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집에서 90여미터 떨어진 구석탱이에 농막짓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직접 하는게 아니라 업자가 하는거긴 합니다만, 이것도 사람이 살 수 있는 여건으로 하려면 규모가 아주 작을뿐이지 집짓는 것과 진배 없습니다.
농막 전문 업체들도 많고 어느정도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는지는 대충 알고 있지만, 저는 집을 지을때 농막도 같이 짓는것으로 계약을 했기때문에 가격을 굳이 따지고 들자면 플러스 마이너스 비슷하지 싶네요.
그런데, 농막은 한국인 소장 1명과 그때그때 외국인 일용직을 최대 2명까지 쓰더군요. (기초 잡고나면 1명)
우연한 일로 일용직노동자 일당에 대해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현재 제가 이주한 지역이 아주 저렴한 편으로 일당 10~11만원정도이고 서울 경기쪽은 13~15만원정도 한다고 합니다.
이쯤에서 궁금해지는게 한국인은 과연 얼마일까 궁금하더군요. 한 20만원 하려나요?
일은 전문분야 아니고 잡일을 하는 잡부정도입니다.
남의 동네 일처럼 느껴지던 외국인 노동자들의 얘기가 현재는 한국인의 삶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이렇게나 많이 파고들었을줄이야 하고 실감하고 있습니다.
제가 작년 6월에 이주 준비를 위한 임시 전세살이때 이사를 한 번, 올해 11월 또 한 번을 했는데 작년 이사팀이 나쁘지 않아서 올해도 같은 업체에 작년의 그 팀으로 지정해서 이사를 했습니다.
작년엔 이삿짐 분량때문에 업체 인원이 4명이었는데 팀장 한 명 빼고 나머지 3명이 외국인이었습니다. 아주머니도 한국인 같은 외국인...
그러면서 들었던 생각이, 얼마전 대동포럼에 올라왔던 게시물에 어느 일용직 하시는 분이 일이 없어서 힘들어 한다고 퍼온 글을 봤습니다.
개인들이 직접 살려고 짓는 개인주택의 경우는 바쁜 사람( 혹은 팀)은 되게 바쁘던데 매칭이 서로 안돼는 건지, 아니면 일당이 안맞는건지 궁금하긴 합니다.
오늘은 집터 빼고 700여평의 땅에 묻혀있는 비닐들과 쓰레기들을 샅샅이 뒤져가며 몇시간을 줍고 뽑았습니다.
비닐들은 땅에서 썩어가며 조각조각으로 떨어지고 너덜너덜해진 경우가 대부분이긴한데, 당기면 땅 속에서 줄줄이 소세지처럼 줄줄줄줄 나오는 것도 있습니다.
땅 속에 너무 깊이 묻혀있어서 아예 딸려나오지 않는 것들도 너무 많았지만, 최대한 주워보니 30키로정도 들어가는 크기의 마대푸대에 한가득 나오더군요.
앞으로 과일나무를 심고 텃밭을 가꿀텐데, 이 비닐은 몇 년이 지나도 땅을 갈아엎을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나오겠구나 생각하니 찝찝함이 앞섭니다.
잡초없이 농산물을 최대로 많이 얻기 위해 비닐을 덮는거겠지만 그 비닐을 깨끗하게 걷어내지 않고 또 농산물을 심는다면 과연 그 농산물은 비닐의 영향없이 괜찮은걸까 하는 노파심도 듭니다.
여기저기 구석구석 쑤셔박힌 비닐과 면장갑, 페트병, 소주병, 녹슨 캔, 스티로폴, 말라버린 갈대밭 급의 잡풀들과 썩은 나무, 나뭇가지 등등...
이 넓은 땅을 청소하고 패인 웅덩이 메꾸고 돌고르고 웃거름 주고 하려면 겨우내 하루종일 일해도 모자랄텐데 곧 추위가 찾아와 땅이 얼면 이마저도 잠시 중단해야겠지요.
아 참, 길이 120여미터에 달하고 1.2미터 높이의 석축도 쌓아야 합니다. ㅎㅎㅎ (10년 프로젝트급...ㅜㅜ)
그러거나 말거나 내땅이니 일하다 힘들면 쉬죠 뭐.
집 바로 뒤에 산이 있고, 집 앞은 하천 확장공사를 하기때문에 (하천확장작업은 전국적인 듯...) 태워 없애야 할 썩은 나무들이 너무 많아 바람이 비교적 얌전한 날은 무조건 태워없애고 있지요. 본의아니게 거의 매일 불장난....아니 캠프파이어 놀이를 아주 원없이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쌀쌀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출출한것 같기도 해서 시계를 보니 1시 반을 지나고 있길래, 갑자기 라면을 끓여서 밖에서 먹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급하게 라면을 끓여 꼬들하게 덜 익었을때 얼른 그릇에 담아 김치만 챙겨 밖으로 나갔습니다.
불 앞에서 땅에 털썩 주저앉아 엄마와 함께 후루룩 라면을 먹으니 천국이 따로 없더군요.
밖에서 먹는 라면은 더욱 맛있었습니다.
약간 쌀쌀한 공기 덕분에 라면이 뜨겁지 않아 호호 불지 않아도 먹기 좋더라구요.
라면을 다 먹은 다음엔 그릇을 집에 갖다 담가놓고 입가심으로 믹스커피를 끓여 또 밖으로 나가 철푸덕 주저앉아 하늘 보면서 불 쬐면서 커피를 마시며 엄마와 얘기한 게 "캠핑이 따로 있나, 이런게 캠핑이지 뭐."ㅋㅋ
해가 뉘엿뉘엿 질때쯤엔 굵은 나무들을 많이 떼서 그런지 버얼건 숯불이 너무 좋아 끄고 집에 들어가기엔 너무 아까운 마음이 들어 냉장고를 뒤져 고구마 2개와 감자 한 알을 숯불에 던져 넣고 한참을 기다리다 끄집어내어 갈라보니 너무나 잘익은 군고구마와 군감자가 되어있었습니다.
이미 완전히 어둠이 내린지라 핸드폰 후레쉬를 켜고 맛있게 냠냠 까먹었다지요.
고구마보단 감자가 예상외로 너무 맛있었습니다. 잘 익어서 포슬포슬하면서도 은근히 구수한 감자의 맛이 아주 일품이었네요.
힘들지만 우왕좌왕하며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살고있는 햇병아리 귀촌인이었습니다. ^^
첫댓글 여유가 느껴지는 넉넉한 마음이 부럽습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자공님도 행복하세요~ ^^
부럽습니다.
힐링이 되는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간접적으로나마 힐링을 전할 수 있는 것도 큰 기쁨인것 같습니다.
할일이 많으시겠지만 마음은 편안해보이네요 ^^
네, 대체로 편안한 편입니다...
^^b
늘 보이는 비닐보며 저 방법밖에 없나 생각한적이 있는데
비닐 대신 재활용 가능한 걸로 만들면 안되나 글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정부 지원해서 저렴한 가격이면 될듯한데...
그러게요.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분이 계셨네요. 이 수많은 비닐은 재활용이 될 수 있는지도 의문인데...농사꾼의 입장에서는 잡초와의 전쟁만 없어도 일이 반은 줄거라 생각은 합니다만, 딱히 좋은 방법이 없는게 문제입니다.
힘들겠지만 미혼이신가본데 용기에 화이팅을 전해봅니다
?
도란님도 화이팅입니다.
응원합니다.^0^
감사합니다~
일당 차이가 있는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개소 통해서 고용하면 별차이가 없는데 소개소 측에서는 한국인 비싸거나 없다고 외국인 집어넣죠. 그 이유는 외국인을 소개할 경우 그 외국인에게서 받는 수수료가 한국인을 소개했을때의 2~3배입니다.
한국인 일용직 소개 수수료가 1만원이면 외국인 소개 수수료는 2~3만원이죠.
참고로 이미 인력소개소의 70%이상이 실제 소유주가 중국인입니다.
단체로 일을 따낼 경우에는 덤핑을 칩니다. 몇달전에도 들었는데 한국인업자가 인테리어공사 따냈는데 중간에 중국인 업자가 한국인보다 일당을 1인당 2만원 더 싸게 해준다고 접근해서 일감 가져갔습니다.
아...그렇군요.
외국인 노동자들은 평균적으로 확실히 일머리가 없던데.....속터집니다.
말도 안통하고, 눈치도 없고...
그렇지않은 사람은 서너명 중 한명? 정도더라구요.
최근들어 갑작스럽게 외국인노동자들을 생각보다 자주 접하게되니 생각이 복잡해지면서 우리나라가 참으로 걱정이 됩니다.
@히쯔 예 맞는 말이죠 심하면 한국인 한명이서 할일을 눈치없고 일머리 없어서 외국인 2,3명을 써도 감당이 안된다고 엄청 하소연 하시는분들 봤습니다. 한국사람이 훨씬 최소 2배정도 일능률이 높다고 하긴 하더라구요.
@히쯔 농촌에서 외국인노동자를 쓰는데, 20대의 외국인 여성 노동자의 생산성이 품앗이 나온 70대 한국인 할머니의 50%도 안됩니다. 예를 들면, 할머니가 100개 하는 동안 20대인 외국인노동자는 50개도 못하죠.
그걸 알면서도 외국인노동자를 농촌에서 쓰는 이유는 꽤 악랄합니다.
외국인노동자를 쓴다고 데리고 와서 자기네 일만 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몇만원씩 받고 이웃의 다른 사람들에게 빌려줍니다. 마치 돈 받고 농기구 빌려주듯이요. 스마트 두레라고 한국인 퇴직자나 노숙자들 쓰면 100만원 주면되는데, 그걸 활용안하고 외국인을 선호하는 이유입니다.
@대봉감 대체로 그런것 같습니다.
@임제할 충격이네요 @.@
확실히 시골의 나이든 사람들은 입에 풀칠하는 농사일, 돈 외에 환경, 쓰레기, 외국인 노동자 등의 사회적 문제는 관심도 없는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도 정원같은걸 왜 하냐고, 뭐 하나라도 심어먹지, 아니면 돈되는 그런거 외엔 깨어있지 않다는 느낌 많이 받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갖춰져가는 모습 글만으로도힐링됩니다 자주 올려주세요~~^^
형편없는 필력이라 걱정했는데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ㅜㅜ
안전한 귀촌 성공하시기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건설현장 단순 노무직
외노자 일당이 12만원에
점심 식대가 6천원입니다
사업체는 경기도에 있구요
가끔 저희 공장에 외국인이
찾아옵니다
일 할수있게 해달라구요
외국인 노동자들이 너무 많아요
내국인 단순 노무직 일당은
15만원 입니다
점심 제공 하구요
아....그렇군요.
그런데도 정부는 모른척 외노자들을 더욱더 받아들이고 있으니 어쩌면 좋을까요...
사실 제가 더 나이들어 힘없는 노인이 되었을때의 치안이 너무 걱정됩니다.
여러가지 정보를 오히려 많이 알게되어 감사합니다~
않본일도 알게도 돼네요 품아시할 노동력이 없어서 힘드시네요 이제는 더욱 품앗이 하던 시절로 돌아가야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