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서울대 의대-의사 출신 안철수 의원이 퇴원한 이재명 대표의 재판불출석을 비판한 글이다. 안 의원은 의학적 지식을 토대로 이재명이 재판에 못 나올 정도의 몸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조목조목 짚었다.(최보식의 언론 편집자 주)
지난 1월 4일에 이재명 대표의 수술을 집도한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민승기 교수의 언론브리핑에 따르면, ‘좌측 흉쇄유돌근 위 1.4cm의 칼로 찔린 자상, 내경정맥 손상, 꿰맨 길이 9mm, 기도와 식도 손상 없음, 회복 순조’라고 했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빠른 회복을 빕니다.
목에 있는 혈관중 경동맥은 심장박동에 따라 피가 빠르게 흘러가는 혈관이고, 경정맥은 피가 몸 구석구석을 흐른 후 심장으로 돌아오는 느리게 흘러가는 혈관입니다.
따라서 경동맥이 손상되면 매우 위험한데, 집도의에 의하면 손상 부위는 경정맥이고 신경, 식도, 기도 등에는 손상이 없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의학적으로는 말을 하는데 지장을 초래할 아무런 사유도 발견할 수 없고, 실제로 퇴원 소감을 발표하는 이재명 대표를 보더라도 말을 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어 보입니다.
따라서 이재명 대표가 의료진 소견과 퇴원 상황 등을 이유로 재판에 출석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떤 의학적 근거에 의한 것인지 명확하게 밝혀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지난번 단식에 이어 또 다시 재판 판결을 지연시키려는 방탄용 핑계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위반 사건은 22년 9월에 기소된 후 1년 5개월째 1심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선거법위반 사건의 1심은 6개월 이내에 선고하도록 규정되어 있는데도 말입니다.
사건내용이 간단함에도 불구하고, 강규태 부장판사는 공판준비절차만 6개월, 월 2회 재판, 작년 8월 이 대표 단식 후 2개월 재판 중단, 주 1회로 재판을 진행해 달라는 검찰의 요청을 거절하는 등 이재명 대표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주다, 최근 판결을 앞두고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배석판사 2명도 곧 교체될 예정입니다. 이렇게 부장판사와 배석판사가 모두 교체되고 새로운 재판부가 재판을 배당받아 총선 전에 판결을 하려면, 빠르게 재판을 진행해야하고 당사자들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이재명 대표가 느리게 흐르는 정맥 손상을 입어서 더 큰 불행을 당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재판도 느리게 끌고 가려는 것은 정의롭지 못합니다. 어떠한 의학적 소견도 없는데 재판에 출석하지 못한다는 주장은 재판을 지연시킬 목적임을 민심은 다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재명 대표는 퇴원시 발언에서, 국민이 살린 목숨이라며 함께 사는 세상, 모두가 행복하고 희망을 꿈꾸는 나라로 보답하겠다고 했습니다. 병실에서 그런 큰 뜻을 생각했다면, 재판에 당당하게 출석해서 총선 전에 신속히 판결 해달라고 요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법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누구보다 모범을 보여야 할 정당 대표가 재판을 지연시키는 것은 보여줄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재판에 참석해서 총선 전에 판결이 나와야 국민께 떳떳한 총선이 됩니다.
자유민주주의의 핵심은,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며, 국민은 모든 사실을 알고 판단할 권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피도 재판도 움직여야 삽니다. 피도 재판도 멈추면 죽습니다.
출처 : 최보식 의 언론(https://www.bos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