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의 날, 아동 목소리

[김태두]

 펜사인회에 모인 함안아라초등학교 학생들이다. 인터뷰!!

  저는요, 목이 길다란 이렇게 길다란 정목일 작가에게 사인을 받고 싶어용!

  우리 학교에서 작년에도 이런 행사를 했는데 작가님은 얼굴이 낯설어요. 아동문학가가 맞아요?

저는요 재수 좋게 우리 학교에 계시는 김재순 회장 앞에 서게 됐죠 뭐.

어젯밤 꿈자리가 좋았나 봐요. 늘 존경했는데 오늘 더 존경하게 됐걸랑요. 

햇볕 사용료도 저에게는 받지 마세염.

저는요, 어릴 때에 창구멍을 많이 낸 이창규 작가에게 사인을 받을 거예요.

얼마나 개구쟁이었을까 짐작이 되죠. 저 보름달처럼 훤한 앞이마 보세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타입이에요. 

저는 노자 아니 노길자 작가 펜이에요. 한복 입은 모습도 우아하지만 말씀하시는 것도 우아해서 마음에 쏙들어요

더구나 마술을 한다니 나만 아니라 우리 친구들에게 인기 짱이에요. 

저는요! 어릴 때 잘 운다고 운데기라 불린 박윤덕 작가를 궂으나 좋으나 찾게 되었어요. 작가님은 그 좋은 부산에 사시면서 우리를 보려 함안까지 오셨으니 저절로 머리가 수그러져요. 그런데 오늘 보니 참 미남이시네요. 다른 아이들한테는 눈 돌리지 마세요.

저는요! 영리하고 인자한 최영인을 좋아하기는 하죠. 그런데 인자한 대신 말괄량이 삐삐 같아서 좀 그래요

그래도 니키할머니와 오두막집은 재미있던데요. 아마 속마음은 퍽 다정할 거예요. 최영인 작가, 파이팅!

 저는요! 누구나 열렬히 환영해주는 이한영 작가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환영해 주느라 어찌나 손을 세게 잡던지 손이 얼얼해요

 그래도 좋아요.나도 이 작가를 닮아 짱구머리예요. 헤헤.그러니 다음 동극 대본을 쓸 때 저를 주인공으로 큐 하세요. 꼭요!

저는요! 희죽희죽 잘 웃는 도희주 작가를 좋아해요. 내가 잘 웃지 않거든요. 이제 많이많이 웃을 게요

오늘도 구연동화를 들려주었잖아요. 그 성우 같이 고운 목소리에 반했어요. 한번 더 들려주면 안될까요?

저는요 삼촌 아니 아저씨, 아닌 하종숙 작가를 좋아해요. 제가 가만히 엿보니까 먼저 오셔서 가장 많이 수고 하시던데요.

우리 선물도 준비하신 분도 작가님이지요? 저는 알아요. 오늘 오신 분들 중에 가장 착하다는 걸. 저랑 사귀지 않을래요?

참, 제가 금보 할래요. 그럼 친구되잖아요.

저는요 문주란 같은 예쁜 김문주 작가가 마음에 들어요. 큰 키, 긴머리, 멋지게 표어를 낭송한 카랑카랑한 목소리

참, '천사를 주셔서 감사해요' 그 책 엄청 재미있던데요. 그 천사가 바로 저를 닮았어요.

그러니 제가 홀딱 넘어가지 않겠어요. 두고 보세요 제가 제2의 김문주가 될 거에요.

저는요! 복권을 참 좋아해요. 그래서 김복근 작가를 좋아하는 거예요. 이름만 보고 좋아했는데 손이 큰 아이 읽고 나서 더 좋아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오늘 실물을 보니 더 좋아졌어요, 그래서 얼굴이 빨개져 돌아앉아 있는 거예요. 이또 우리 데이트해요.  

저는요! 인삼 아니 산삼,아니지 김용삼 작가를 좋아해요. 젊고 씩씩하잖아요. 더구나 천국에 갈 수 있는 목사님이니 얼마나 좋아요?  아멘 하면 천당갈 수 있어요? 그런데 어쩌지요. 졸음이 와요. 그래도 사인해 주세요. 

  저는요! 꼴등옥보다 일등옥인 서일옥 작가를 택했어요. 얼마나 글을 잘 써서 교육장이 되셨어요? 서울에는 박근혜 대통령, 창녕에는 서일옥교육장, 우리 함안에는 제가 있잖아요. 살판났네 살판났어! 우리 여성 삼총사 해요!  

저는요! 점이 많은 우점임 작가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그 먼 서울에서 천릿길을 한달음에 오셨으니 얼마나 반가운 손님인가요.

제가 보기에는 시화작품도 가장 잘 쓴 것 같아요. 내년에도 오세요. 그렇지만 딸은 거치장스러운데 데리고 오지 말고 차라리 저를 딸로 삼으시는 게 어때요?

저는요! 집에 문 수가 많은 집이 좋아요. 문이 많으면 암만해도 시원할 거 아니예요. 그래서 전문수 작가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오늘 만나 보니 이웃집 아저씨 같아 더 좋아졌어요. 창원대학교 교수했다며 저에게 자랑했는데 그게 뻥이지요? 

저는요! 솔직히 그 태도가 불쌍해서 김태두 작가에게 간 거예요. 니가 잘 생각해 보세요. 다른 사람 앞에는 줄들이 짧게든 길게든 있는데 그게 뭐지? 아무도 찾아오지 않은 문패도 번지수도 없는 주막이었잖아요. 양복을 입으려면 좀 고급품을 입고, 넥타이를 매려면 색깔을 고르는 눈을 가지세요. 오늘 한번 봐 주니까 다시는 절 찾지 마세요. 아동문학가가 아무나 되는 줄 알고! 

[김문주]

선생님, 재미나고 맛나게도 쓰셨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서 애들 사진을 보니 더 새롭고 흐뭇하네요. 감사합니당~~~

[최영인]

언제 이렇게 동심 가득한 얼굴들을 포착하셨는지요?
참 재미나게도 참석한 작가들을 거론하셨네요ㅎㅎㅎ

[고운미소/서일옥]

아주 맛깔스럽게 올리셨네요. 재미있는 건 말할 것도 없고... 감사합니다

[도희주]

나레이션을 육성으로 들었으면 더 좋았을 걸 ...싶네요. 그 날 행사장의 백미!ㅎㅎ

[소나기 하종숙]

도란도란 둘러 앉아~선생님께 옛날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습니다,감사합니다
다음 시리즈~~^^ 기대할께요 선생님!!!

[김재순]

언제 이런 사진을 입수하셨는지요?
또 이렇게 재미있는 글을 언제 써 놓으셨느지요?
감사한 마음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하시는 태두 오빠야입니다.
고맙습니더이~~!

[꽃수레(정희숙)]

ㅠㅠ 제가 잘 봐달라고 스마트폰 사용법까지 자세히 가르쳐드렸더니 배은망덕이예요.
제 덕분에 스마트하게 생긴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어서 돌리셨잖아용. ㅠ ㅠ
그런데 왜 저는 빼냐구요. 아아앙 앙. 가만 있으면 남들은 모를 텐데 제 망신 제가 시킨다구요? 하긴...
그래도 무지 재미있어서 봐드릴게요. 전문수 교수님 뻥이라는 게 제일 재밌어요.

[김태두]

배은망덕씨가 사죄합니다요. 저번에도 누구에게 두드려맞은 관록이 있는데 아직 정신을 못 차려서 어쩌지유?
원래 실수쟁이라 용서해줘요. 아니예요. 뺀 게 아니라 숨겨두었는 걸요, 아까워서..꽃집의 아가씨! 꽃보다 더 사랑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