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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래비
추암 촛대바위
떠오르는 태양에 새해 소망을 싣고
겨울 바다 여행의 첫 번째 코스는 촛대바위로 유명한 추암 해수욕장이다. 추암 촛대바위는 애국가 일출 장면에서 가장 많이 비춰지는, 동해안 일출 명소 중 으뜸으로 꼽히는 곳이다. 비록 1월1일 첫 새벽은 아니더라도 언제든 새롭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새 마음과 새 각오를 다지기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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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도 이곳은 일출을 감상하려고 모여든 이들로 항상 북적인다. 특히 사진작가들이 가장 즐겨 찾는 일출 포인트인 까닭에 언제 가도 빼곡히 들어찬 카메라 부대를 만날 수 있다. 그 비좁은 틈바구니에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가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광경도 추암 촛대바위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특한 풍경 중 하나다.
인고의 세월을 거쳐 온 대자연의 신비가 만들어 내는 이곳 일출은 장엄하다못해 엄숙하기까지 하다. 촛대처럼 바다 속에서 삐죽 튀어나온 바위 위로 태양이 떠오르며 주변을 온통 붉게 물들여 가는 모습을 보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감탄사가 튀어나온다. 때때로 이글거리는 태양 주위를 길게 실루엣을 남기며 날아가는 갈매기떼가 한 폭의 명화와도 같은 장관을 연출해 낸다.
촛대바위 외에도 이곳엔 각종 기암괴석들이 바다 위로 삐죽삐죽 솟아올라 있다. 동해안 지역에서 유일하게 석회암 지대인 까닭에 바위들이 세찬 파도에 깎여 이처럼 멋진 자연의 예술품으로 변모한 것이다. 밋밋한 수평선 일출이 식상해진 이들이라면 추암 촛대바위는 꼭 한 번 가볼 만하다. 길게 뻗은 해변가 대신 좁고 불편하기 짝이 없는 바위산 위에서 맞이하는 해돋이지만 추암 촛대바위는 그만이 갖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한적한 어촌 마을 정취가 가득 ´추암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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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대바위를 품고 있는 추암 해수욕장은 한적하면서도 어촌 마을의 정취가 물씬 배어나는 곳이다. 해변이 그리 길지 않고 폭이 좁은 편이지만 갈매기들을 벗삼아 거닐다 보면 그만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더없이 매력적이다. 겨울철에는 일출을 위해 촛대바위를 찾는 이들 외에 해변가에는 인적이 드문 편이어서 유난히 갈매기들이 많이 모여든다. 일출 후에 바위 산을 내려온 이들이 간간이 떼지어 날아든 갈매기들과 장난을 일삼으며 발자욱들을 남기고 가곤 한다. 해변가 뒤편으로 음식점들이 몇몇 줄지어 늘어서 있기는 하지만 아침 일찍부터 문은 연 곳이 그리 많지 않다. 한창 오징어가 많이 잡히는 시기라 그런지 집 앞 마당이나 공터에 오징어들을 널어 놓고 말리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 찾아가는 길 -7번 국도를 타고 가다 삼척 못 미쳐 추암 해수욕장 표지판을 따라 들어가면 된다. 해수욕장 입구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해변으로 가려면 굴다리 밑을 지나가야 한다.
정동진
동해안 베스트셀러, ‘정동진’을 말한다
겨울 바다 여행 두 번째 코스는 동해안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정동진이다. 드라마 <모래시계>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도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연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곳으로 겨울철에도 수많은 커플들의 사랑 열기가 후끈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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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어촌 마을에 지나지 않던 정동진이 매년 가장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해변으로 손꼽히게 된 것은 드라마 <모래시계>의 힘이다. 하지만 이같은 뒷 배경(?)이 없어도 정동진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사랑 받을 자격이 있다. 넓게 펼쳐진 해변과 끝없이 밀려와 부서지는 파도, 아련한 옛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해변가 작은 간이역…. 정동진은 <모래시계>가 아니었어도 아마 알음알음 찾아온 이들로 인해 그 진가를 인정받았을 것이 틀림없다.
해변가는 의외로 길고 넓다. 대부분이 정동진 역 주변 해변가에만 머물러서 그렇지, 철로변과 나란히 한 해변은 사람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까지 길게 이어진다. 그래서인지 길게 뻗은 해변과 저 멀리 닿은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으면 속살을 채 내보이지 않은 수줍은 처녀를 마주하는 느낌이다.
정동진을 좀더 특별하게 하는 것은 파도가 밀려오는 끝자락에 모래 위로 불쑥불쑥 솟아 있는 바위들이다. 크고 작은 바위들이 모래사장과 함께 어우러져 정동진만의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그래서인지 이곳 해변가의 파도는 유난히도 아름답다. 한 곳에서만 파도가 치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여러 개의 파도가 수시로 밀려들어오는 풍경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먼 곳에서부터 한꺼번에 밀려오는 파도는 몇 차례 바위와 힘겨루기를 한 끝에 마지막엔 모래사장 위로 곱게 아롱지는 무늬를 만들어낸다. 맥주 거품처럼 부드럽게 퍼지는 잔 물결이 여러 겹 겹치면서 더 아름다운 무늬가 만들어진다.
정동진이 아름다운 또 다른 이유는 낭만적인 분위기가 곳곳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번잡하게 느껴질 정도로 번화해 버린 마을 풍경은 차치해 두고서라도 해변가를 가득 메운 낭만적인 풍광은 아직도 여전하다. 해수욕장 한 켠에 자리한 포장마차는 옛 시절 추억을 머금고 있고, 간간이 간이역에서 들려오는 열차 떠나는 소리며 촌스런 옛날 노래가 흘러 나오는 것이며…. 그래서 연인들은 오늘도 정동진을 찾는다. 가도 가도 질리지 않는, 싫증 나지 않는 낭만이 깃든 해변가, 정동진. 아마도 당분간도 동해안 베스트셀러라는 타이틀을 계속 유지할 듯하다.
정동진에서 가볼 만한 관광거리
*‘고현정 소나무’가 있는 ´정동진 간이역´
십 수년 전만 해도 기차만이 잠시 머물고 가던 작은 간이역에 불과했지만, 어느 날 갑작스레 불어닥친 <모래시계> 열풍이 하루 아침에 이곳을 정동진 최고의 관광 명소로 탈바꿈시켜 놓았다. 지금도 하루에 몇 번씩 기차가 멈추어 서곤 하지만 플랫폼에 있는 이들 대부분이 관광객들이다. 열차 이용객보다 관광객들로 더 붐비는 곳이다.
역사 안에는 <모래시계>와 관련된 사진이나 소품들이 몇 점 전시되어 있다. 플랫폼으로 나오려면 입장료를 내야 하는데, 일단 플랫폼으로 나오면 입장료가 아깝다는 생각이 눈꼽만큼도 들지 않는다. 사실 <모래시계>가 아니어도 정동진 역은 ‘세계에서 해변과 가장 가까운 역’이라는 타이틀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을 만큼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곳이다. 이 작은 간이역 안에 이처럼 그림 같은 풍경이 담겨 있을 줄은 직접 보기 전에는 알기 어렵다.
간이역다운 소박함이 뚝뚝 묻어나는 철로변은 해변을 따라 나란하게 이어져 있고, 출렁이는 파도 소리까지 또렷하게 들려올 만큼 바다가 가까이 있다. 마치 어린시절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순수한 감흥을 전해준다. ‘고현정 소나무’로 유명한 작은 소나무 한 그루가 관광객들이 가장 즐겨 찾는 사진 촬영 포인트이다. 플랫폼에서 백사장으로 바로 내려갈 수 있다. 입장료: 500원, 주차료: 1,000원
*1년에 반 바퀴씩 도는 ´모래시계´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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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 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모래시계 공원은 정동진을 찾는 또 다른 재미다. 쉼터로 꾸며진 공원 안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모래시계가 있다. 지름 8.06m, 폭 3.02m, 무게 40t급 시계 안에 들어있는 모래 무게만 8t에 달한다.
이 시계 속의 모래가 모두 아래로 떨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꼭 1년. 12월31일 자정이 되면 모래시계가 반 바퀴 회전해 다시 모래를 떨어뜨리게 되는데, 이 광경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매년 문전성시를 이룬다. 특이하게도 이곳 모래시계는 잘록한 호리병 모양이 아닌 12지상이 새겨진 둥근 원 모양이다. 원은 시간의 무한성과 태양을 상징한다고. 어둠이 깔린 저녁 무렵에 들르면 아름답게 조명을 밝힌 모래시계 아래 연인과 함께 분위기를 잡아 볼 수 있다. 공원 입장 및 주차료는 무료.
*육지로 올라온 잠수함과 ´함정 통일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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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공원이란 이름만 듣고 단순한 안보 관광지로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통일공원은 안보 전시관과 함정 전시관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특히 야외에 마련된 함정 전시관은 정동진을 찾았다면 한 번쯤 둘러볼 만하다. 별 생각 없이 들렀다가 뜻밖의 수확물을 얻은 기분으로 나서게 되는 곳이다. 함정 전시관에는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북한 잠수정과 4,000t에 달하는 한국 해군함정이 전시되어 있다. 잠수정은 1996년경 전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북한 무장공비 침투 사건 당시 좌초된 잠수정을 끌어 올린 것이다. 북한 잠수정이라는 사실이 호기심을 자극할 뿐더러 영화에서나 봄 직한 잠수함 내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는 재미가 있다.
국내 최초로 육상으로 올라온 해군 함정은 대단한 규모를 자랑한다. 몇 년 전까지 ‘전북함’이란 이름으로 바다를 누비며 다녔을 이 커다란 함정은 이제 관광 명소로 또 다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갑판 위까지 침범해 오는 파도 소리와 넘실대는 푸른 바라를 바라보고 있으면 한순간 ‘마린보이’가 된 듯한 기분마저 든다.
함정 규모가 어찌나 큰지 구석구석 훑어보는 데 30분도 넘게 걸린다. 그만큼 볼거리들이 풍성하다. 화살표가 그려진 안내판을 따라 가면 함정 내부를 꼼꼼하게 모두 관람할 수 있다. 조타실이나 작전 지휘부 등을 비롯해 복도에 길게 늘어선 선실과 취사실, 세탁실, 이발실까지 함정 안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모든 공간들이 오픈되어 있다.
함정전시관에서 차로 1~2분 떨어진 곳에 통일안보전시관이 있다. 이곳 야외엔 초대 대통령이 타고 다닌 전용기와 장갑차들이 실물 전시되어 있고, 안보전시관 내에는 북한 잠수정에서 나온 각종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10~15분 정도면 모두 돌아본다. 개장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입장료: 안보전시관은 무료, 함정 전시관은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주차료는 별도, 대형 3,000원, 소형 1,000원), 찾아 가는 길: 강릉 IC에서 (구)동해고속도로를 타고 모전 IC에서 안인 방향으로 빠지면 통일공원으로 이어진다. 정동진 역에서는 10분 정도 걸린다.
*자연 속 예술이 살아 숨쉬는 ´하슬라 아트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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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을 왔다면 꼭 들러야 할 필수 코스. 일부러 품을 들여 찾아가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만족스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정동진 역과 등명락 중간쯤에 위치한 하슬라 아트 월드는 동해 바다가 한 면 가득 펼쳐진 언덕 위에 자리잡은 복합문화예술공원이다. 3만3,000여 평에 이르는 부지에 예술가 부부가 일궈낸 갖가지 작품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또 다른 예술품으로 빛나고 있다.
입구 겸 언덕 중턱에는 초승달 모양으로 생긴 ‘바다 카페’가 오롯이 자리해 있다. 건물 전면이 모두 유리로 마감되어 있어 깜깜한 밤이 되면 카페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으로 인해 언덕에 초승달이 뜬 것처럼 보인다. 물론 낮에는 시원한 바다 전망을 음미하며 차 한잔 마시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새벽에는 그림처럼 해가 떠오르고 밤에는 바다 위로 달빛이 비추는, 운치가 가득한 곳이다.
이곳부터 언덕 꼭대기까지 이어지는 오솔길은 자연 속을 거닐어 보는 산책길이자 곳곳에 보물처럼 숨겨진 예술 작품들을 만나러 가는 관람로이다. 소나무 정원, 바다 정원, 논밭 정원, 놀이 정원 등 예쁘게 이름 붙여진 길들을 따라가며 작품들을 관람하다 보면 자연과 동화된 자신을 만나게 된다. 그중에서도 관람로의 백미는 소나무 정원이다. 나무 데크들이 이어진 산책로 사이사이로 거친 대지를 뚫고 꿋꿋하게 자라나는 키 작은 소나무 군락들과 야생화들이 아름답기만 하다. 더구나 소나무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예술품으로 승화시켜 낸 작가의 혜안이 놀랍다. 산책길 중간마다 의자를 겸한 조각품들이 자연 속에 오롯이 자리하고 있다. 소나무 정원이 아름다운 또 다른 이유는 이곳부터 푸르게 펼쳐진 동해 바다를 볼 수 있기 때문. 언덕 길을 올라갈수록 시야가 더 넓어지면서 ‘바다는 더욱 커진다.’
언덕을 다 오르면 하늘과 바다, 산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광경이 눈 한가득 빨려들어온다. 이곳에서 바다는 넓디넓은 수평선을 그려내며 ‘커다란 바다’를 보여 준다. 자연을 최대한 이용해 조성한 커다란 해 시계와 아치로 이뤄진 공연장,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빚어낸 조각품들이 관람의 재미를 더해 준다. 여기서 바라본 바다 카페는 진짜 백합과 초생달 모양을 닮았다. 여기까지 관람로를 모두 돌면 1시간 정도 걸린다.
하슬라 아트 월드를 찾는다면 해가 막 지기 전인 오후 4시경이 좋다. 이때 가장 아름다운 하슬라 아트 월드를 만날 수 있다. 여름에는 밤 늦게까지 문을 열지만 겨울에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주말 정도에만 야간 개장을 한다. 개장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찾아 가는 길: 안인에서 통일공원을 지나 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정동진 역에서 약 5분 정도 걸린다.
<출처 : 좋은곳찾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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