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도사 암자 순례길
원효대사가 천명의 성인(聖人)을 배출했다는 천성산과 불보종찰 통도사가 있는 영축산, 천태산 등 산수가 빼어난 아름다운 자연 속에 역사를 이어온 지역이다. 통도사 암자 순례길은 통도사에 부속된 암자들을 연결하는 1코스와 2코스가 있다.
1코스는 통도사입구 매표소를 지나 무풍한송로와 통도사를 거쳐 보타암~취운암~서운암~사명암~옥련암~백련암~수도암~안양암까지 6.5㎞(약 4시간30분 소요)이다. 통도사 입구, 무풍한송로는 수백 년 수령의 적송들이 마치 춤을 추듯 어우러지는 풍광을 연출한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길이다. 무풍한송로는 통도사 산문 무풍교에서 경내 제2주차장 앞 청류교까지 약 1㎞에 이르는 보행자 전용도로다.
통도사정문 -> 성보박물관 -> 통도사 -> 보타암 -> 취운암 -> 서운암 -> 옥련암 -> 백련암 -> 사명암 -> 수도암 -> 익양암 -> 자장암 -> 극락암 -> 비로암 -> 반야암 -> 통도사후문. [약 6시간 20분 약 11km]
▶ 서운암
서운암은 성파(性坡) 큰 스님께서 서운암을 손수 일구며 禪農일치의 가풍을 이룬 암자다. 남북통일의 염원을 담아 1991년부터 28년에 걸쳐 도자삼천불과 16만도자대장경을 조성하고 장경각을 세우기도 했다. 그리고 전통 천연 염색인 쪽 염색 체험활동을 하기도 하며, 화학조미료와 인스턴트 식품에 찌든 대중들에게 건강한 식생활을 베풀기 위해 생약재를 첨가한 전통 약된장과 간장을 개발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보급 중이다.
통도사 최고 어른인 성파 방장 스님이 옻칠과 나전칠기 공법으로 3년 넘게 걸린 노력 끝에 완성한 이 두 작품은 각각 가로·세로 3~4·9~7m 크기로, 서운암 장경각 앞 얕은 수조 안에 전시됐다. 반구대 암각화 등과 100% 똑같은 실물 크기다. 반구대 암각화는 옻칠판 위에 자개조각으로 선사시대 고래와 호랑이, 선사인과 그물망 등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천전리 각석 역시 자개조각으로 기하학 무늬나 문자(한자)를 생생하게 구현했다.
그리고 서운암 주변 20여 만평 야산 중, 5만 평에다 100여 종의 야생화를 심어서 야생화 군락지를 조성해 놓았다. 암자 뒤켠에 된장을 삭히는 5000여개의 장독이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해 놓고 있다. 암자에서 350m 정도 올라가면 장경각이 있는데 전각 안 미로식 통로를 한 바퀴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대장경을 다 읽은 듯이 몸과 마음이 맑고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었다.
♣ 서운암 된장 스님’ 조계종 15대 종정에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 추대(21.12월)
성파 스님은 1980년대부터 버려진 장독을 수집해 간장 된장을 담갔다. 대한불교조계종의 최고 어른인 제15대 종정(宗正)에 통도사 방장 성파(性坡·82) 스님이 추대됐다. 조계종은 13일 오후 서울 조계사 경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종정 추대회의를 갖고 성파 스님을 종정으로 추대했다. 종정은 ‘조계종의 신성을 상징하고 종통을 승계하는 최고 권위와 지위를 가지는’ 자리다. 새 종정의 임기는 내년 3월부터 5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성파 스님은 1960년 통도사에서 월하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으며 1980년대 조계종 총무원 사회·교무부장과 통도사 주지를 지냈다. 통도사 내 암자인 서운암(瑞雲庵)에 머물며 이곳을 중심으로 된장·간장을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 보급했으며 옻칠, 도자기, 한지(韓紙) 등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보존·발전시켜왔다. 8만대장경을 도자기판으로 굽기도 했으며 길이 100미터짜리 한지를 제작하기도 했다. 본인의 작품전도 여러 차례 열었다. 성파 스님은 수행하는 스님이 예술 분야까지 영역을 넓힌 데 대해 “과거 전통 사찰은 건축, 미술, 공예의 산실이었다”며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사찰이 앞장서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부터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어 ‘불보(佛寶)사찰’로 불리는 영축총림 통도사의 가장 큰 어른인 방장을 맡아오다 이날 종정에 추대됐다.
▶ 자장암
통도사의 산내암자 중 하나이다. 안양동대(安養東臺)의 골짜기를 따라 2km 정도 가다보면 바위벽 아래 자리잡고 있다. 신라 진평왕 때 승려 자장(慈藏, 590∼658)이 이 바위벽 아래에 움집을 짓고 수도하던 곳이었다고 하며, 나중에 회봉(檜峰)이 다시 지었다고 한다. 1870년(고종 7)에 중수하고 1963년 용복(龍福)이 다시 중건하였다.
경내에는 법당, 요사채, 자장전 등 총 5동의 건물이 배치되어 있다. 법당은 4칸 규모로서 사람이 겨우 거처할 수 있는 작은 인법당(因法堂:법당을 따로 두지 않고 승려가 거처하는 방에 불상을 모시는 절)이며, 자장전에는 자장의 영정이 봉안되어 있다. 석가모니불과 관세음보살상을 모시는 4칸의 관음전(觀音殿)이 있다. 관음전은 거북바위 위에 전각을 올린 모양이다. 관음전 앞에는 거북의 꼬리, 관음전 뒤에는 거북의 머리, 법당 안에는 거북의 몸통 부분 일부를 드러내고 있다. 왼쪽에 자장율사의 초상화를 보관한 자장전(慈藏殿)과 부처를 모시는 수세전(壽世殿)이 있다. 자장전 앞에는 1896년 조성한 높이 약 4m의 마애불이 새겨져 있다. 마애불의 중앙에는 아미타불좌상이 그 좌우에는 대세지보살과 관세음보살이 새겨져 있다. 자장전 뒤에는 부처의 진신사리탑이 있다. 법당 오른쪽으로는 요사채가 있으며 자장전 옆에 취현루(醉玄樓)가 있다.
법당 뒤쪽에 있는 바위벽에는 자장이 신통력으로 뚫었다는 엄지손가락 크기의 작은 구멍이 있다. 자장이 수도하고 있을 때 2마리의 개구리가 곁에서 떠나지 않자, 신통력으로 바위에 구멍을 뚫어 개구리들을 들어가게 했는데, 그 뒤 1쌍의 금개구리, 또는 벌과 나비로 변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두산백과)
▶ 비로암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의 사찰로 통도사의 산내암자 중 하나이다. 극락암에서 북쪽으로 약 500m 떨어진 지점에 있다. 1345년(고려 충목왕 원년) 승려 영숙(靈淑)이 창건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1578년(선조11) 태흠대사가 중건하였고 그 뒤의 중건, 중수에 관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법당에는 비로자나불이 주불로 봉안되어 있고 법당 앞에는 삼층석탑과 석등이 세워져 있다. 다른 암자와는 달리 북두칠성에 대한 신앙 형태인 '북극전'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곳에 있는 ‘칠성탱화’의 진본은 국보급 문화재로 인정받아 현재 통도사 성보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사찰 뒤로 울창한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으며, 사찰에서 북쪽으로 약 500m 떨어진 곳에 통도사 8경 중의 하나인 비로폭포가 있다.
(두산백과)
▶ 백운암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산내 암자이다. 892년(신라 진성여왕 6) 조일(朝日)이 창건했으며 자세한 연혁은 전하지 않는다. 1810년(조선 순조 10) 침허(沈虛)가 중창하고, 1970년대에 경봉(鏡峰)이 후원하여 사세를 크게 확장하였다. 통도사의 여러 암자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여 예로부터 수도처로 유명했으며, 특히 만공(滿空, 1871∼1946)이 이곳에서 깨달음을 얻는 등 여러 고승들의 일화가 전한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법당과 산신각·요사채 등이 있으나 유물은 특별한 것이 없다. 저녁 무렵의 아름다운 경치와 절의 북소리는 예로부터 통도팔경 중 하나로 유명하다. 또 금수(金水)라는 약수가 잘 알려져 있다. (두산백과)
▶ 통도사 8경
1경 무풍(舞風) 한솔길
2경 취운모종(翠雲暮鍾_취운암의 저녁 종소리)
3경 안양동대(安養東臺_일출시 안양암에서 큰절 쪽으로 보이는 경관)
4경 자장동천(慈藏洞天_자장암 계곡의 소(沼)가 달빛을 받아 연출하는 광경)
5경 극락영지(極樂影池_영축산의 수려한 풍경이 담기는 극락암 영지)
6경 비로폭포(毘盧瀑布_비로암 서쪽 30m 거리에 있는 폭포)
7경 백운명고(白雲鳴鼓_백운암 북소리)
8경 단성낙조(丹城落照_단조산성에서 바라보는 저녁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