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39장은 하나님께서 동물들을 창조하여 서로 균형 있게 살도록 하신 지혜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역 가운데는 인간이 도저히 통제할 수 없는 동물들의 우스꽝스러운 생태와, 기괴한 행동과 본능적인 지혜가 있습니다. 39장에서 하나님은 생태계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지혜의 위대성을 나타내며 동시에 동물들의 삶에 대한 물음을 통해 욥의 무지를 드러내고 계십니다.
1. 산염소와 암사슴과 들나귀와 들소
1) 산염소와 암사슴
하나님께서는 산염소와 암사슴을 통하여 욥을 깨우치고자 하십니다. 사람이 그의 지식과 지혜를 자랑하지만 그 한계란 너무도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산염소와 암사슴은 깊은 산의 바위 굴에서 살아갑니다. 그것들은 털의 색이 바위의 색과 비슷하여 사람의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찾아보기 힘든 짐승들까지도 기르신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곧 하나님은 사소한 짐승, 산 속에 숨어사는 존재까지도 양육하시는 분입니다.
a.암사슴(시29:9)
b.몸을 구부리는 해산(삼상4:19)
2) 들나귀
산염소와 암사슴을 언급하신 하나님은 이제 들나귀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들나귀는 야생 동물 가운데서도 사람들이 길들이기가 가장 어렵고 제어하기 힘든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들나귀에게 자유롭고 활발한 기질을 주신 이는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들나귀는 광야에서 거주하는데 염분이 있는 습지와 풀을 좋아해서 그 곳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자유로움을 좋아하는 들나귀는 사람들의 세계에서 들려 오는 소란스러움들을 비웃고 업신여깁니다. 인간에게 쓸모 없는 들나귀도 하나님께서 먹이시고 돌보시는 것입니다.
a.결박을 푸심(시116:16)
b.광야에 익숙(렘2:24)
3) 들소
들소는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쓰이는 소와 동일한 종에 속하지만 사람에게는 복종하지 않습니다. 들소의 상징이라면 강한 힘과 위험하리만큼 힘차고 정열적인 돌파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도 들소를 길들일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자유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들소의 힘이 사람에게 이용되면 매우 유용할 것이지만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사람은 들소를 제어할 수 없지만 하나님은 그를 다스리고 계십니다.
a.힘이 강함(민23:22)
b.빠른 짐승과 인간(사30:16)
2. 타조와 말
1) 타조의 뛰어남
타조는 키가 2미터 이상이 되고 몸무게도 130kg 이상이 되는 거대한 새이지만 날 수는 없습니다. 타조는 날아다니지는 못해도 뛸 때에는 그 날개를 사용하여 매우 빨리 달리기도 합니다. 타조는 자동차의 속도와 비슷한 엄청난 속력으로 빨리 다닙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말처럼 타고 다닐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타조가 날지 못하는 대신에 엄청난 주력을 지녔다는 것은, 하나님이 그의 피조물들을 얼마나 세밀하게 다루시는지를 잘 보여 줍니다. 하나님은 타조에게 강하고 긴 다리와 오랫동안 달려도 지치지 않는 심폐기능을 갖추게 하신 것입니다.
a.잔인함의 상징인 타조(애4:3)
b.무정(신28:56-57)
2) 인자와 지혜와 총명이 없는 타조
타조는 자기의 알을 낳아서 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 묻어 부화시키기도 하지만 일부는 사막 위에 그대로 버려 둡니다. 사막 위에 버려진 타조의 알은 사람들이 집어 가거나 다른 동물들의 먹이가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다른 동물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새끼에 대한 모성애를 타조에게서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타조가 자기의 알을 품지 않고 그 새끼에게 무정한 것은 총명이 없기 때문입니다.
a.마음을 강퍅하게 하시는 자(신2:30)
b.정죄받을 자의 특징(롬1:31)
3) 말의 힘과 용맹
사람이 길들여 사용하는 동물 중, 민첩하고 지치지 않는 힘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에게 커다란 유익을 주는 대표적인 동물은 말입니다. 본문에서 하나님이 욥에게 언급하시는 말은 군마를 가리킵니다. 고대 사회에서 말은 그 나라의 국력의 상징이었습니다. 말은 두려움이 없이 담대하며 또한 후퇴하지도 않습니다. 나팔 소리를 따라서 말 탄 자의 지도대로 순종합니다. 말은 그의 귀에 전쟁의 나팔 소리와 장군들의 고함소리가 울려 퍼질 때 고고히 그 곳을 향하여 돌진하며 나아가는 것입니다. 전쟁의 참혹한 현장에서 말의 용맹과 담대함은 더욱 진가를 발휘합니다. 이러한 말의 힘도 하나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a.말과 그 탄 자(출15:1)
b.말의 힘을 즐거워 아니하심(시147:10)
3. 매와 독수리
1) 매의 지혜
하나님께서는 욥에게 매가 떠올라서 날개를 펼쳐 남쪽으로 향하는 것이 어찌 네 지혜로 말미암음이냐라고 반문하셨습니다. 많은 새들 중에 매는 특별히 강한 힘과 지혜를 지닌 동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매의 몸놀림은 매우 민첩하고 신속합니다. 하늘로 솟아오르는 매의 힘은 어떤 새도 흉내낼 수 없습니다. 매의 지혜로움은 특별히 남쪽을 향하여 그의 거주지를 옮기는 것에서 잘 나타납니다. 매가 남쪽으로 이동하는 것은 그것이 기후를 따라서 이동하는 철새이기 때문입니다. 철새는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기후 사정을 잘 알고 이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a.바위 위(민24:21)
b.높은 곳(합2:9)
2) 독수리의 집
독수리의 삶의 지혜는 그가 사람들의 손이 접근하지 못하는 뾰족한 바위 끝이나 험준한 곳에 거처를 두는 것에서도 나타납니다. 독수리의 집은 그 자체가 적을 방어하는 요새이며 공격할 적을 찾아내는 전초 기지이기도 합니다. 독수리에게 이와 같은 날카로움과 지혜를 주신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a.바위 틈(렘49:16)
b.날아다님(신28:49)
3) 살아 있는 동물을 먹이로 삼는 독수리
높고 험준한 곳에 집을 짓고 긴 안목과 강한 비상력을 가진 독수리는 살아 있는 동물을 먹이로 삼습니다. 독수리는 그의 강한 발톱으로 피를 빨도록 훈련시키며 그 자신이 피를 즐기는 새인 것입니다. 인간보다 열등한 동물이 가진 본능과 슬기에 관해서는 우리가 설명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동물들을 통해서 우리 자신의 약함과 무지를 고백하지 않을 수 없으며 온전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뿐입니다.
a.주검이 있는 곳에(마24:28)
b.독수리의 식물(합1:8)
결론
하나님께서는 욥의 무지를 깨우치게 하시기 위해서 자연계와 생물계의 기이한 현상들을 설명하셨습니다. 즉 자연계와 생물계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을 밝혀 주고 계십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측정한다는 것은 감히 할 수 없는 것이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무엇을 아는 것처럼 내세우는 자들이 되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