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 기도
주님...
주의 말씀 앞에 서는 자를 외면하지 마옵소서.
주의 얼굴을 구하오니 이 종을 주님의 두 팔로 받으소서.
내 영을 소생시키시고 나의 의는 감추어 주시되 오직 주님의 의를 구하는 자 되게 하소서.
나의 의와 옛 사람은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오니 오직 주의 보혈로 나를 씻어 정하게 하소서.
새 영과 새 마음을 두사 주의 영으로 충만케 채우소서.
나를 버리지 마시고 주의 강한 팔로 도우소서.
오늘도 주님을 구하오니 주의 은혜로 살기 원하나이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성경본문 / 사 41:14-20
제목 : 버러지와 지렁이 같이 연약한 나를 부르시고 주의 일을 맡기시다.
14. 버러지 같은 너 야곱아, 너희 이스라엘 사람들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내가 너를 도울 것이라.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이니라.
15. 보라 내가 너를 이가 날카로운 새 타작기로 삼으리니 네가 산들을 쳐서 부스러기를 만들 것이며 작은 산들을 겨 같이 만들 것이라.
16. 네가 그들을 까부른즉 바람이 그들을 날리겠고 회오리바람이 그들을 흩어 버릴 것이로되 너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겠고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로 말미암아 자랑하리라.
17. 가련하고 가난한 자가 물을 구하되 물이 없어서 갈증으로 그들의 혀가 마를 때에 나 여호와가 그들에게 응답하겠고 나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그들을 버리지 아니할 것이라.
18. 내가 헐벗은 산에 강을 내며 골짜기 가운데에 샘이 나게 하며 광야가 못이 되게 하며 마른 땅이 샘 근원이 되게 할 것이며
19. 내가 광야에는 백향목과 싯딤나무와 화석류와 들감람나무를 심고 사막에는 잣나무와 소나무와 황양목을 함께 두리니
20. 무리가 보고 여호와의 손이 지으신 바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가 이것을 창조하신 바인 줄 알며 함께 헤아리며 깨달으리라.
* 나의 묵상
14-16절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도우신다는 약속과 함께 그들로 하여금 이가 날카로운 타작기로 삼아 대적들을 심판하는데 사용하여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을 예언하고 있다.
이는 영적 이스라엘인 그리스도인들이 참 빛되신 그리스도의 권능을 힘입어 어두운 세상이요 마귀의 권세를 깨트리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며 나아가서 그리스도가 재림하실 때에 그와 더불어 혼인 잔치에 참여하게 될 그리스도인들이 만왕의 왕이신 주님과 함께 왕노릇하며 모든 세상을 심판하는 자리에 서게 될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런 심판의 도구로 쓰임 받을 이스라엘이 오늘 본문에서는 버러지로 묘사되고 있다.
버러지는 원래 지렁이를 의미하는데 지렁이와 같이 한 번 밟으면 죽을 수밖에 없는 무기력하고 가장 연약한 존재인 이스라엘을 의미하는 것이다.
야곱, 곧 이스라엘 자손은 먼 이방 땅에서 포로 생활을 하고 있는 존재로써, 사람이지만 사람다운 삶을 살지 못하고 너무나 초라하고 비참한 존재로 살아가는 것을 한 마디로 버러지, 지렁이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17-20절까지는 하나님께서 무력한 자기 백성을 사랑으로 돌보시는 가운데 그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풍성하게 채워주시겠다는 약속을 주신다.
이는 선민들이 장차 하나님 안에서 누릴 회복과 삼림으로 변한 황무지에 비유된 이스라엘의 갱신 및 축복을 통해서 이방 사람들이 하나님을 알게 될 것이라는 약속이 소개되고 있다.
나야 말로 버러지 같은 존재, 지렁이 같이 힘없고 나약한 존재이다.
나는 체력적으로 너무 힘이 없다.
중학교 고등학교 때 입시를 위하여 체력장을 하면 항상 뒤에서부터 세면 빠를 정도로 저질 체력이었다.
그리고 어려서부터 얼마나 병치레를 많이 했는지 모른다.
어렸을 적 돌 사진을 보면 꼭 백일 사진처럼 보인다.
그 이유는 어머니가 약해서 젖이 나오지 않아 맘죽을 먹고 자라서 그렇단다.
내가 학교에 다닐 때는 왕따 같은 것은 없었지만, 나는 항상 놀림을 받는 편에 속하였다.
그래도 힘이 없어서 당하는 수밖에 없었다.
물론 성인이 되어서는 힘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체력적으로나 육신적으로 연약하다보니까 잦은 병치레로 인하여 매사에 자신도 없었다.
하는 일 또한 내 맘대로 되지 않고 부침이 계속 되었다.
그래서 나는 매사에 자신감이 없었다.
정말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까에 대한 고민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성악을 하고 싶었다.
나름대로 성악을 공부하고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집안 형편상 그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대학 입학시험을 쳤는데 전기에서 떨어졌다.
후기로 대학에 들어가 무역학을 전공하였다.
다른 친구들은 중간에 휴학하고 대부분 군대에 가는데 나는 군에 갈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나중에 학사장교 시험을 쳐서 장교로 가려고 마음을 먹고 4년을 버텼다.
졸업을 하고 학사장교 시험을 쳤지만 체력시험에서 번번이 떨어지고 말았다.
결국 대학원에 들어가서 공부를 마치고 어찌 해 볼 요량으로 대학원에 입학하였다.
그런데 대학원 2학기 말쯤 교통사고를 당하였다.
나는 피치 못하게 1년을 휴학을 하게 되었고 그 기간에 군입대 영장이 나와서 그 해 11월에 당시 만 25세의 나이로 군에 입대하게 된 것이다.
군을 제대하고 대학원에 복학하기까지 시간이 남아서 친구하고 둘이서 길에서 파는 좌판 아동복 장사를 시작하였다.
서울 동대문에서 아동복을 떼다가 파는 것이었다.
이 장사를 해서 번 돈으로 대학원 등록금을 대려고 했는데 당시 100만원 정도 모아 두었던 그 돈을 도난당하고 말았다.
빈털터리가 된 나는 결국 몇몇 사람들에게 부탁을 해서 돈을 모아가지고 등록금을 대고 그것을 갚느라고 고생 깨나 했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태광실업에 속한 흥국생명에 입사하였다.
그런데 맨 처음에 배치를 받은 곳이 흥국생명 프로파라는 남자 젊은 사람들로 구성된 보험영업직이었다.
나는 말주변도 없고 사회성도 많이 부족한데 보험 영업을 하려니 매일매일이 죽을 맛이었다.
게다가 하루를 빼놓지 않고 퇴근 후면 팀의 단결을 위한 술자리가 마련되곤 하였다.
나는 그런 삶을 견뎌내지 못하고 결국 3개월 만에 퇴사를 하고 말았다.
그 후에 중소기업 총무과에 들어가서 근무를 하다가 결혼을 하게 되었고 결혼을 한 후에 1년 정도 있다가 부산으로 이사를 하였다.
부산에 와서 아내와 함께 공부방을 시작하였는데 이 공부방도 1년 만에 문을 닫아야 했다.
일반인들이 공부방을 하면 불법이라는 이유로 인근 교육청에서 나와서 폐쇄해 버린 것이다.
그렇게 해서 공부방 문을 닫게 되었다.
그리고 시작한 것이 학원사업이었다.
학원을 시작해서 초등학생부터 고3까지 가르쳤다.
아내는 가르치는 일에 매력이 있어서 너무나 좋아했는데 나는 학원을 경영을 하다보니까 아이들이 한두 명만 빠져나가도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그 때 원형탈모증까지 오게 되었다.
35세가 되던 어느 날 인생을 70으로 보았을 때 지금까지 나를 위한 인생을 살았는데 이제는 주를 위해서 풀타임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신학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준비하였다.
목회를 하려면 어차피 찬양도 빼놓을 수 없는 필수요건이므로 고등학교 때 그토록 성악을 하고 싶었던 것을 하리라 마음 먹고 늦은 나이에 고신대학교 편입해서 성악을 공부하였다.
성악 공부를 마치고 고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 입학하여 늦깎이 신학생이 된 것이다.
나는 신학을 하면서 전도사 사역을 시작으로 목회 일선에 발을 디디게 되었다.
그동안 여기까지 오면서 얼마나 많은 부침이 있었는가?
하나님께서 나를 목사로 삼으려고 그동안 그런 부침을 겪게 하셨나 생각하니까 회한의 눈물이 흐리기도 하였다.
전도사로 강도사로 부목사로 교역자의 일을 감당하는데 지칠 줄 모르고 정말 열심히 사역을 하였다.
사역의 열매도 많이 맺었다.
그런데 사역을 하면 할수록 내 안에는 무언가 공허함이 생겨났다.
사역의 열매를 맺으면 그 때는 말할 수 없이 큰 기쁨이 있는데 그것도 잠시 내 안에는 곤고함과 공허감이 나를 짓눌렀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왜 그러는지 알지 못하였다.
그렇게 교회를 개척하고 5년 여 지나는 동안 교회가 와해될 정도로 큰 시련이 몇 차례 지나갔다.
나는 그 때 목회를 그만 두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그 때 이 복음을 듣게 되었고 복음을 듣고 열심히 사역을 하고 난 뒤에 열매를 많이 맺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공허하고 환난과 곤고가 찾아오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것은 나의 의로 열심을 다하는 자기주장의지였던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일은 할 줄 알았지만 정작 하나님과 말씀으로 교제하는 사귐은 없었음을 알게 되었다.
주님을 사랑해서 주님과 결혼을 한 자가 주님을 사랑하는 연애는 하지 않고 맨날 일에만 파묻혀 살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 때부터 일 사역이 아니라 말씀 앞에 앉아서 주님과의 교제에 힘썼고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하고 있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버러지나 지렁이와 같이 연약한 존재이다.
체력이 따라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님과의 만남은 포기할 수 없다.
이 시간이 약한 나를 주님의 강하심으로 함께 하시는 주님을 보기 때문이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런 약한 자를 들어서 주님께서는 일하신다.
나를 자랑하지 못하게 하시고 오직 주님이 하신다.
나의 약함을 잘 아시는 주님은 두려움에 떠는 나를 붙드시며 나와 함께 하신다.
(14) 버러지 같은 너 야곱아, 너희 이스라엘 사람들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내가 너를 도울 것이라.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이니라.
오늘도 주님 안에서 자랑하되 나의 약함을 자랑한다.
그리고 나는 죽고 오직 주님만 드러나기를 원한다.
이 자리에 주님의 영광의 빛이 비친다.
주의 얼굴의 광채가 내 심령에 비추인다.
날 새롭게 하시는 주님의 은혜에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 묵상 후 기도
주님...
나야말로 버러지 같고 지렁이 같은 존재입니다.
아무런 힘도 없고 능력도 없는 자인 내가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려니 엄두가 나지 않고 두려움만 가득할 뿐입니다.
하는 일마다 되지 않고 무너지고 깨지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그런 나를 부르셨습니다.
걸림돌에 걸려 넘어지는 것이 은혜임을 확실히 깨닫게 하셨나이다.
그로 인하여 복음을 알게 되었고 이 복음을 통하여 생명을 얻었으며 이 생명으로 날마다 주님과 교제와 사귐을 갖게 됨이 내게는 영생이니이다.
이를 위하여 그동안 감당하기 힘든 부침이 있었음을 이제는 알고 깨닫사오니 나를 주의 것 삼으셔서 주의 발치에 앉아 말씀을 얻어먹는 한 사람 마리아가 되게 하소서.
오늘도 주의 양식, 생명의 양식을 얻어먹사오니 나로 주의 복음의 일꾼 삼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