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예정부지 내 대흥란 서식 확인
“이미 주변지역서 발견, 광범위하게 서식할 가능성 있어”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비상도민회의) 환경조사위원회는 지난 9월 12일 제2공항 예정부지 내에서 진행한 식생조사를 통해 대흥란 서식지 1곳을 확인했다.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대흥란은 지난 7월 23일 독자봉에서 그리고 7월 30일에는 대수산봉에서 각각 발견된 바 있다. 이번에 발견된 대흥란은 꽃이 지고 열매를 맺고 있는 상태로 발견되었다.
대흥란은 부생식물로 부식질이 많은 소나무과 식물이 우점하는 숲에 주로 분포하며 출현하는 개체수가 들쑥날쑥해 개체군 관리가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식물이다. 특히 토양의 균류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이식이 불가능한 개체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소수개체군으로 존재하여 서식지 보호에 더욱 애를 써야 한다. 제주도의 경우 꽃이 아름다워 과거 무분별한 채취와 숲가꾸기 사업, 도로 건설로 자생지 절반 이상이 완전 파괴 소실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발견은 예정부지와 주변지역을 포함해 대흥란이 광범위하게 분포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발견은 중요하게 보전해야 할 다양한 식생이 예정부지 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제2공항 예정부지는 생태적으로 입지가 매우 불합리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대흥란 서식지 확인에 대해 식생조사를 총괄하는 비상도민회의 김정순 조사팀장은 “조사를 거듭할수록 제2공항 예정부지의 생물다양성이 뚜렷하게 확인되고 있다. 대흥란 발견은 이러한 조사의 일부일 뿐이다. 앞으로 조사가 진행될수록 보전해야 할 종들의 발견은 많아질 것이 자명하다. 제2공항의 입지가 생태적으로 부적합하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는 철회 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비상도민회의는 앞으로 제2공항 예정부지와 주변지역의 식생조사 과정에서 중요한 발견이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식생조사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생태적으로 제2공항 입지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하고 사업 중단을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다. 끝.
2024. 09. 25.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