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요일... 평소보다 조금 이르게 집을 나섭니다.
호프부르크 왕궁 내부에 있는 왕실예배당에서 치러지는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옆지기는 모태 신앙으로 성당에 다녔고, 저는 장가가기 위해서 잠깐 다녀봐서 어색하지는 않아서 미리 예약을 하고 참석합니다. (이것 역시 좋은 앞자리는 가격이 좀 쎕니다...)
굳이 이 왕실 미사를 찾아나선 이유는 그 유명한 빈 소년합창단이 미사곡을 부르고, 빈필 멤버들이 협연을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영화 '아마데우스' 덕분에 그 존재감이 살아난 살리에르의 미사곡(Mass in D major )으로 진행됩니다.
교회는 입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겉에서는 작은 십자가 표시만 있고, 내부도 작고 소박하기 그지 없습니다.
내부로 들어서니 4층 꼭대기층에서 합창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아래에서는 보이질 않습니다.
9시 15분에 시작한 미사는 모든 미사 절차를 생략하지 않고 진행했으며, 신부님의 강독은 독일어와 영어로 두번 진행하는 식으로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위에서 울려퍼지는 합창 미사곡은 마치 바로 앞 위에서 내려오듯이 울려퍼지는데, 종교와 상관없이 일요일 아침을 숙연하게 만듭니다. 오랜 전통에서 우러나오는 묵직함이랄까...
마지막에 소년합창단원들이 내려와 한곡을 부르고 인사를 하면서 미사가 끝납니다. 한시간 반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도장 하나 또 깨집니다.
바로 옆에 있는 보물박물관을 관람하고(왕관들, 복식들... 화려하기 그지없습니다.) 주변에서 간단히 점심을 듭니다.
마지막으로 오스트리아 사람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다는 엘리자베트 황후, 일명 '씨씨', 그 이름을 딴 씨씨박물관에 들렀습니다.
불행했던 황후 씨씨의 흔적들, 유품들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화려한 공간들을 포함해서...
밖으로 나와 근처 공원에서 쉬고 있는데, 지나가던 젊은 친구가 사진을 찍어주겠답니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라 쌀쌀맞은 넘들도 많고, 친절한 분들도 많습니다.
일요일 오후도 한가합니다.
첫댓글 어딜 가나 파벌 때문에...
좌파 우파 중도파...
난 출생지 때문에
중도성향의 우파이며
특별한 경우는 중앙선을 넘어
중도 성향의 좌파도 됨
주변에는 극우도 많고 극좌도 있어 그들의 다툼을 중재도 해 보지만 답은 거의 효과가없음
씨씨 황후~저분 엽서 있는데~찾아봐야겠어요
왕실 미사도 유료네요~
두분 넘 아름다우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