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정좌수행시 간뇌(間腦)의 반응
만약 氣가 전뇌(前腦)를 거쳐 코를 따라 아래로 오면, 나비모양 형태로 돌아서 큰골(大腦)와 작은골(小腦)의 사이에 있는 간뇌에 도달하고, 다시 위로 정수리(頭頂〕에 도달한다.
道家에서는 정수리를 니환궁(泥洹宮)이라고 하고, 티벳밀교와 요가에서는 정륜(頂輪ㅡ7번째 차크라). 범혈륜(梵穴輪)이라고 한다.
이렇게 생각되면 생각이 안정되고 고요해지며 몸이 바르게 되어 일반적으로 도가의 단법(丹法)이나 내공(內功)을 수련하는 사람들은 이것을 바로 독맥(督脈)이 완전히 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코 그런 것이 아니니 잘못 판단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것은 단지 氣가 독맥을 따라 흐르면서 초보적으로 충추신경을 통하고, 나아가서 간뇌의 작용을 자극함으로써 내분비를 균형있게 촉진시킨 결과일 뿐이다.
단 이 단계에서는 간혹 일시적으로 정수리에 찌르는 듯한 고통이 생기거나 정수리가 팽창하는 것 같거나 무언가가 내리 누르는 것 같거나, 긴장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것은 모두 뇌신경의 기맥이 완전히 통하지 않았거나 지나치게 주의력을 집중한 탓으로 생기는 현상이다.
만약 능히 이러한 현상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면 점차 정수리 중심에서 한줄기의 마치 물같이 시원한 기운이 발생하여 아래 흘러서 심장과 비장에 스며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불교의 禪定과 지관(止觀)의 法門에 의하면 바로 경안(輕安)의 전주적(前秦的) 현상이다.
이것으로 인하여 번뇌망상이 현저히 감소하고 선정의 초보적인 경지에 들어갈 수 있다.
이와같이 시원한 진액이 흘러 내리는 것[뇌하수체(송과체)에서 나오는 뇌내분비 호르몬]을 도가의 수련방법에서는 [제호관정(醍瑚灌頂)]※1 [ 감로세수미 (甘露酒須彌) ]※2
★※주1) 제호관정 : 제호는 지금의 요구르트를 의미한다. 따라서 제호관정은 이런 액체가 정수리에 쏟이진다는 의미이다.
※주2) 감로수세미 : 감로는 산스크리트어 Amrta의 한문번역이며 하늘에서 내리는 단 이슬, 또는 천신들의 음료라는 의미이다. 수미는 산스크리트어 Sumeru-Parvata의 한문번역으로서 세계의 중앙, 금륜(金輪)위에 우뚝 솟은 높은 산을 뜻한다. 따라서 감로수세미는 수미산을 감로로 씻는다는 뜻한다.
그러므로 수행의 높은 경지에서 정수리로 부터 시원한 氣가 발생함을 비유한 것이다.★
이라고 형용하고 생각하였다. 이 말들은 사실 지나치게 신비적이지만, 인체에 장수(長壽)의 효과가 있다는 말은 완전히 틀리지는 않는다. 심지어는 식욕도 크게 동하여 아무리 많이 먹어도 거뜬히 소화해 내고 반대로 밥을 먹지 않아도 별로 배가 고픈 것도 못 느낀다.
이 단계에 도달하면 얼굴에 빛이 나고 정신이 맑아지게 되는데 이런 것들은 모두 부대적(附帶的)인 필연적 현상이다.
이 밖에도 氣가 참으로 두뇌부분(前. 後腦)을 통과하는 단계에서는 두뇌의 내부에서 반드시 가볍게 " 박박 " 하는 소리가 나게 되는데, 이것은 氣가 바야흐로 통하려는 찰라에 뇌신경에 일어나는 반응으로서 이런 소리는 양손으로 귀를 막으면 심장이 뛰고 피가 도는 소리가 들리는 것과 같은 것이므로 이상하게 여길 것도 없다.
이것은 뇌파가 진동하는 소리 소리인데, 서양의 신비학의 연구에서 알파선이라고 부르는 것도 바로 이와같은 소리의 작용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주의력이 현상을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상초(上焦)에 병이 잠재해 있음으로 인해서 두뇌가 가볍게 진동하기도 하여 마치 머리에 풍병(風病)이 걸린 것과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만약 이 경우에 대치(對治)하는 방법을 모르고 계속 정신을 현상에 집중하게 되면 고질병을 얻게 된다.
마음을 비우고 고요히 하면 자연히 앞에서 말한 〈경안〉의 경지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정좌하는 과정에서 기가 앞에서 말한 관문 즉, 허리. 어깨. 후뇌. 정수리. 미간. 등을 통과했다면 일반적으로는 이미 독맥(중추신경계)를 통과했다고 인식한다.
그러나 사실 이것은 초보적인 반응일 뿐이요. 결코 진정으로 독맥이 통한 것이 아니다.
진실로 독맥을 통하게 되면 성호중[(誠乎中)※주3]하고, 형호의[(形乎外)※주4] 한 갖가지 특수한 상징과 아울러 때때로 임맥(任脈: 자율신경계통)과 서로 호응하는 작용이 발생한다.
이렇지 않고 일반적인 생리상의 반응이 발생한 것 만으로는 독맥이 통했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주3) 성호중: 마음속이 진실해짐.
※주4) 형호의: 마음속이 진실해진 것이 겉으러 드러남. 즉 얼굴이 맑아진다든가 하는 신체적 현상★
기('氣)가 지금까지 말한 반응을 거친 후에 두뇌에서 돌고 있을 때, 가장 큰 문제는 두뇌에 항상 터질 것 같은 고통이나 무겁고 혹은 무겁고 졸리는 것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눈, 귀, 이빨, 코 등의 신경계통에도 영향을 미쳐 질병과 같은 통증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혹은 머리는 무겁고 다리는 힘이 없거나, 비기(脾氣)가 급조(急躁)※주5) 하거나 얼굴이 벌개지거나 정신이 산란하거나, 변비가 생기거나, 불면증이 생기거나, 잠자는 동안 계속 꿈을 꾸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주5) 비기급조(脾氣急躁): 비장의 기가 급하고 빠르게 됨. 즉 脾. 胃에 열이 생기는 증세.★
이런 현상들은 정좌 수행에서 독맥을 도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일 뿐이다.
개인의 나이, 성별, 건강, 심리상태에 따라 부분적인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일 뿐이며, 결코 모든 사람에게 이런 현상이 전부 나타난다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정좌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은 참으로 질병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과 비슷한 반응 현상일 뿐이다.
총체적으로 설명하자면,
氣가 위로 올라와서 뇌부에 도달했을 때는 어느 정도의 효과가 생기게 된다.
이 때에는 반드시 〈마음을 가라 앉히고 고요히 하여(沈心守靜)〉氣가 밑으러 내려가서 점차 후관(喉管 : 식도나 기관지계통), 흉부(胸部: 가슴, 단중), 위완(胃脘:中宮), 소복(小腹: 아랫배, 丹田)을 거쳐 신장, 생식기관의 끝에 도달하도록 해야한다.
이 계통을 도가와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는 임맥(任脈)이라고 부른다.
★26년전에 위에 게시된 내용과 같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 당시엔 화두선을 하면서 결가부좌로 매일 15시간 이상 앉을 때였다. 두뇌가 너무 팽창하고 뇌와 몸의 반응이 너무 많이 발생했을 때 남회근《정좌수행의 이론과 실제 》를 처음 접했을 때 너무나 반가웠고 감사했었다.
이 책이 몸수행의 스승 되어준 책이었다. 화두선을 했음에도 몸의 반응이 많이 일어났지만( 독맥. 임맥과정), 조언을 할 곳이 없었는데
이 책에서 수행 중에 경험한 몸의 현상이 다 설명되어 있었다.
목안에는 늘 달콤한 훈기가 흐르고 하루 잠은 2시간 자고, 아주소량의 한끼 식사, 에너지는 충만해 있고 이런 몸의 현상에 관해서 이 책에 다 설명되어 있었으니 너무나 감사했다.
그 후 空性을 체득한 후에도
몸을 관찰하면서 계속 정진해 갈 수 있었다.
그 후 90년 중반부터 뇌과학과 양자론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기 시작해서 2013년 8월 이르러 차크라 명상 수행〈Hemi sync 〉에 임하게 되었다.
혹 이런 체험하시고 계시는 분들을 위해서 글을 올립니다.
故 남회근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코와 목으로 연결된 부위에서 흘러내리는 달콤한 훈기는 뇌과학을 공부하면서 송과체에서 내분비되는 세라토린 호르몬이나
베타엔돌핀 호르몬 작용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