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적응하지 못했다.
신체리듬이 완전히 흐트러지고
종전의 규칙적인 리듬에서 벗어났다.
겯들여
담배 끊은 후유증
금단현상은 간간히 몸을 괴롭히고
다시 마시기 시작한 막걸리에
책은 내려 놓았고
스페인어 듣기도 내려놓았다.
근무시간
별 할 일 없이 컴 앞에 8시간 앉아
소중한 시간을 날려 보내면서도
아직 집중력은 돌아오지 않았다.
의욕도 되살아나지 않는다.
이처럼 몸 따로 맘 따로
이런 땐 미련 없이 비우는 수밖에....
감리원 적응도 하기 전에
미래가 없는 일
비전도 없는 일
과감히 포기해버렸다.
딴에는
늙어 오래 일하고
공사판의 갑이고
그럴듯해 보여
몇 달을 허비하면서 기다린 일이건만
허비한 4개월 아쉽기만 하다.
백일만
딱 백일만 감리로 근무하고
종치기로 매듭지었다.
그냥 계속 한 해 정도 근무하면
전력기술인 중급이 쉽게 될 터이지만
스스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앞으로 내가 나아갈 길에 보탬이 없는 일이라서
이제는 7학년이니 한시라도 내일로 접근해야 한다.
남겨진 날들 기대할 수 없고
예측할 수 없는 황혼길에
엉뚱한 길에서 헤맬 때가 아니다.
참 뭐 하나 내 생각처럼 흘러가질 않는다.
그리하고 펐던 전기감리원
현실은 거리가 멀었다.
온통 십년 이십년짜리 경력자들
경력만이 신분을 가르는 동네에서 모두 고급 특급
나 같은 생출은 없다.
여기서 어느 세월에 ㅎㅎㅎ
이 몸뚱아리 움직이기 어려울 무렵이 되면 고급이 되려나?
고급이 되어서도 이런 현장에서는
보조감리일 뿐이다.
70대 비전 없는 직종
한 발로 차 버렸다.
2년이면 무제한급
남은 일년을 위해서
바늘구멍같은 일자리 선임자리
다시 그런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
다리 후들거리기 전에
마지막 스쿠버다이빙도 해야겠고
중남미 리얼배낭여행도 해야겠고
중동으로 이라크, 요르단, 터키도 돌아보고 싶다.
몇 년 더 일하고
중남미와 중동의 배낭여행을 위해서
올해에 얻은 것은 마음의 평화
세례받고 성당에 나가고
올해에 버린 것은 담배와 존심
건강을 위해 담배를
일을 위해 자존심을 버렸습니다.
첫댓글 이제는 돈 버는 일보다는 알뜰하게 돈 쓰는 일을 찾아 보심이 좋을듯~
다른데 말고 둘째 아드님 동네로 배낭여행이나 다녀오심은 어떨지요~???
현장에서 출퇴근이 힘이 들어서 딱 백일만 일하고 11월말 감리원 일은 그만두기로 .. 대신 집에서 출퇴근하는 가벼운 일로 한해 정도만 하려고 합니다.
둘째는 2월에는 귀국해야 하는데 서울교구와 이키케교구 사이의 협의가 늦어져서 4월 무렵 귀국했다가 다시 남미로 3년 더 선교사를 지원한 것 같습니다.
아내는 처형제들 4남매가 1월 한달간 세미배낭여행으로 남미로 갑니다.
저는 후년에 리얼배낭으로 남미로 갈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