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미션 카운슬러] <40·끝> Q: 보편구원론은 성경적인가요?
“불신자들은 하나님의 진노 아래 있다” 성경은 전해
2024. 8. 15. 03:07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보편구원론은 성경의 가르침과 배치된다. 사진은 ‘천국(Heaven)’과 ‘지옥(Hell)’행을 안내하는 표지판. 국민일보DB
A: 올해 기준으로 전세계 인구 81억명 중에서 3분의 2는 기독교인이 아니다. 명목상 기독교인이 모두 구원을 받는 것도 아니다. 예수를 믿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많은 사람이 영원한 지옥형벌을 받아야 하는가.
‘보편구원론’은 사랑의 하나님이 신자나 불신자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을 결국에는 구원하실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다. 만일 보편구원론이 맞다면 이순신 장군이나 세종대왕, 복음을 알지 못했던 조상들의 구원 문제를 묻는 어려운 질문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 칼 바르트와 같은 저명한 신학자도 보편구원론의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 과연 보편구원론은 성경적인 가르침일까.
보편구원론은 3세기 초 알렉산드리아의 신학자 오리겐(AD 185~254)을 통해 정교하게 발전했다. 그는 하나님의 선함과 사랑을 열정적으로 강조하면서 결국 모든 사람이 궁극적으로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AD 553년에 열린 콘스탄티노플 공의회는 오리겐의 보편구원론을 이단설로 정죄했다. 비정통적인 견해인 보편구원론은 독일신학자 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1768~1834) 이후 자유주의 신학자들, 뉴에이지 신봉자들, 그리고 비유일신론적인 종교인들에 의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사랑과 공의’ 하나님의 속성 간과
보편구원론의 신학적 문제점은 무엇인가.
첫째로 보편구원론자들은 ‘반쪽 진리’만을 강조한다.
넬스 페레(1908~1971) 미 밴더빌트대 교수는 “하나님에게 영원한 문제아는 없다”고 말한다. 그는 하나님의 사랑의 광대하기 때문에 피조물을 지옥의 영원한 고통 속에 그대로 두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보편구원론은 ‘완전한 십자가의 승리’로 모든 사람이 구원받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속성에는 사랑과 공의가 함께 있다. 공의는 죄에 대한 심판을 요구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죄인의 회개를 요구한다. 사도 베드로는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라고 묻는 군중들에게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사함을 받으라”고 선포했다(행 2:38). 바울은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가 구원을 받는다(롬 10:13)”고 말한다. 성경은 진실한 회개가 없다면 구원은 없다고 가르친다는 점에서 보편구원론은 성경 본문의 지지를 얻지 못한다.
회개와 전도의 절박성 부정
둘째로 보편구원론은 복음 전도의 절박성을 부정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첫 메시지는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것이었다(막 1:15). 조나단 에드워즈(1703~1758)의 ‘진노하시는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죄인들’이라는 제목의 설교는 미국의 대각성운동의 도화선으로 쓰임받았다.
에드워즈는 지옥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어쩌면 지옥에 떨어질 수 있는 죄인에게 베푸는 가장 큰 친절로 봤다. 비참한 지옥을 피하고자 하는 열망을 갖게 된 사람들은 구주 예수께 돌아오기 때문이다. 사도 요한은 “아들을 믿는 자들에게는 영생이 있고 아들에게 순종하지 않는 자는 영생을 보지 못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진노가 그 위에 머물러 있느리라(요 3:36)”고 선포한다. 그러나 보편구원론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게 될 것이라는 잘못된 환상을 심어줌으로써 전도할 이유를 없애버리고 만다. 그들은 회개의 복음을 포기하고 사회적 복음만을 강조하는 오류에 빠졌다.
‘은혜 낙관주의’의 위험성 내포
셋째로 보편구원론자들은 사후에 제2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전제를 수용한다.
이 교리는 일정 기간 형벌을 받은 사람은 구원의 영역으로 이동한다고 본다. 스위스 신학자인 에밀 브루너(1889~1966)는 지옥을 ‘교육적인 정화과정’으로 이해했다. 이것은 로마 카톨릭의 연옥교리와 유사한 것으로 ‘은혜 낙관주의’다.
그러나 성경은 보편구원론을 명확하게 거부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에게는 정죄함이 없지만(롬 8:1) 불신자들은 하나님의 진노 아래에 있다(롬 2:5). 예수님은 “그들(죄인)은 영벌에, 의인들은 영생에 들어가리라(마 25:46)”고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마지막으로 죄악에 대한 처벌을 일시적으로 보는 보편구원론은 가해자의 죄를 용인하게 만들면서도, 죄악으로 희생된 피해자들의 슬픔은 외면한다.
하나님은 아벨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호소한다고 말씀하신다(창 4:10). 요한계시록에서는 복음을 증거하다가 죽임을 당한 순교자들이 자신들의 죽음을 신원해달라고 요청한다고 기록한다(계 6:10). 보편구원론은 가해자가 자신의 죄와 악행에 대한 처벌이 일시적이며 영원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안심하며 철저한 회개를 하지 않게 만든다.
천사의 미소 띤 악마의 유혹
결론적으로 보편구원론은 성경에 기록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상반된다. 보편구원론은 죄인들에게 회개하고 구원받을 기회를 박탈한다는 점에서 천사의 미소를 띤 악마의 유혹일 뿐이다. 세계적인 기독교 변증가인 오스 기니스의 말을 빌리자면 보편구원론을 믿은 이들은 ‘지옥은 순진하게도 너무나 늦게 깨달은 진실’이 될 것이다.
김기호교수 / 한동대·기독교 변증가
믿음을 키우는 팁 - 존 파이퍼의 구원하는 믿음 /존 파이퍼 지음·생명의 말씀사
복음주의 설교자 존 파이퍼가 현대 크리스천에게 ‘구원하는 믿음’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하고 답변하는 책이다. 칭의에서 성화까지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게 만들어준다. 자신의 구원에 확신이 없는 신자, 자신의 구원을 점검하기 원하는 신자, 그리고 이들을 돕기 원하는 교회 리더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기사원문 : https://v.daum.net/v/20240815030716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