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드니까... / 은총 배미영 (수필)
어느덧 1주년이 다가오는 오투닭갈비&부대찌개 식당이다.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일을 하느라 하루 하루가 참으로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아침 출근길에서 플라타너스 나무들이 즐비한 가로수가 초록 신선함을 전해서 상쾌하다.
아침 새소리가 경쾌하게 산뜻한 기분으로 식당 문을 열면 자작나무 향기가 스며들어서 향긋하다. 아침에 식당에 오면 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바쁘기 손과 발이 부지런해야 한다. 식당 테이블을 모두 닦고, 수저와 냅킨을 칸칸이 다 넣어야 한다. 샐러드바에 음식들을 채우고, 반찬들을 정리한다. 마늘과 고추와 양념장을 담아서 정갈하게 내놓는다. 여름 더위에 손님들이 시원하게 드실 수 있도록 녹차와 옥수수수염차 1.5리터 페트를 냉장고에 차곡차곡 쟁여놓는다. 청소하고, 밥 퍼서 온장고에 넣는 일들은 다른 직원이 담당하고 있다. 이렇게 손님들이 드실 식사 준비를 하면 오전 11시부터 손님들이 오시기 시작한다. 동서남북으로 식당들이 빙 둘러 있어서 손님들은 발걸음이 여기저기로 분주하다. 이런 환경 속에서 오시는 손님들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단골손님들도 생겨나고 있어서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다. 점심 식사 시간이 바쁘게 지나가면 2시 30분에 우리는 식사를 한다. 또 청소하고, 정리 정돈을 하고 손님이 오시면 식사 대접을 하고, 안오시면 잠시 휴식을 한다. 그리고 나면 5시 20분부터는 저녁 식사를 손님들께 대접하는 시간이 시작된다. 영화를 보고 오시는 분들, 호텔 손님들, 회식 손님들, 아기 유모차를 데리고 함께 하는 젊은 부부들, 여러 손님들이 저녁 식사 시간을 함께 하시고 있다. 메뉴로는 오투달갈비, 낙지닭갈비, 치즈닭갈비, 부대찌개, 막국수가 메인 요리이다. 거기에 계란찜, 셀프 주먹밥, 어린이 정식, 야채사리, 우동사리, 쫄면사리, 라면사리, 볶음밥이 있다. 손님들은 오셔서 취향껏 선택해서 맛있게 음식을 즐겨 드시고 있다. 아들이 경영하는 식당 일에 엄마로서 최선을 다해서 돕고 있다. 모든 식자재를 주문하고, 챙기고, 총괄하는 아들 사장이다. 그러면서 아들은 때때로 힘들다고 엄마인 나에게 호소를 한다. 이 일이 당연히 힘들고, 자기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엄마로서 아들 사장한테 힘드니까 힘들게 일을 하니까 돈을 버는 거고, 소중한 것이고, 보람을 느끼라고 말해주었다. 돈에 가치가 힘들게 땀 흘려서 벌어서 일한 대가를 취하는 게 올바른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힘들지만 좋은 일을 하고,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아들은 음식에 관련한 전공을 했고, 해외 유학 경험을 쌓았고, 국내 실무 경험도 쌓았다. 오투닭갈비&부대찌개 식당에서 매니저로 월급을 받고 일을 하는 아들에게 엄마로서 조안을 했다. 월급을 얼마 받는 거에 신경 쓰지 말고, 사장이라는 생각으로 일을 하면서 배우고 난 후에 직접 식당을 경영하는 경영자가 되게 하라고 권했다. 그렇게 조언을 하고 3년 실무 경험을 쌓고 난 후 현재의 오투닭갈비판교아이스퀘어점을 오픈해서 일을 한 지 1년이 다 되어 가고 있다. 이 일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감내하면서 열심히 사는 아들 사장은 최선을 다하면서 겸손한 자세를 지키고 살려고 하는 모습을 엄마인 나에게 보여주고 있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을 한다는 것은 분명 힘들다. 하지만 힘든 생각에 함몰되지 않고, 보람을 느끼고, 감사하면서 희망의 빛을 바라볼 수가 있다. 일이란 소중하고, 신성한 것이다. 일자리가 있다는 것도 네잎클로버처럼 행운인 것이다. 고생을 해서 버는 가치의 돈으로 가정이 살고, 사회가 발전하고, 국가 경제의 초석이 된다. 땀 흘려 일하지 않고, 사기와 도박과 다단계, 투기와 같은 사행심은 대한민국 국가 발전을 위해서 근절해야 된다. 국가도 열심히 일하는 국민들을 적극적으로 돕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될 것이다. 열심히 땀 흘리며 일하는 이들에게 격려와 지지를 보낼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어 성장하고, 발전하고, 희망찬 국민들이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2024년 6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