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배 16강 네번째,다섯번째 주인공은 박승현 6단과 김기용 5단이었다. 1월 30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2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십 32강전에서 박승현 6단과 김기용 5단이 각각 김만수 7단, 한웅규 2단을 누르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대기실에서 돌을 가린 결과 김만수 9단,한웅규 2단의 흑번으로 32강 두 대국이 열리게 됐다. 최근 읽고 있는 <상상하는 배짱이가 승리한다>라는 책을 들고 한국기원에 도착한 김만수 7단은 한국기원 기자실에서 후다닥 김밥 한 줄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했으며, 박승현 6단은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비씨카드배 대국시간이 정오(12시)이다 보니 김기용 5단과 한웅규 2단 모두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대국에 임했다고.
김만수 7단 vs 박승현 6단. 둘 다 64강전에서 이변을 일으키며 32강에 진출했다. 김만수 7단은 중국 랭킹 3위인 류싱 7단을 물리치고 32강에 올랐으며, 박승현 6단은 원펀치 원성진 9단을 누르고 32강에 올랐다. 2003년(김만수 승), 2006년(박승현 승) 한 차례 씩 승패를 주고 받았으나 두 사람은 마치 서로 첫 대결인양 언제 둬봤나 하고 기억이 가물가물한 듯했다. 김만수 7단과 박승현 6단은 똑같이 2004년 LG배 16강 진출 후 오랜만에 세계대회 무대에 섰다.
▲비씨카드배 32강전을 생중계중인 바둑TV 조정실 모습,순간 3패빅 가능성이 나오면서 한 때 잠시 술렁! 김기용 5단(랭킹48위)과 한웅규 2단(랭킹16위)은 두 선수 사이에 첫 대결이다. 2008년 신예기전인 비씨카드배,SK가스배 등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2008 바둑대상 신인기사상 수상하기도 했던 김기용 5단은 왕년의 신예최강이라면 한웅규 2단은 2004년 입단한 뒤 이듬해 제5기 한국물가정보배, 한국바둑리그 본선 등의 활약을 한 떠오르는 신예강자라고 할 수있다. 김기용 5단은 강동윤 9단을 꺾고 32강에 진입했으며,한웅규 2단은 백홍석 7단을 꺾고 32강에 올랐다.
초반부터 끝까지 미세한 형세를 유지하던 김만수 7단 vs 박승현 6단의 대국은 백98수 정도 두어진 상황에서 김만수 7단이 초읽기에 들어간 반면 박승현 6단은 40여분을 남겨두고 있어 심리적으로 김7단이 쫓기는 상황. 종반까지 미세한 상황이 이어졌으나 바둑TV해설을 맡은 유창혁 9단은 흑을 쥔 김만수 7단이 덤을 내기 어려운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278수만에 박승현 6단의 백3집반승으로 종국.
중반까지 국지전 전투가 이어지면서 소강 상태였던 두 선수는 우하 일대에서 흑백 대마가 서로 엉켜 승패를 가르는 수상전을 벌어졌다. 이 전투에서 3패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입회인인 박상돈 7단이 한국기원 관계자와 연락을 취하여 이후 상황을 논의하려고 시도하려는 순간 한웅규 2단이 착각을 일으켜 3패빅을 해소하자 승부는 김기용 5단 쪽으로 기울었다. 결국 283수까지 가는 접전끝에 김기용 5단이 백3집반승을 거두며 16강 티켓을 차지했다.
이날 대국에서 승리를 거둔 박승현 6단과 김기용 5단 16강전에서 8강진출을 다투게 된다. 이들을 포함해서 현재까지 16강에 안착한 기사는 박영훈 9단, 안조영 9단, 박정환 5단 등이다.
제2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 챔피언십의 우승상금은 3억원이며, 준우승상금은 전년보다 5천만원 상향된 1억원으로 올랐다. 모든 대국은 각자 제한시간 2시간 60초 초읽기 3회로 진행되며, 결승전은 5번기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초대 우승,준우승자는 구리 9단(중국), 조한승 9단(한국)이다.
▲대국을 앞두고 대기실에서 박승현 6단(우)과 김기용 5단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TV보니까 모두 정장 입었던데요..." 바둑TV에 방송되는 관계로 대국자 모두 정장 차림으로 대국장에 왔다.
▲이날 대국 입회를 맡은 박상돈 7단이 대국개시를 선언했다. 돌가림은 대기실에서 이미 실시한 상태로 곧 대국에 들어갔다.
▲"처음 뵙겠습니다..." 첫 공식 대국에서 만났다는 김기용 5단과 한웅규 2단의 대국 장면
▲"오랜만이네요..." 박승현 6단과 김만수 7단이 대국을 벌이고 있다.
▲중국 랭킹 3위인 류싱 7단을 누르고 32강전에 진출한 김만수 7단이 상대의 첫 응수에 바둑판을 응시하고 있다. 김7단은 오는 2월 8일 아빠가 될 예정이라고.
▲박승현 6단..."모든 승부는 5대5이다!"
▲'볼풍선'으로 긴장을 풀고 있는 김기용 5단...
▲한웅규 2단..."3패빅 착각으로 패배!"
▲바둑TV 생중계 화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