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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은 수천년의 역사 속에서 여러 나라가 세워졌고, 다양한 보물들이 존재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가치가 높고 유니크한 한민족의 아이템들을 알아보자
1. 천부인(天符印) : 단군신화에 나오는 보물이다. 천제 환인의 아들 환웅천왕은 천하에 뜻이 있었고, 환인이 아들을 위해 인간세상을 잘 다스리도록 내려줬다는 전설의 보물이다. 3가지 물건이고 천부삼인이라고도 부른다.
천부인의 세가지 신물이 무엇인지는 여러 추정이 존재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두가지 추정으론 천부인의 부인이 부절과 인장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있고
천부인이 거울, 칼, 방울이라는 해석도 있다. 거울, 칼, 방울은 북방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띄는 샤머니즘에서 보편적으로 중시되며 한국 무교의 사제인 무당이 쓰는 신물이기도 하다.
참고로 일본의 삼종신기는 거울, 칼, 곡옥인데 한반도에서 건너간 야요이시대 수장들의 무덤에서도 거울과 칼, 곡옥이 출토되는걸 보면 둘은 연관되어 있을수도? 문화 교류의 산물일수도 있다.
단군신화는 신화이기 때문에 삼종신기가 실존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한민족 최초의 국가 고조선의 신물이라는 점에서 실존보물이라면 어마어마한 정통성을 지녔다.
2. 만파식적(萬波息笛)
신라의 보물이다. 만가지 파란을 진정시키는 피리라는 뜻으로 세상의 온갖 환란은 만파식적의 연주 앞에서는 잠잠해진다.
만파식적의 전설은 삼국유사에 실려 있는데 호국대룡이 된 문무왕과 천신 김유신이 신라를 위해 신문왕에게 알려준 보물이라고 한다. 그들이 알려준 곳으로 가자 거북이 모습의 거대한 섬에 도착했고 대나무 숲이 있었다.
대나무 숲에는 기이한 대나무가 있었는데 낮에는 둘로 나뉘어지고 밤에는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다!
신문왕이 기이하다 여기자 용이 나타나서 검은 옥대를 바치며 대나무에 대해 말해줬다.
"비유하자면, 한 손으로 치면 소리가 나지 않고, 두 손으로 치면 소리가 나는 것과 같아서, 이 대나무라는 물건은 합한 후에야 소리가 납니다. 성왕(聖王)께서는 소리로써 천하를 다스릴 좋은 징조입니다. 대왕께서 이 대나무를 가지고 피리를 만들어 불면 천하가 화평할 것입니다."
이에 신문왕은 하나가 된 대나무로 피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만파식적을 불었더니 적병이 물러가고 병이 나으며, 가뭄에는 비가 오고 장마는 개며, 바람이 잦아들고 물결이 평온해졌다고 한다. 진짜 능력치가 엄청난 보물인듯
효소왕 때는 만파식적을 만만파파식적으로 부르며 이름의 격을 높였다. 그럼 천부삼인도 업그레이드하면 천천부부삼인인가
만파식적은 임진왜란 때 한번 잃어버렸다가 되찾았는데, 노란 피리는 광해군이 만파식적을 잃은 것을 안타깝게 여겨 만들라고 지시한 것이고, 옥피리는 다시 발견된 만파식적이다. 1690년 동경관에는 김승학이라는 향리가 있었는데 동경관의 담장이 폭우로 무너지자 보수했다. 그런데 보수하던 중 담장에 전란 중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숨긴 만파식적이 있는 것이 아닌가? 김승학은 만파식적을 집으로 가져가서 죽을 때까지 보관했고 사후 조선왕조에 의해 회수됐다.
한번 유실되었다가 나중에 발견됐기 때문에 진짜가 아닐 가능성도 있지만 조선시대 때 만파식적으로 인식해온 수백년된 피리여서 역사성은 충분하다. 게다가 조선 피리와 구조가 다른걸 보면 진품일 수도 있다.
3. 천사옥대(天賜玉帶)
천사옥대는 신라 진평왕 시절 옥황상제가 보낸 선녀에게 받았다는 옥대다.
진평왕의 위엄을 비유하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길이가 무려 1.5m에 달한다고 한다.
천사옥대는 신라의 소중한 보물인 신라삼보 중 하나로 신라 내내 소중히 간직됐다. 신라삼보는 천사옥대, 황룡사, 황룡사 장륙삼존불상이다. 엥 그럼 만파식적은?
신라 사신이 고려에 갔을때 왕건이 천사옥대는 지금 어디 있는지를 물었다는 일화가 있는걸 보면 신라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물건이기도 하다. 고대 한반도의 천명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중국의 전국옥새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신라왕실은 고려에 항복할때 천사옥대를 왕건에게 바치려고 했는데, 천사옥대를 창고에서 꺼내려 하자 안개와 구름이 생겨서 도무지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제사를 지내자 안개가 사라졌고 그제서야 옥대를 꺼내서 고려에 바칠 수 있었다. 이를 두고 신라의 유서 깊은 보물인 천사옥대를 바치는걸 반대하는 무리가 있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천사옥대는 고려시대에도 창고에 소중히 보관됐지만 현재는 행방을 알 수 없다.
의외로 북한에서 개성 왕씨의 후손이 김일성에게 바쳤다는 카더라도 있는데 관련 사진이 전무해서 진실은 알 수 없다. 게다가 상대는 북한이다. 걸러들어야 할듯
4. 혁거세의 금척
(현대에 복원한 신라 금척)
신라 최초의 거서간 혁거세는 하늘에게 받은 금척이 있었다. 이 금척으로 사람을 재면 아픈 사람의 병이 치료되고, 죽은 사람조차 살릴 수 있었다.
그런데 금척의 소식이 중원에도 흘러들어가서 금척을 탐내기 시작했다. 중국 사신이 와서 귀찮게 하며 금척을 달라고 요구했고 당연히 혁거세는 주기 싫었다. 따라서 금척을 뺏기지 않기 위해 잠시동안만 땅에 묻고 나중에 꺼내기로 한다.
그런데 아무리 땅을 파고 파도 금척은 나오질 않았다.. 아 어디 갔냐고 금척.. 결국 장소를 기억 못해서 영영 잃어버리고 말았다.
골때리게도 전설상 혁거세는 하늘에서 몸이 토막나서 떨어져 죽었다는데, 죽을때 금척이 먼저 생각나지 않았을까? 각 부위 대충 이어붙여서 몸만 재면 리스폰이었는데 ㄲㅂ
5. 주몽의 옥채찍
고구려를 건국한 주몽. 천손 주몽은 부여에서 도망쳐나왔을때 옥채찍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압록강에 다다르자 더는 도망칠 길이 없었고 그를 잡으러 온 추격군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주몽은 옥채찍을 꺼내들어 외친다.
"나는 천제의 자손이며 하백의 손자이니, 나를 불쌍히 여겨달라!" 그리고 옥채찍으로 강을 내리치자 물고기와 자라 떼가 다리를 만들어줬고 주몽은 무사히 피신할 수 있었다.
이후 고구려를 세운 주몽은 세속의 일에 미련이 없어지자 황룡의 머리를 딛고 승천했는데 유리왕은 부친 대신 유품인 옥채찍을 묻어 장사지냈다고 한다.
주몽신화는 다양한 버전이 존재하는데, 광개토태왕릉비에서는 옥채찍이 생략되고 "나는 황천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하백의 딸인 추모임금이다. 나를 위해 갈대를 엮고 자라를 띄워라!" 라고 명령해서 길을 만들었다고 한다.
옥채찍과 금척은 실존여부는 알 수 없지만 고구려와 신라의 건국시조들이 사용한 물건이고, 제법 재밌는 설화 같다.
첫댓글 졸잼
개재미있다 이런거 더 보려면 어디서 봐... 논문이라도 찾아봐야하나.ㅠㅠ
어디서 들어봤다 했더니 요즘 구미호뎐 보는데 거기 나오던 보물들이고만! 흥미진진해 재밌다 ㅋㅋㅋ 분실된건 어디간거야 ㅠ
존잼
흥미돋!!!!
금척릉 설화랑 맞닿아있구만! 글구 만파식적은 진짜 쩐다… 필요해요 조상님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