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단오제 추억
2013년 6월 14일, 울진 장기협회, 임후식 회장 외 34인은 관광버스 한대를 대절하여
강릉 단오제 관람을 하고 돌아왔다. 이슬비 내리는 아침에 후포로 부터 출발한 버스가
각 면 지역을 걸쳐 올라오면서 근남면에 08:00시에 도착하여 4명의 회원을, 울진읍 고수
부지 입구에서 10 여명, 죽변면 사무소 코너에서 8명을, 북면 버스 정유소 앞에서 4명을,
기타 지역에서 각각 몇명의 회원을 태우고, 북으로
북으로 신나게 달려갔다.
휴개소에서 해우 처리 후 기념사진 찰칵하며, 웃음 꽃을 만발하며 행복의 시간이 시작
됨을 알린다. 소주와 회는 사람을 흥분하게 만드는 청양제인가? 이른 아침에 19도 짜리
"아침 이슬" 한 컵을 마시고, 추가로 박카스에 피로회복제 한알 곁들여 먹고나면 내 정신은
금새 내가 아닌, 아리 몽롱, 스르르 느슨해지는 느낌이온다.
이래야 이날의 여행은 진가를 발휘하는가 보다. 모든 것 내려 놓자!
이래도 저래도 좋고, 모든 것 다 좋다. 참견하지 말고, 하자는대로 따라만 하자!
처음시간 부터 끝 시간 까지 "아침 이슬" 이다. 차 안에서 먹고 마시고, 입에서 나오는대로
뱉어내고, 뛰고 흔들고를 연속하면서, 신사임당 유적지와 경포대 해수욕장에서의 휴식을 걸쳐
강릉 최 씨 가에서 운영하는 한식당에서 오찬을 한 후
단오제 축제장에 이른다.
매 년 가는 축제라 별 다른 것은 없다. 동춘 서커스 공연이 그래도 제일로 볼만하고 찐한 느낌과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인 듯 싶어 우리는 두 시간 동안 관람한다. 공중높이 날아오른 여자 아이들, 불
가운데로 뛰어 넘는 젊은이들의 묘기, 금년에 새로 선보인다는 자전거 타기 등, 항상 봐도 실감나고
새로운 느낌으로 감동 시키는 서커스의 매력에 폭 취하여 두 시간을 즐겼다.
돌아오는 길을 더욱 시끌 왁자하였다. 술이 아니면 즐거움이 없는 사람들, 아침 이슬과, OB 맥주,
준비해 간 양주 (시바스 리갈)을 번갈아 마신 회원들, 어떤이는 가름할 수 없이 취하여
마치 이성을 잃은 것 같다.
마구 내 뱉고, 뛰고, 목청에 힘을 세우고, 다른 사람의 느낌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고, 그래야만 정체성을 각인 시킬 수 있는 기회가 온 것 처럼, 마구 입으로 뱉어낸다.
강릉에서 울진 까지 돌아오는 길은 더더욱 멀고 험하였다.
강릉 단오제 관람의 원래 뜻이 퇴색된 듯한 느낌이다.
이것은 분명 잘 못된 여행 문화요, 술 행태리라.
질서정연하고 모두가 즐거운 여행 문화는 과연 실종된 것인가 ?
우리의 후진적인 술 문화, 오늘도 그 그루터기를 나타내고야 만것 같다.
누군가가 술 안 마시는 회원이 절반을 넘는다고 했다. 버스 안에서 그분들은 그야말로
미미할 뿐이고 일푼의 가치도 없는 듯하다.
같은 회원으로서, 못마시고 안 어울리면, 그들 탓으로 돌리는 관광 문화,
그래서 우리는 아직 선진 시민의 꿈을 실현하는 것은
요원한 것 같아 즐거운 여행의 뒷맛은 씁쓸하기만 하다.
다음 여행은 보다 즐겁고 아름다운 추억을 담아오는 소중한 기회로 기대해 본다.
임 후식 회장 님과 수고하신 모든 스탭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회장님, 수고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