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날 새벽부터 비가 부슬부슬이 아니라 아주 천둥번개를 동반한 기세등
등한 빗줄기가 달리는 내 자동차를 무섭게 때리고 있었다.
새벽 6시에 하영이 만나서 출발하기전 우리 장모님이 싸주신 김밥을
차안에서 먹으며 "아~ 이게 웬일이냐. 오후엔 갠다고 했지? 그래 일단
가보자. 우적우적 냠냠" 놀러가기전 준비해두었던 음악cd를 들으며
고속도로를 달렸다. 1시간 반쯤지났을까 드디어 캐리비안베이 주차장에
도착할수 있었다. '으흐흐흐흐흐' 신은 우릴 버리지 않았다. 그렇게
오던 빗줄기가 멈추어버렸던것이다. 아침나절이라 약간은 쌀쌀했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와 있었다. 얼마전부터 ttl에서 무료로 1000명
을 들여보내준다고 해서인지 벌써 마감되어있었다. 아니 어린것들이
그 아침에 도대체 뭐타고 온거여~
드디어 입장! 하지만 우린 첫번째 난관에 부딪쳤다. 다름아닌 음식반입
은 안된다는것. 물론 우리도 알고 갔지만 대충 가지고 들어가면 될줄
알았는데 입장하기전에 도시락 보관소에서 1000원을 내고 맡길수 밖에
없었다. 하영이는 맡기자고하고 나는 울타리 넘어로 가지고 들어가자고
서로 멀리서 눈을 부라리며 얘기했지만 끝내 맡기고 빈손으로 들어가야
했다. 입장하고나서 처음 들어서는 건물의 2층에 실내 락커가 있었다.
거기 락커하나 빌리는데 4000원인가? 들었다. 나중에 키 반납하면
2000원 돌려준다. 수건은 가져갔기때문에 빌리지 않았다. 쌈빡하게
수영복을 입고 우린 1층으로 내려가 파도풀로 향했다. 아침이고 또 비온
뒤고, 햇빛도 없어서 하영이가 몹시 추워했다. 차가운 물에 몸을 담그고
구명자켓 빌리러 갔더니 무슨 '베이코인'이라고 바코드가 새겨져있고
손목에 차고 당기는걸 우리는 안샀더니 구명자켓은 베이코인으로만 빌릴
수 있다고 적혀있어서 빌리지 못했다. 베이코인사면 돈 더쓸까봐 구입
하지 않았더니 아주 낭패였다.
자기가 수영을 아무리 잘해도 자켓 없으면 몇M이상 깊은 물에는 들어가지
못하게한다. 그러니까 무조건 빌려야 한다. 파도풀에서 나와 처음에
들어왔던 건물의 다른편 2층으로 계속올라가면 '스파'가 있다. 레몬탕,
온탕, 맥반석 무슨 열탕인가하고 인삼 사우나등이있다. 처음에는 한가
한게 좋았는데 시간이 가면갈수록 사람이 많아서 자리찾기도 어려웠다.
스파에 잠시 있다가 튜브타고 길이가 꽤 되는 곳을 둥둥 떠내려가며 여기
저기 구경하고 밖에 나와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보니 점심시간 이었다.
밥은 보관소에 있었지만 가기도 귀찮고해서 사먹기로 했다. 메뉴는 형편
없었다. 정말로. 진짜로. 드럽게. 그래도 그냥 사먹었다. 9800원짜리
그 이하는 없다. 7800원짜리 빼고. 또 무슨 '구디스'인가 하는 자사 브
랜드 패스트푸드점에서 파는거 빼고. 맛은 없었지만 그냥저냥 먹고 나
오니 오~~~ 구름이 점차 개이고 약간의 햇빛이 비추고 있었다.
우린 또 파도풀, 스파, 튜브등을 타고 다니다 입이 구준해서 거기 무슨
길다란 주점부리 팔던데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그거 2000원짜리 하나
사서 나눠먹고 돌아다니다 3시 30분쯤 그곳을 나왔다.
내가 제일 싫었던 점은 화장실이건 욕실이건 스파건 파도풀이건간에 맨
발로 걸어다닌다는 것이다. 드러워 죽는줄 알았다. 사람은 오라지게
많고 먹을건 없고 캐리비안베이 가려면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는 때에
가야한다. 그리고 너무 뜨럽지 않는때에 가야한다. 거기 썬텐장소
있는데 그것도 돈주고 빌려야 한다. 무조건 다 돈이다.
우린 거기 나와서 보관소에 맡겨두었던 음식과 내가 출발하기전 아이스
박스에 챙겨두었던 음료수와 과자등 차안에서 에어컨켜놓고 열심히 먹었
다. 정말 맛있더라.
거기 벗어나서 근처에 보니까 숙박업소 많더라고 거기 한군데 정했는데
50000원이었다. 처음 알아본곳은 60000원이었다. 그날은 피곤해서
일찍자고 다음날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집으로 귀가하기전 냉면한그릇씩
먹고 갔다.
경비 : 수영복, 수영모 : 100,000
차량비 : 톨비 & 기름값 : 70,000
숙박비 : 50,000
식비 & 과자, 음료수 : 70,000
입장권 : 110,000
대여료 : 10,000
총경비 : 410,000원 (여기서 입장권은 꽁자니까) = 300,000원 들었다.
다음에 또 가자고 했지만 망설여진다. 돈은 별로 들지 않겠지만 크게
하고 놀만한게 없다. 음.... 암튼 누가 여기 가려거든 나나 하영이한테
철저히 물어보고 가라. 가면 여기저기 헤맨다.
하영아 나에 멋진 똥배를 공개해다오~. 사진올려라.
카페 게시글
해병의 집
캐리비안베이는 이랬다.
김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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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5
03.08.11 14:55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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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내가 겁이 많은탓에 암것도 못타서 더 놀만한 일이 없었던거지. 암튼 그날 수고 많았어.^^
좋겠다...
고생하셨네요..저도 추위를 많이 타서 물에 오래 못있어요. 입술까지 파래지면서 죽음이죠. 언니 추워했다는거 보니깐 안쓰럽네요..그래도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되겠네여.사진 빨리 보고싶어여. 언능 올려주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