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KBS 2 TV 주말(토.일. 저녁 8~9)드라마가 장안의 화제다.
유동근이라는 선굵은 배우가 평범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등장하고
개성강한 자식들과 감초처럼 등장하는 주변 인물들.
여기서 유동근은 우리 7~80년대를 사는 평범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살아가면서 겪어야 할 아프고 시린 가족에 대한 사랑과
자식들에 대하여 우리들 아버지로서 어떻게 살아왔는 지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고 아무리 슬프고 아파도
남몰래 혼자서 눈물을 뚝뚝흘릴지라도
가족들 앞에서는 늘 도도하고 독선적으로 비춰지는 것 같아도
아무렇지 않은 듯이 묵묵히 가정을 지켜가려는 것이
우리네 아버지 들의 삶이 아니었던가 ~
요즘은 대다수의 가정들이 아이들이 하나 둘이라서 그런지
모든 것이 아이들 기준으로 삼고
오로지 자식을 위하여 사는 거 같지 만,
아무리 그래봐야
옛날 우리네 아버지들의 과묵하고 깊은 사랑만이야 할까 ?
지금은 디지털시대,
모든 것이 급변하고 사랑도 아침저녁으로 변해가버리는 이 시대,
이 드라마는 우리 아나로그의 세대들의 진한 감성과 향수를 불러온다.
처음 시작 초기엔 뭐 저런 자식들이 있나 하였는 데,
중반부에 들어 오면서 아버지의 진한 사랑으로
자식들도 가족에 대한 사랑과 아버지의 속깊은 사랑을 알게 되면서
끈끈한 가족애를 불러 모든다.
내가 이 드라마를 너무선전하는 거 같은 가요 ? ㅎ
그냥 내가 보고 느낀 것이니까 오해는 마시고요.
드라마에 삽입된 음악중에
최백호가 부른 - 길위에서 -가 잔잔한 피아노 소리와 울려퍼지면서
최백호의 부드러운 음색이 드라마에 애잔히 울려 퍼지면
우리는 깊은 사색에 빠져들며 드라마 속으로 더 빠져 들게 된다.
어쩌면 우리는 숱한 세월을 살았다면 살았을 것이다.
중년의 길위에서 우리가 지나온 서글펏거나 기뻣던 길들을 생각하며
깊은 회상에 젖어 들날이 많아 질것이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 영일만 친구.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애비. 낭만에 대하여. 등
때론 고함치듯 때론 가만히 속삭이듯 흐느끼는 듯 한 그의 목소리
우리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얼마를 왔으며,
또 가야 할 길이 얼마나 남았으며 남은 시간에 우린 또 무엇을 할것인가 ?
바람 불거나 혹은 눈 내리는 길위에서
우리 지나온 길들을 살며시 뒤돌아 보자
오늘처럼 함박 눈이 소리없이 소복히 내리는 겨울날
최백호가 부르는 매혹의 저음에 한번 푹 빠져 보는 것도
우리네 삶속의 하루가 아닐지 ~
눈내리는 날에~ - 시인과 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