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 철쭉이 아직 피지 않았다니 누룩덤,천황재 코스를 잡았지요.
가파른 암릉을 로프도 잡고 릿지도 하며 힘겹게 오르니 뛰어난 암릉미가 눈앞에...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ㅎㅎㅎ
로프잡고 오르느라 함께간 초보 여성회원들이 고생 꽤나 했답니다..
가까이서 본 누룩덤.
대기마을에서 출발해서 40여분 정도 오르면 만나는 누룩덤 전경.
앞으로 가야할 천황재 전경.앞의 가파른 봉우리가 885봉, 계속해서 밋밋한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뒤의 바위 봉우리가 중봉(1060m)하봉(990m)이 보입니다..정상은 앞에 있는데 보이지 않는군요..
천황재 계곡으로 하산.여기서 오른쪽 방향으로 내려왔지요..
어제(28일) 합천의 황매산을 다녀왔습니다.
오후 한시가 훨씬 넘어서야 늦게 도착한 목적지...그렇지만 산행기점이 아닌 종점에 도착...허걱!!!!
어쩐지 생각보다 오래 가더라니....
어디로 가야하나?? 시간도 너무 늦었고 코스도 잘 모르고 잠시 우왕 좌왕 한 끝에
마침 반갑게도 타 산악회의 아는 사장님을 만나 그분이 권하는 코스대로
대기마을-누룩덤-천황재-베틀봉-모산재로 하산 하는 코스를 잡았지요.
단체사진 몇장 찍고 힘차게 출발!!!!
선두대장이 불참한 관계로 저 보고 선두를 서라니...
이곳은 처음가는 코스인데..
그렇지만 황매산을 와본 사람이 저 밖에 없으니 어쩔수가 없지요..에휴~~
대기마을 지나니 바로 이정표..좌로 묵방사,우로는 천황재,모산재...
잠시 생각하며 산행개념도와 비교하니 아무래도 왼쪽 묵방사 방향으로 가야
감암산 방향인 누룩덤이 나올겄 같았지요..
그래도 헷갈려서 확인차 알려준 사장님한테 전화를 하니 왼쪽으로 가야한다고...
일러준 대로 가긴 가는데 제 속으로 "등산 이정표가 모산재로 방향이 분명히 있고,
또한 묵방사 방향으론 등산로 표시가 없기에.." 가면서 혹시??? 등산코스를 괜히 알린건 아닐텐데..
하면서 좀 찜찜해했던 겄도 사실이었지요..
절에 도착하여 스님께 등산로를 물으니...아니나 다를까?? 여긴 등산로가 없는데요....허걱!!!
"이 산이 아닌게 비여~~~" 그러니 선두대장을 아무나 하는게 아니랍니다..
회원님께 진심으로 사죄 드리옵니다....꾸벅~~~
그나마 한 10여분 정도의 짧은 거리의 "알바"이기에 불행중 다행이라 여겼습니다..
다시 되돌아와서 이젠 정말 등산로로 진입...
산행은 힘든 만큼 보상 받는다고 가파른 암벽을 릿지와 로프로
힘겹게 오른 뒤에 만난 환상적이고 뛰어난 암릉미에 매료 됐답니다..
누룩덤 지나 평평한 바위 위에서 삼삼오오 모여앉아 오후 세시가 넘은 늦은시간에
여성회원님들이 정성껐 준비한 맛있는 점심을 먹고 계속산행.
내리막 조금 지나니 바로 천황재,
이곳부터는 가파른 마지막 오르막길.
500미터만 오르면 힘든 오르막 산행이 끝나고 이젠 하산길이니 처음본 여성회원 두분과
마지막 힘을 내서 올랐지요..한데 계속 후미에서 천천히 가라는 무전이 쇄도..
말은 천천히 간다고 대답하고 속으론 정상에 빨리가서 느긋하게 쉬면서 기다리라 생각하며
가고 있는데 885고지 정상 턱 밑에서 갑자기 되돌아 오라고...
후미들이 지치고 너무 뒤 처져서 도저히 모산재로는 예정된 시간안에 도저히 산행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어쩔수 없이 되돌아 내려오니..이젠 내가 후미팀..ㅎㅎㅎ
천황재 계곡으로 내려오니 맑은 물 흐르는 소리만 들어도 벌써 시원함과 피로가 풀리는 기분.
다 내려와서 시원한 계곡에서 족탕을 하고 세수도 하면서 산행의 피로를 풀었답니다..
어제의 산행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은...
황매산은 제가 작년 4월초에 우리가 당초 계획했던 코스로 다녀 왔답니다.
장박마을에서 오르면 약간 밋밋한 능선길이 직선으로 이어지는데 산행
중간쯤부터 숲이 별로 우거지지 않아 거의 땡볕이지요..
그리고 철쭉산행인데 아직 꽃이 피지 않았다면 정말 아무것도 볼게 없답니다..
또한 정상을 오르면 주차장에서 바라보이는 중봉,하봉이 왼쪽으로 능선이 이어지며
아래로는 드 넓은 초지가 형성 되어 있어서 볼품이 없지요..
예전에 목장을 운영하다가 지금은 폐쇄되어 그냥 풀밭만 있습니다.
그리고 힘들게 정상을 올라 왔는데 초지 한가운데 관광버스 몇대가 덩그러니...ㅎㅎㅎ
좀 허탈 했지요...ㅎㅎㅎ
정상 지나서 배틀봉까지와 계속 모산재 직전까지는 숲이 없는 능선길이라 뙤약볕이랍니다..
모산재부터 어제 천황재 오르면서 본 아름다운 암릉미가 본격적으로 펼쳐지지요..
하니까 어제의 산행은 정상을 꼭 밟아야겠다는 분들껜 조금 죄송하나
누룩덤과 천황재의 뛰어난 암릉미를 감상하시며 산행하신건 어떻게 생각하면
전화위복으로 여겨집니다..
저 또한 철쭉은 아직 피지도 않아 정상 가봐야 철쭉구경도 못할텐데,
모산재의 환상적인 암릉미를 작년에 봐서 알기에 그에 결코 못지않게 뛰어 나다고
추천한 누룩덤, 천황재 코스를 다녀온 것이 얼마나 축복받은 산행인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리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