍경 감상에 빠집니다. 모내기를 마친 푸른 논을 보니 줄을 맞춰 모가 잘 심어져 있었습니다. 오래 전 우리네 모내기는 못줄을 띄우고 모를 심었는데 요즘은 대부분 기계로 모내기를 하지요. 한 쪽은 모내기를 한 논에 물을 대고 있는데 펌프가 요란하게 돌고 있었지요.
느릿하게 평화누리 공원에 도착해서 공원을 둘러보는데 먼저 있던 달리기 모형의 조형물은 없어지고 색다른 하얀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지요. 파란 하늘에 하얀 천이 대비적으로 참 잘 어울렸고, 무엇보다 평화의 상징인 곳에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 진정한 자유를 느꼈네요. 그 아래 드넓은 잔디에는 가족별로 나들이 나와 커다란 파라솔 아래마다 하하호호 즐거운 휴일의 한 때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경기도관광공사에서는 봄철부터 가을까지 거의 매월 이렇게 기차와 함께 나들이 할 수 있는 DMZ 자전거 투어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예약모집을 받아 진행되고 있는데 이번에는 120여명이 자전거 투어를 나섰습니다.
날씨는 이미 초여름을 건너 뛴 무더위를 느낄 정도의 고온이었지만, 자전거 투어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더위쯤은 개의치도 않았고, 멀리 서울시 강동구 명일MTB에서도 18명 단체로 참여했으며 시흥에서도 동호인들도 참가했습니다. 후에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이니 한 번쯤 다녀오시면 좋은 추억으로 남으리라 생각됩니다.
참가 후 설문지를 작성한 모든 참여자들에게는 파주의 명물 장당콩으로 만든 초콜렛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콩 하나에 초콜렛을 씌워 만들어 아이들도 먹기 좋고 간식대용으로 참 좋은 아이디어 상품이었습니다.
5호선 천호역에서 승차하여 종로3가에서 환승 3호선 대곡역에서 하차 경의선을 갈아타고 문산역에 도착해서 도라산 가는 전동차에 올라 한 정거장 거리인 운천역에서 자전거를 내리고 주변의 농촌 풍경을 둘러보며 임진각을 향했습니다.
초록선을 그어놓은 들녘에는 백로들이 한가로이 먹이를 찾아 노일고 있었습니다. 한 쪽 논에서는 가뭄 탓인지 물을 뿜어 올리는 펌프 소기라 요란하고 농부는 이를 지켜보고 있네요. 고향 들녘이라도 온 듯이 마냥 즐거움에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온누리에 평화를~~기원하는 곳 평화누리 공원
평화누리공원에 일찍 도착해서 서두름 없이 바람을 느끼며 산책을 합니다. 푸른 하늘 아래 흰색깃발이 펄럭이며 너울너울 5월의 흥겨움에 춤을 추고, 그 아래 잔디밭에는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들끼리 즐거운 휴일의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전의 조형물과 달리 설치된 깃발에서 또 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하얀 기도라도 드리는 평화의 염원처럼 높은 솟대처럼 우뚝 솟아 북녘땅을 향해 소리 없는 외침이 들렸습니다.
우리는 아직 분단의 현실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아이들에게도 전쟁의 비참함에 대하여도 자연스럽게 가르칠 수 있는 공간이지요. 아래 대한민국 지도처럼 꾸며 놓은 연못의 물도 이미 하나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미 우리의 마음은 소원을 빌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벽이 서로를 가로막아 철통벽을 이루었네요. 다음세대까지 물려주지 말아야할 분단의 아픔. 현명한 통일이 이뤄지길 바라면서..
이색 자전거 체험장. 이곳에서는 흔히 보는 자전거 와 다른 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신나게 색다른 자전거 즐거움에 흠뻑 취하곤 하지요..
자.. 자전거 투어를 위한 준비 운동을 시작해요~~경기도 관광공사 김성은님 사회
몇가지 퀴즈 문제가 있겠습니다..
임진각은 올해로 지은지 몇년이 되었을까요?
임진각에서는 매년 평화를 기원하는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데 명칭은 무엇일까요?
임진각은 40연이 되었고, 매년 열리는 경기도 평화통일 마라톤 대회가 열립니다.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곳으로 자전거로 달린다!!!
여기는 DMZ~~
드디어 출발선에 자전거 상급자와 초급자가 나뉘어 출발합니다. 신나게 임진강변의 바람을 쐬며 비포장 도로이지만 맘껏 바람을 가르며 달려봅니다. 왼쪽으로는 경계경비에 매서운 눈빛의 초소를 지나고 철조망의 가로막힌 저 쪽 넘어 풍경도 슬쩍 바라보며 그래도 이렇게나다 달릴 수 있음에 행복하고 뜨거운 햇살에 더위마저도 지금의 자전거 타는 순간만큼은 잊으리라..
통일대교 건너 직진만 하면 북녘땅이건만, 얼마 못가서 군내삼거리에서 돌아나오며 아쉬운 턴을 했어야만 했다. 그래도 이 통일 대교를 쉽게 건너지 못하는 민간인 통제시설인데도 우리는 자유롭게 달려본다.. 자전거 작은 페달의 날갯짓이 행복의 비상을 만들어주고 훗날 어느 날 이뤄질 우리의 소원인 통일이 되는 날, 저 끝까지 신의주 백두산까지도 반드시 달려보리라..
초평도를 멀리 바라보며-사진 절대로 찍지 마세요!!! 철조망이나 초소가 보이면 절대로 안됩니다!!
초록으로 펼친 광야.. 그 벌판 위에 작은 길을 따라 철조망을 옆에 끼고 오른 쪽의 평화로운 남한의 농촌을 감상하면서 비포장 자갈길도 달려서 초평도가 바로 앞에 보이는 곳이 마지막 목적지. 상급자들은 그곳에서 4km 거리까지 달렸고 초보자들은 초평도가 보이는 곳에서 휴식도 취하고 엽서를 써보기도 하고 망원경으로 멀리 초평도의 생태와 북녘땅을 관찰하기도 합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아무나 달릴 수 없는 길을 달렸다는 뿌듯함과 숲 속의 향기로움으로 얼굴은 화사한 미소가 번집니다. 우리들이 느끼는 이 자유로움과 참 평화를 저 건너 북녘땅 동포들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자 다시 출발!!! 왔던길을 되돌아 오며 언제 또 찾아갈지 모르는 길에 두 바퀴이 궤적과 일행들의 추억을 고스란히 남기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