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나면 꼭 ‘되돌려야 하는’ 고3 아이
Q.중3 딸을 둔 부모입니다. 아이는 원래 마른 편이었고,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외모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었습니다. 처음에는 식사량을 줄이는 정도였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먹고 나서 꼭 화장실에 가는 시간이 길어졌고, “오늘은 많이 먹은 것 같아서 조절해야 한다”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평소에는 거의 먹지 않다가도, 가끔 한 번 먹기 시작하면 스스로 멈추지 못하고 많이 먹은 뒤 바로 후회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후에는 일부러 굶거나, 운동을 과하게 하거나, 화장실에 오래 머무르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체중은 계속 줄어들고 있고, 친구들과의 약속도 피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아이에게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물어보면 “이렇게 안 하면 더 불안해질 것 같다”고 말합니다. 단순히 식습관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문제가 있는 건지 걱정이 됩니다.
A.말씀해주신 모습은 단순한 식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섭식과 감정 조절 방식이 결합된 패턴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전반적인 섭취 제한과 체중 감소가 동반되면서, 동시에 보상 행동이 나타나는 경우는 제거형 신경성 식욕부진증의 양상과 연결해 볼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폭식 후 보상 행동이라는 점에서 폭식증과 유사해 보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지속적인 제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패턴은 뇌의 작동 방식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음식에 대한 보상 반응은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이를 억제하고 통제하려는 인지적 조절 기능은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경향이 보고됩니다. 그 결과, ‘먹지 않거나 되돌리는 행동’ 자체가 일시적인 안정감이나 통제감을 제공하게 되고, 반복될수록 행동이 강화되는 구조가 형성됩니다. 반대로,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폭식은 이러한 과도한 억제 상태가 무너지면서 발생하는 반동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렇게 안 하면 더 불안해질 것 같다”는 표현은, 이 행동이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불안을 조절하기 위한 기능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따라서 행동을 바로 중단시키려 하기보다,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 불안이 높아지고 그 불안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함께 이해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현재는 체중 감소와 사회적 회피가 함께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조기에 전문적인 평가와 개입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행동 뒤에 있는 심리적 기능을 함께 살펴보기
1. ‘먹는 행동’보다 그 행동이 수행하는 기능 이해
제거형 신경성 식욕부진증은 과도한 통제를 통해 안정감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폭식증은 감정이나 욕구가 조절되지 못한 상태에서 즉각적으로 해소하려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행동 자체를 바로잡기보다,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 통제감 혹은 해소감을 필요로 하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2. 감정과 신체 감각을 구분해 인식하기
섭식장애에서는 배고픔·포만감과 같은 내부 신호 인식이 왜곡되거나, 감정이 음식 행동으로 전환되는 경향이 보고됩니다. 따라서 아이가 자신의 감정 상태와 신체 감각을 구분해 언어화할 수 있는 경험이 반복될수록, 행동으로 바로 이어지는 패턴을 완충할 수 있습니다.
3. ‘통제의 방식을 유연하게 확장하기
제거형 신경성 식욕부진증에서는 통제가 과도하게 강화되어 있고, 폭식증에서는 통제가 충분히 작동하지 않는 양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일관된 규칙만을 강조하기보다 상황에 따라 조절 가능한 선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인지적 통제와 보상 반응 사이의 균형을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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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Zhao, Y., Xu, J., & Zhang, H. (2026). Longitudinal relation of family dysfunction to young adults' social anxiety: Sex and baseline respiratory sinus arrhythmia matter. Biological psychology, 203, 109177.
* 사진첨부 Pixabay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연구원 왕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