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KCC단일팀, 여자는 현대를 주축으로 한 사실상의 대표팀이 평양에 간다. 다음달 3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통일농구대회에 참가하는 우리 측 선수단이 사실상 확정됐다.
현대아산 측은 유경 정주영체육관 완공을 기념하는 2003통일농구대회에 남녀 각 16명의 선수단을 보내기로 방침을 정했다. 당초 남자팀은 KCC와 모비스 연합팀이 갈 계획이었으나 모비스 측이 전지훈련 때문에 난색을 표해 KCC 단독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신선우·유도훈 코칭스태프와 이상민 추승균 전희철 등 국내선수 12명이 포함된다.
이상민과 추승균 김동언 정훈종 4명은 1999년 1차 남북통일농구대회에 이어 4년 만에 평양에 재입성하게 됐고, 석명준 송유섭 등 루키들은 첫 평양 방문의 행운을 안았다. 단 대표선수인 이상민과 추승균은 10월 2일에 끝나는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하지 못할 경우 합류시킬 계획이다.
여자팀은 현대선수단이 부상자를 제외하면 9명에 불과해 나머지 5개구단의 협조를 얻어 간판선수 1명씩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따라서 박정은(삼성) 조혜진(우리은행) 김지윤(국민은행) 정선민(신세계) 등 대표급 스타들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부상 중인 전주원(현대)은 회복 상태를 보고 판단하기로 했다.
현대 연합팀과 맞설 북한팀은 대표급으로 구성돼 세계최장신농구선수인 리명훈과 박천종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선수들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대회는 SBS-TV가 사상 처음 현지에서 생중계하는데 3일 평양으로 떠난 실무협상단은 대회명칭 문제와 생중계를 위한 기술적인 문제를 협의하게 된다. 아산의 한 관계자는 “북측이 화합의 의미가 좀더 강한 대회명칭을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는 200명의 참관단을 포함해 무려 1000여명이 판문점을 통한 육로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져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유경 정주영체육관은 1만2000석 규모로, NBA 인디애나 페이서스 구장을 연상케 하는 초현대식 시설이라고 알려졌다.
4면의 첨단전광판 등 최신 장비와 별도의 보조체육관까지 있어 북한은 물론이고 아시아에서도 가장 훌륭한 체육관이라는 평가다. 아산 측은 이번 대회에 농구애호가로 알려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참관을 기대하고 있어 그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노창현 전문기자 rob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