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은 정상인이 20데시벨 이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을 듣지 못한다. 90데시벨 이상의 심도난청은 청각 장애 중 가장 심한 경우로, 공사장 해머 소리나 록 밴드의 소리도 듣지 못한다. 홍준석은 95데시벨 이상의소리만 듣는다.(15)
준석이는 네살 때 폐렴으로 청력을 잃는다. 통합교육(일반인과 함께 하는 교육)을 위해 구화를 어머니의 끈질긴 노력으로 배운다. 구화는 상대방의 입술의 움직임으로 무슨 말인지 파악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수업 중에 선생님들이 뒤돌아서서 말씀한다거나 입술이 가려졌을 경우에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일반 중학교로 진학한 준석이는 소외감을 이겨보고자 일진을 사귄다. 참다 못한 준석이 부모님은 청각장애인이 다니는 학교인 충주성심학교로 준석이를 전학시킨다. 준석이는 장애학교에 다니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한다. 학급 단체 사진을 찍을 때는 검은 마스크를 쓴다. 의도적이다. 열등감이 그를 사로잡고 있다. 유치원 시절 준석이를 가르쳤던 박정석 선생님을 충주성심학교에서 또 다시 만나게 된다. 준석이 어머니의 결단이다. 박정석 선생님은 준석이에게 야구를 권한다. 이 핑계 저 핑계 대다 결국 준석이는 야구부에 입단한다. 프로야구선수 출신인 박상수 감독님에 의해 그는 조련 받는다. 순식간에 주전으로 올라가게 되고 주장으로 선출된다. 그리고 전국고교야구대회 주말리그에 선수로 뛰게 된다.
청각장애인이 야구를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다. 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에 한 박자 늦는다. 일반 선수들은 배트에 공이 맞는 순간 그 소리를 듣고 수비 동작을 취한다. 청각 장애인들로 구성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선수들은 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에 수비를 정확히 할 수가 없다.
감독님으로부터 공격 사인이 떨어지고 번트 작전에 돌입했을 경우 1루에 진출한 선수가 과감하게 도루를 시도하지만 번트 공이 공중볼이 되어 아웃 되었을 경우 감독의 돌아가라는 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에 고스란히 아웃 당하고 만다.
그것 뿐만 아니다. 청각 장애인들은 지능이 아홉살부터 성장이 급속도록 둔화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때문에 피 나는 노력을 통해 지능을 계발시켜야 하는 수고가 따른다. 청각 장애인들의 교실에는 이발소 처럼 파란불과 빨간불이 있다고 한다. 시종을 알리는 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에 불빛으로 신호를 보낸다. 선생님이 가르치다가 학생들이 시선을 모아야 할 경우 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에 교실에 큰 북을 두고 둥둥 친다고 한다. 진동을 느끼면서 수업에 집중 시킨다.
청각 장애인들은 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에 의외로 스마트폰과 같은 주변 기기의 화면에 집중력을 왕성하게 보인다고 한다.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선수들도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야동을 보다가 걸려 할 수 없이 야구부로 등록한 친구들이 많다고 한다. 결국 그 덕분에 인내와 목표를 향한 열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을 얻게 되었으니 전화위복이라고 말해야 하나?
청각 장애인들이 갈 수 있는 일자리는 한정 되어 있다. 단순 부품 조립 공장의 노동자로 많이 빠져 나간다고 한다. 결국 삶의 꿈이 없다는 것이다. 충주성심학교 교장수녀선생님은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고자 야구부를 적극 지원했으며 미국 청각장애인 대학교인 갤러뎃 대학교로 체험학습을 보낸다.
미국 최초의 청각장애인 야구부 선수인 더미 호이의 활약상도 듣게 되고, 청각장애인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커티스 프라이드 감독도 만난다. 그들에게 꿈이 생긴거다.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는 창단 후 한번도 1승을 거둔 적이 없다. 1승을 향해서 그들은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