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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방어기제
(1) 부인(Denial)
부인은 고통스러운 환경이나 위협적인 정보를 거부하는 것으로 가장 흔히 사용되는 방어 기제 중의 하나이다. 부인의 방어 기제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위협적인 정보를 의식적으로 거부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현실화된 그 정보가 타당하지 않고 잘못된 내용이라고 간주하는 것이다. 대체로, 첫 번째의 정보 자체의 부인에 뒤이어 두 번째의 부인적 해석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예컨대, 자녀가 학교에서 도둑질을 했다는 담임선생님의 연락을 접한 부모가 처음에는 “그럴 리가 없어. 우리 아이는 그런 아이가 아니야.” 하다가 다음에는 “뭔가 잘못이 있어. 담임선생님이 뭔가 오해를 했을 꺼야.”라는 식으로 부인함으로써 불안으로부터 도피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의 부인은 위협적인 상황으로부터 도피하여 일시적이나마 심리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해결책이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상황에서도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가령 시험을 앞두고 공부해야 할 학생이 영화관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낸다면 과목 낙제를 받을 것이고, 대마초 중독자가 단지 대마초의 효과를 실험해 보는 것이라고 강변해도 그것은 자기 자신을 기만하는 것일 뿐 도피는 불가능하다.
(2) 퇴행(Regression)
퇴행은 인생의 초기에 성공적으로 작용했던 생각이나 만족스러웠던 행동 양식에 다시 의지함으로써 현 상황에서의 위협이나 불안을 해소시키는 방어 기제이다. 어린이에게서 발견되는 전형적인 퇴행은 대소변을 잘 가리던 연령 단계에서 동생이 태어난 후 부모들의 주의가 온통 그 쪽으로 쏠림으로써 자기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기 때문에 어린 동생처럼 방바닥에 소변을 보거나 심지어 기어다니는 행동을 하는 경우이다.
성인들도 이와 같은 적응 방법에 의존하는 경우가 있다. 노신사가 중학교 동창회에 가서 마치 옛날의 중학생처럼 행동하는 것은 즐거운 일시적 퇴행이며, 정신분열증 환자는 흔히 만성적인 퇴행 행동을 보인다. 또한 심한 스트레스 상황인 유태인 강제수용소의 피해자들에게서도 많은 퇴행 행동이 여러 기록에서 발견된다.
이렇게 퇴행하는 이유는 성인의 경우 무력감을 견뎌 내지 못하기 때문이고, 부모에게 매일 의존해야 하는 어린이의 경우에는 부모에게 더욱 완전히 의존하는 것이 더 편한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퇴행은 항상 의존성 때문에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언쟁에서 진 여대생이 울음을 터뜨리는 것은 어렸을 때의 부모들이 그랬던 것처럼 주위 사람의 동정을 기대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즉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과거의 경험을 끌어들이는 격이다. 이런 반응 양식은 비록 유치하고 부적절하게 보이지만, 불안을 줄이고 마음의 상처를 달래는 데에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3) 동일시(Identification)
자기의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다른 사람에게 귀속시키려는 투사와는 반대로, 자신의 불안과 부족감을 피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바람직한 점을 자기 것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동일시이다. 동일시는 어떤 개인이 다른 사람 또는 어떤 집단과의 동질성을 느끼거나 정신적 유대감을 가짐으로써 자기만족을 찾는 방어 기제이다. 예컨대, 아들의 출세를 보면서 부모는 자신이 성취하지 못한 직업적 야망도 간접적으로 달성한 것처럼 느끼는 경우이다. 즉 자식이 승진하면 자기도 성공한 것처럼 느끼는 식이다.
동일시는 완전히 무력하게 느끼는 상황에 대처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학자들은 강제 수용소의 유태인들이 독일군 간수들을 동일시한 사례들을 많이 지적하고 있다. 즉 엄격하고 냉혹한 아버지와의 갈등 및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그 아버지를 오히려 숭배하는 소년처럼, 당시의 유태인 피해자들은 그들의 적인 압제자들을 오히려 숭배하는 행동을 보였다는 뜻이다.
(4) 승화(Sublimation)
Freud는 성적?공격적 충동이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형태로 바뀌는 것이 승화이며, 승화는 성격 발달의 기초라고 믿었다. 그러나 넓은 의미의 승화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사회적으로 잘 용납되지 않는 충동 및 욕구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형태로 변형되어 적응에 도움을 주는 것이면 모두 승화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정신 분석적 관점에서는 회화 및 조각과 같은 여러 가지 예술 활동의 저변에는 기본적으로 성적 욕망에서 발생된 무의식적 동기가 있으며, 정육점 주인이나 외과 의사와 같은 직업을 선택하는 것에는 공격적인 충동이 작용한다고 본다. 이렇게 바람직하지 못한 개인적 충동의 사회화된 변형 없이는 인류의 생활이 극히 원시적인 수준에 머물 것이고 문명사회를 이룰 수 없다는 것이 Freud의 주장이었다. 이런 관점에서는 많은 경우에 승화가 필요하고도 바람직한 대처 행동이다.
(5) 반동 형성(Reaction formation)
자기가 느끼고 바라는 것과 정반대로 감정을 표현하고 행동하는 것이 반동 형성이다. 앞에서 말한 부인의 행동적 형태라고도 볼 수 있다. 투사나 부인 행동이 과장되어 나타날 때에는 반동 형성이라는 방어 기제로 본다. 대체로 반동 형성은 자기의 욕구나 감정을 받아들일 수 없고 무거운 죄의식에 쌓일 때 나타나는 반응양식이다.
예컨대, 경쟁자를 지나치게 칭찬하는 사람은 상대방의 성공을 질투하거나 적개심을 은폐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준다.” “지나친 겸손은 오만이다.” 등의 속담이나 성적 욕구가 강한 사람이 지나치게 성을 혐오하는 것도 반동 형성의 예들이다. 이 방어 기제는 무의식적이기 때문에 외견상 언동은 기대 밖이거나 때로는 우스꽝스럽기까지 하지만, 당사자로서는 바람직하게 행동했다고 믿으며 내면적 충동을 지적해 주어도 잘 수긍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6) 주지화(Intellectualization)
주지화는 부인의 교묘한 표현이다. 골치 아픈 문제로부터 벗어나거나 위협적인 감정에서 자기를 떼놓기 위해 우리는 가끔 문제 장면이나 위협 조건에 관한 지적인 토론 및 분석을 하는 수가 있다. 즉 스트레스를 부인하는 고등 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지능이 높거나 교육 정도가 높은 사람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방어 기제라고 볼 수 있다.
주지화의 예는 감정적인 혼란 상태를 그대로 인정하기보다는 시간을 소모해 가며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분석하는 데서 볼 수 있다. 겉으로는 당면 문제를 처리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혼란 감정에서 자기를 떼놓는 수단이 되는 것이다. 주지화는 부인과 같은 다른 방어 기제들처럼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되지 않지만 당장의 위협적인 감정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데에는 효과적일 수 있다. 중상을 입은 응급 환자를 수술하는 의사의 냉정한 태도나 죽음의 길이 될지도 모르는 위험한 여행을 하면서 태연할 수 있는 것은 다 주지화의 방어 기제가 작용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7) 치환(Displacement)
치환은 만족되지 않은 충동 에너지를 다른 대상으로 돌림으로써 긴장을 완화시키는 방어 기제이다. 예컨대, 자식을 갖고 싶으나 갖지 못하는 어른이 이웃집 어린이를 끔찍이 사랑하거나 고양이 또는 강아지 같은 애완동물에 집착하는 경우이다. 애완동물을 키우고 이웃집 아이를 귀여워한다고 해서 자식에 대한 간절한 소망이 충족되는 것은 아니나, 그런 대로 좌절감과 고독감을 해소할 수는 있다. 치환은 애정이나 적의를 직접 표현할 수 없을 때에도 생긴다. 아내와 싸운 사장이 직장의 직원들에게 분풀이를 한다든가, 사랑하는 여성과 사별한 청년이 사망한 여성과 비슷한 용모를 가진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 것도 치환의 예라고 할 수 있다.
(8) 투사(Projection)
투사는 자기 자신의 동기나 불편한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돌림으로써, 불안 및 죄책감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방어 기제이다. 투사에는 문제의 소재를 가상적인 원인으로 돌리거나, 개인의 성격적 결함으로 돌리거나, 다른 사람의 책임으로 돌리는 등 여러 유형이 있다. ‘일이 이렇게 된 것은 다 당신 때문’이라는 식의 책임 회피나 지나친 비판 및 편견 등은 다 투사의 예라고 볼 수 있다.
투사는 적절하게 사용하면 자존심을 보존하고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지나칠 때에는 정신병적 망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예컨대, 시집 못간 노처녀가 우연히 같은 방향으로 뒤따라가는 젊은 남성에게 “무슨 사내가 칠칠치 못하게 여자 꽁무니를 졸졸 쫓아 다니냐”고 발끈 화를 냈다면, 이는 자신의 애정 욕구를 외간 남자에게 투사함으로써 자존심을 유지하려는 병적 상태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9) 억압(Repression)
망각의 한 형태인 억압은 아마도 고통스러운 감정과 경험에 대해 의식을 봉쇄하는 가장 흔한 방어 기제일 것이다. 억압은 수치스러운 생각, 고통스러운 기억 등을 의식 수준 아래로 밀어내는 반응이고, 이는 대체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일어나는 것으로 본다. 억압의 극단적인 형태는 과거의 일부를 완전히 잊어버리는 기억상실증일 것이다. 또한 동창회에서 들은 불쾌한 이야기의 일부를 회상해 내지 못하거나, 싫은 사람과의 약속 시간을 잊어버리는 일은 억압의 일반적 현상이다.
심리학자들은 억압을 의식적인 가치관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충동에 대항하는 신호로 해석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서 억압이 있다는 것은 자아를 적절히 방어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오랫동안 불쾌하고 긴장스러운 경험 소재를 억압하면 정신적인 에너지를 과잉 소비하게 되어 의기소침 등의 현상을 가져올 수 있다. 한편, 적절한 억압은 사회적으로 원만한 사회 관계를 유지하는 길이 된다.
(10) 합리화(Rationalization)
합리화는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감정 및 행동에 대해 용납되는 이유를 붙여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함으로써 사회적 비판이나 죄의식을 피하는 방어 기제이다. 실력이 부족한 학생이 “출제의 방향이나 문제의 초점을 맞추지 못해서 점수가 나쁘게 나왔다.”고 변명하는 경우가 합리화의 예이다.
이렇게 합리화는 자신의 대외적 인상과 자존심을 보존 또는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방어 수단이다. 수험생이 자신의 실력 부족과 노력의 부족을 인정한다는 것은 스스로의 자존심에 먹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존감을 유지하기 위해 그럴듯한 이유를 들어 결과를 설명한 것이다. 합리화를 사용하는 사람은 흔히 자신의 그런 동기를 전혀 의식하지 못하며 사실을 왜곡시키고 있다는 것도 자각하지 못한다. 따라서 이런 경우의 합리화는 거짓말과는 다른, 이해될 수 있는 하나의 자기 보호책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11) 상징화(symbolization)
어떤 사람이나 사물에 부착된 감정적 가치를 어떤 상징적 표현으로 전치시키는 과정으로 꿈, 공상, 신화, 농담 등이 이에 속한다.
(12) 분리(displacement)
고통스런 생각이나 기억을 그에 수반된 감정상태와 분리하는 것이다. 예로 화나는 일을 말하면서도 그 분노의 감정을 못 느끼게 되는 것이다.
(13) 상환(restitution)
잃어버린 대상(이별, 사별, 퇴짜)을 다른 대상으로 대치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부인과 사별한 남편이 그 부인에게서 얻은 무의식적, 의식적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여인을 만날 때까지 불행하게 지내는 것이다.
(14) 전환(conversion)
심리적 갈등이 신체증상으로 바뀌는 것이다.
예로 화가 나서 상관을 칠까 걱정하는 사람의 오른 팔이 마비되는 것이다.
(15) 저항(resistance)
무의식적 내용을 의식화 할때 심층에서 이 의식을 방해하는 기제이다.
정신 분석도중 환자가 침묵, 연상, 불능, 꿈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의자가 불편하다고 트집잡는 것등이다.
(16) 해리(dissciation)
괴롭고 갈등을 느끼는 인격의 일부분을 인격의 다른 부분과 분리하는 것이다.
예로 지킬박사와 하이드, 다중인격이 이에 해당된다.
출처 :JMS부모교육 원문보기▶ 글쓴이 : 트윈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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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는 만큼 이해할 수 있으니 배워야함을 또 느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