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여론 무시한 새정연 참패 사필귀정 2015. 04.30(목) 광남일보 | |
호남은 더 이상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연)의 텃밭이 아니었다. 광주 서구을 유권자들이 개혁을 열망해온 지역여론을 무시하고 호남맹주로만 안주해온 새정연을 확실하게 걸러낸 것이다.
지난 29일 실시된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천정배 후보는 52.37%의 득표율로 29.8%를 얻는데 그친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후보를 압도적인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천 후보와 조 후보간 득표율만 22.57%포인트의 격차가 났다. 이는 조 후보와 새누리당 정승 후보 11.07%와의 격차 18.73%포인트보다도 월등히 차이가 나는 것이다.
조영택 후보가 인물면이나 경력면에서 천정배 후보에게 뒤지거나 흠집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표차는 엄청났다. 이 정도라면 유권자들이 마음먹고 새정연에 경고장을 던진 것이다.
선거에 앞서 서구을 선거구는 무소속 천 후보와 새정치연합 조 후보의 대결구도가 형성됐고, 여론조사 상으로 천 후보가 줄곧 앞서 왔다.
이 같은 위기감이 고조되자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텃밭을 지키기 위해 광주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다. 문 대표는 지난 3월 아시아문화전당도시 보고대회 참석을 위해 광주를 찾은 이후 지난 27일까지 한 달 동안 8번이나 서구에서 선거 지원유세를 펼쳤다.
그러나 광주의 민심은 철저하게 새정치연합과 문 대표를 외면했다. 이는 더 이상 새정연을 호남의 정치 맹주로 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새정연이 그동안 이 지역에 한 일이 뭐가 있는가. 선거 때만 되면 갑자기 나타나 ‘미워도 다시 한번’을 외치다가 선거가 끝나면 자신들의 잇속 챙기기에만 열을 올려오지 않았던가. 지난해 지방선거 때 광주시장 후보를 비롯한 공천과정에서도 새정연은 지역 여론을 철저히 무시하는 공천으로 오만방자한 행태의 극치를 보여줬다.
지역여론을 무시하는 정당은 철저히 버려질 수 있음을 이번 보궐선거는 엄중히 경고하고 있다. 호남 유권자들은 계파정치와 자기안주에 빠진 새정연을 더 이상 수권정당으로서 신뢰하지 않고 있음을 확실히 보여줬다.
새정연이 살길은 ‘호남정치 복원’과 ‘야권 개혁’이다. 개혁은 구태정치인 퇴장부터 시작해야 한다.
여균수 dangsannamu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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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새정치연합의 주류인 친노는 굴러온 돌이 박힌돌 밀어내고 주인행세(패권)하니 호남민심으로부터 퇴장경고장을 받은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