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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시인의마을 🍀 가난한 사랑 노래(예순여덟)
따로 추천 1 조회 97 23.05.13 02:11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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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3.05.13 05:19

    첫댓글 애절한 사랑
    사랑이 부족하면 결실이 없겠지만
    그 아픈 사랑일지라도 열매를 맺고
    아름다운 길을 택한 노동자 시인을 생각합니다.
    고두현 논설위원, 문화부 기자로 만났던 기억이 떠 오릅니다.

    따로님 우리는 언제나 청춘입니다.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날
    그날이 오면 우리는 또 다른 청춘을 불사르겠지요. 늘 감사드립니다.

  • 23.05.13 07:29

    창녀의 보람을 아느냐,고,
    어느 건축가가 나에게 물었다
    나는 모른다고 했다
    그는 눈 내린 포도밭을 가리키며 웃었다
    나도 웃었다 새벽, 여관비가 없는 나와 영숙이는
    벽치기를 했다 영숙이의 빤스로 정액을 닦고
    두 손 꼭 잡고 먹던 자비의 새벽 짜장면
    유년의 폭설이 가제리 산 70번지로 영숙이 검은 머리 위로 쌓이고
    숙아 숙아,너 꼭 망부석 같으다 신월동 새벽 짜장면집을 나오며
    영숙이와 나는 성당에 가서 무릎 꿇고 빌었다
    마리아님,임신 안 되게 도와주소서 수도원엔 나무 한 그루 서 있었다
    하얀 석회 가루로 세례를 받은 떳떳한 모형 나무가
    영숙이 앞치마처럼 휘날리던 가제리
    검은 추억의 면발에 붉은 고춧가루 듬뿍 뿌린
    짜장면뿐만 아니라 우동과 짜장밥까지 있던 신월동 근처
    영숙이의 입술에서도 맛볼 수 있던 매운 양파 냄새
    빛과 어둠이 개벽하던 모형의 세계에서
    다시 나는 새로운 우주를 건축중이다
    여관비 없어 어두운 골목 조립식 담 밑에서 영숙이와
    짜장면 먹고 한 탕 더 뛰던
    눈 덮인 裸木(나목),자비의 새벽 짜장면집


    새벽 짜장면집 - 함성호

    오랜만에 이 시가 생각 납니다

  • 작성자 23.05.13 20:33

    청춘을 슬기롭게
    세상을 아래로 보면 살아 가는 모습에 마음도 젊어짐을 느꼈습니다
    사랑에는 어찌할 바를 모르는 미성년 같았는데 , 어제 그 공간이 고맙기만 했습니다 ^^

  • 작성자 23.05.13 20:36

    @박영란(근정) 세상 사람들은 공학도가 시를 쓰거나 음악을 . 그림을 그리면 놀란듯 바라봅니다
    건축학도인 시인의 가슴엔 사람이 살고 있었음을 모르고 지나치는 편견이었겠지요 .
    어제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

  • 23.05.13 20:10

    시ㅡㅡ 함축된 언어
    시ㅡㅡ 글 쓴 이와 같은 감성 느낌 그리고 공감
    하여 어려움...

  • 작성자 23.05.13 20:14

    고운 서시님을 위해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찾아서
    재미있는 글과 버무려 한 상 씩 올리렵니다 .
    첫 댓글에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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