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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잼재밍
안녕 여시들
하루종일 집에서 먹고 자고 땀흘리다가 (이 와중에 싼 것은 없음)
정신 차려보니 벌써 밤이네?
내일이 월요일이라니!! 월요일이라니!!
덥고 슬프니까 내 흑역사 하나를 풀어볼까해 ..
때는 내가 중학교 1학년이던 해의 늦은 5월이었어..
우리 중학교는 해마다 5월에 운동장에 모여서 별 관측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같이 다니던 애들 모두 밤에 나올수 있다고 나대길래
나도 쿨하게 나오겠다고 약속하고 집에 갔지..
늘 그랬듯이 집가자마자 냉장고를 열어보는데
그 날은 운수 좋게 죠낸 큰 수박 한 통이 들어있는거야
김첨지 몸뚱이만한 수박이 나를 향해
왜 나를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냐능 ㅇㅅㅇ
하는것 같아서;;
수박을 좋아하는 나년은
수박 꼭대기만 딴 채로
가랭이에 수박 껴놓고 숟가락으로 돼지처럼 왕왕 퍼먹어주었지
퍼먹다가 정신차려보니
수박의 반은 사라진 상태..ㅋ
수박이란 동굴이 너무 깊어진 것 같길래
그만 숟가락을 놓.. 는 것이 아니라
칼을 들고 먹기 좋게 절단식을 치룬채로
더욱 먹었다고 한다..ㅋ
수박 처먹는데 같은 방향에 사는 애들 두명이 먼저 만나서
햄버거 먹자고 전화가 온거야
기쁜 마음으로 이빨 닦고
(흥분해서 이빨 닦다가 잇몸에서 피남)
'와따시 오늘 멋부릴꺼라능! 흰색 반바지에 빨간 티셔츠 입으면 간지날꺼라능!'
하는 마음으로.. 흰바지를..흰 반바지를..
입고 나갔어..
어렸을 때부터 식욕의 싹이 노랗던 나년은
"와따시는 햄버거 두개는 먹어야 힘이난다능!" 하면서
불고기 버거랑 새우버거를 거의 10분만에 다 처먹고
마른 친구의 감튀까지 뺏어먹었어 ㅋㅋㅋ
그러고 운동장에 가니까
우리반 남자 애들이 벌써 와서 농구하고 있더라궁
거기 옆에 붙어서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배가 살살 아파오는거야
슬쩍 보니까 정보관 문 열려있더라궁
하지만..
'이정도는 참을 수 있다능!' 하면서 참았어..ㅜㅜ
사실 화장실 갔다 온다고 하면
남자애들이 똥싸러가네 어쩌네하면서
놀릴까바 참은거였어 ㅠㅠ...
세륜사춘기..ㅠㅠ...
운동장엔 하나 둘 전교생이 모이기 시작해서
다들 별 관측할라고 줄 섰어
나머지 친구들을 기다리느라 우리는 빨리 왔음에도
앞도 안보일 정도로 뒤에 서고 말았어 ㅠㅠ..
서서 기다리는데..
줄은 아직도 앞이 보이지 않을만큼 남았는데..
배가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아파오는거야..
아 씨바 이런적이 없는데 그냥 선 채로 똥을 싸버릴 것만 같은 느낌 적인 느낌
빨리 화장실 가따와야지 화면서 친구 한명 끼고
팔짱끼고 축지법 수준으로 걸어서 (뛰면 쌀까바)
정보관 앞에 갔는데
문이 잠긴거야..
세륜 정보관!! 정보관!!!!!!
친구:아 벌써 닫혔네. 많이 급해?
와따시: 아니 참을 수 있는 오.줌 이야. 참을래
저스트 오줌이란 단어에 힘주어 말하고
다시 줄을 섰는데..
그런데..
정보관까지 축지법을 쓴 것이 화근이었을까..
참을 수 없을만큼 마려운거야
그냥 똥이 지금 당장 나와도 이상할 게 없는 상태
"아 참참! 애들아 나 생각해보니까 엄마가 빨리 오랬는데 나 줄 못서겠어. 먼저 갈께"
이렇게 말하고 빨리 집갈라하는데
애들이 절대 못간다면서 그런게 어딨냐면서
내 양쪽 사이드에 팔짱을 끼면서
"절대 못가!! ^-^"
..^^..
"그럼 줄이 기니까 나는 운동장에 앉아있어도 될까? ^-^"
운동장 한가운데에 그냥 털썩 앉았어
물논
운동장에 모인 전교생 중 운동장에 앉은 닝겐은 당연히 나 하나 뿐이었지
"야 니 뭐하는거야 쪽팔리니까 빨리 일어나"
세륜 친구들은 내 속도 모르고 맘도 모르고 일어나라고 보채는데
일어서면 전교생 앞에서 똥쌀 것만 같고..
별이고 나발이고 맘 같아선 망원경 부시고 집으로 도망가서 20살까지 바깥 생활하고 싶지 않았어
만약 누군가 그때
나에게 장래희망이 무엇이냐고 물어봤다면
나는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히키코모리라고 대답했을 것이야..
(세륜 전교생 운동장에서 로그아웃해주세요..)
하여튼 뭐 어떻게
앉았다가 일어섰다가
똥꼬 막았다가 다시 풀었다가 하면서 간신히
별 관측하고 나서
(사실 별 따위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음)
"이제 당장 집에 가자!!"
하고 소리쳤지
그랬더니 그 나랑 같이 햄버거 처묵처묵한 두명 중 한명 A가
(얘들은 주요 인물이니까 한명은 A라고 하고 한명은 B라고 할꼐)
"애들아 쟤 여시 오늘 진짜 이상하니까 우리 집에 바로 가지말고 운동장에서 놀다가 가자"
세륜 기집애야 너 지금 뭐라고 그러는거니?
"ㅈㅣ랄 떨지말고 집에 가자 애들 다 집에 가고 싶어할꺼야 그렇지?"
나년은 이성잃고 욕하면서 내 마음을 어필했지
B: 헐 여시 너 지금 욕하는거야? 너 진짜 오늘 이상해 우리 A 말대로 놀다가 가자!!
다른 애들: 그래그래 진짜 이상하네! 더 놀다가 가자!!
해는 벌써 다 지고..
내 신체의 80% 는 똥으로 이루어진 것만 같고..
영혼도 잃고 생각도 잃고 이성도 잃고
가진 것이라곤 집에 가야한다는
당장 가야한다는 생각 뿐인 나는
세륜 친구들을 향해
내가 당장 집에 가야하는
'지금 당장' 가야하는 이유들을 대기 시작했어
"나 사실 오늘 엄마가 아프셔. 집에 가야해"
"나 사실 오늘 할머니 제사였어. 집에 가야해"
"나 사실 오늘 우리 언니 결혼하거든. 집에 가야해"
내가 뭐라고 지껄이는 지도 모르겠고 그냥 무조건 나오는 데로 뱉어대고 있었어
식은땀을 줄줄 흘리면서..ㅠㅠ..
친구들은 오늘 내가 무섭고 이상하다면서 지들끼리 뭉치고
(지들끼리 놀면서 집에는 못가게 함)
나는 일어서면 똥 쌀 것 같아서
혼자 벤치에 앉은 채로 세륜 친구들을 향해 계속해서 소리쳤지
나년의 소리 뿐인 아우성을 들어주던 리스트:
벤치 위를 둘러싼 푸른 나뭇잎,
몇 마리의 개미,
몇 마리의 날파리,
운동하러 운동장에 나오셨던 동네 아주머니
(생각해보니까 내 옆에 앉으셔서 무슨 일이냐고 묻어주셨었음 ㅠ.ㅠ.. 상냥..)
제발.. 제발.. 좀 집에 가게해주세요..
집에 무사히 가게만 된다면
앞으로 정말 착하게 살께요..
기네스북에 오를 효녀가 될께요..
하나님..
부처님..
알라신님..
9시쯤 되니까 애들이 하나 둘씩 집에 가기 시작하고
우리도 슬슬 집에 가자는 여론이 나오기 시작했어
드디어!!!!!
하지만 너무 많이 참아서 이미 참나무가 되어버린 와타시는..
(거의 6시부터 신호가 왔음 3시간 넘게 참음)
집에 갈 수조차 없었지..
왜 집에 가지를 못하니..
왜.. 흑흑..
일어서면 쌀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A랑 B랑 같은 방향이어서 걔네들이랑 같이 집에 가야하는데..
나년은 이미 알고 있었어..
나는 집에 가다가 바지에 똥쌀 운명이란 것을..
본능적으로..
"저기.. 나 혼자 있고 싶으니까 늬들 먼저 집에 가줄래..?"
나년은 정말 진지하게
무릎이라도 꿇고 싶은 심정으로 부탁했는데..
A: 미쳤어? 너 아까는 당장 집에 가야한다고 그러더니 뭐라는겨. 싫은데? 같이 갈껀데?
B: 맞아. 여시 너 오늘 진짜 이상하다. A야 우리 절대 우리끼리 가지말자 알았지?
A: 당연하지! 여시 진짜 이상하니까 꼭! 얘랑 같이 갈꺼야 ^^
세륜 기집련들아 제발 좀 먼저 가달라고!!!!
지금도 떠올리니까 딥빡침
"그럼 나 집에 안갈래"
이제는 내가 집에 안간다고 하고
세륜 기집련들 A랑 B는 나랑 꼭 같이간다고 하면서
내가 도망이라도 갈까봐
내 양쪽 사이드에 팔짱끼고 벤치에 같이 앉아있었어
계속 서로 실랑이 벌이다가
정문을 잠가야 한다는 사명감의 경비 아찌한테
내쫓김 당하고
중딩 세명이 중학교 정문 길바닥에 나란히 앉아서
조곤조곤 쌍.욕.을 주고 받고 있었던 것 같아
으악! 도저히 이렇게는 안되겠다!!
"그래. 그럼 같이 가자!!"
이러고 나는 벌떡 일어나서 혼자 앞장 서서 빨리 걸었어
A: B야 여시 혼자 튈꺼 같으니까 우리가 양쪽에서 팔짱끼고 가자
B: 조아조아
나는 양쪽에 세륜 친구들의 보호를 받으면서
집으로 연행(?) 되면서
똥 나온다! 싶으면 그냥 길바닥에 주저 앉았다가 ㅋㅋㅋ
다시 들어갔다! 싶으면 또 조금 걷다가
다시 똥나온다! 싶으면 다시 길바닥에 주저 앉았다가 ㅋㅋ
다시 들어갔다! 싶으면 또 조금 걷다가
이 지랄하면서 힘들게 힘들게 힘들게 가고 있었어 ㅋㅋ
진짜 여기에서 얘네 앞에서 똥싸면
마이 라이프 = 똥 라이프 된다는
신념 하나로 참았던 것 같아
탈난 채로 4시간 가량을 참다니
지금 생각해도 쓰바라시해
하지만
그렇게 걷는 것 조차도 허락되지 않은 것만 같은
나란 인간의 한계가 느껴지는거야
(신 코스프레를 했지만 와타시는 한낱 인간이었어..)
걔네들은 내 양 옆에 팔짱낀 채로
지들은 이렇게 계속 지구 끝까지 나를 감시할 수 있다고..
오늘 집에 안 들어가도 된다는 둥의
지극히 14살스러운 협박(?)을 해대고..
"얘들아 나 진짜 안되겠어.."
A: 응? 여시야?
나는 오른쪽 팔꿈치로 A 가슴 명치 가격하고
(그 와중에 정통으로 꽂혔단 것을 느낌)
왼쪽에 있던 B의 오른쪽 가슴을 주먹으로 쳐 때리고
미친듯이 뛰었어
한 마리의 성난 야수처럼 (저 짤보다 더 짐승스럽게)
골목으로 턴하면서 얼핏 뒤를 보니
그년들이 서로 아파하고 있더라고
그리고 그 순간..
내 흰바지 안에는 묵직한 똥님들이 끝없이
끝없이..
끝없이!!
터지고 있었어
뭐랄까..
백인들의 학대를 참아왔던
흑인들의 폭동 같았달까..
남성우월주의를 참아왔던
시대가 끝남을 알리는
여자대통령 탄생 같았달까..
이제 흰 바지 안에 똥이 가득한데
뭐가 그렇게 심각해 왜 안돼
하는 마음으로
존나 큰 트럭 뒤로 숨어서
바지 벗고 존나 똥을 시원하게 싸는데
진심 세상 다 가진 기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내 인생,
단언컨데, 그 순간은
모든 순간을 통 털어서 가장 행복하고 시원했던 순간이었습니다.
너무 행복해..
와따시.. 이 순간을 위해..
6시부터 운동장 바닥과 길바닥 흰바지로 다 쓸고 다녔던 것일까..
[너무 참아서인지 냄새가 너무 지독했지만]
쓰으 바아 라아 시이
시원하다능!
좋다능!
행복하다능!
그런데.. 그떄...
"아, 분명히 여기로 뛰어갔는데?"
아아.. 듣고 말았습니다..
와타시는.. A의 목소리를 듣고 말았습니다..
"진짜 여기 맞아?"
와타시는.. B의 목소리도 듣고 말았습니다..
만약 여기서 이 꼬라지를 저년들에게 걸린다면,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요!
죽어도 죽는 것도 아니요!
나년은 숨쉬는 방법을 잊은 사람마냥
숨도 쉬지 않고
그들의 목소리에만 집중했어
(쫑긋)
A: 아 진짜 여기로 간거 맞는데 진짜 빠르네 ㅡ.ㅡ
B: A야 나 근데 아까 맞은 가슴이 너무 아파 ㅠ.ㅠ... 우리 그냥 집에 가면 안돼?
하나님..
부처님..
알라신님..
제발 저년들을 가게 해주세요..
포기하게 해주세요..
저년들만 조용히 집에 간다면
단언컨데,
10초의 지각없는 인생을 살께요. 정말이예요.
매일 같이 학교에 혼자 남아
대청소를 할수도 있어요. 정말이예요.
제 목숨을 걸고 인류를 구할수도 있어요. 정말이예요.
제발..
제발..
제발..
A: 나도 아파. 아프니까 꼭 찾아야해. 이대로 순순히 보내줄 수 없어 ㅡㅡ
세륜 A.
그년 덕분에 나는 지금
웬만한 싸이코패쓰 영화를 보아도
밤잠 잘 자는 인간으로 성장했다고 한다..
울 동네에는 골목이 많은데
그 골목 골목이 다 연결되어 있어
그래서 내가 숨어 있는 트럭 앞 골목에
A랑 B가 서있었고
나는 트럭 뒤에 숨어서 똥을 싸고 있었고
내 뒤는 A랑 B가 있는 골목 윗 골목이었고
누군가 윗골목을 지나간다면,
내 똥을 발견할 것이었고
똥 위의 나를 발견할 것이었고
내 흰바지에 똥이 차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었지.
그런데,
A랑 B는 나를 포기하지 않을 것처럼 보였고
저기 골목 끝에서 사람 한 명이 오고 있는 것이 보였고
(허허허 철저하게 신으로부터 버림받았달까..?)
나는 내 인생을 걸고 이 장소를 톡까야만 했어
나는 정말 귀신도 울고갈 정도로
인기척 없이
똥인지 바지인지 구분 안가는 그것을 올려 입고
(느낌 쒰이었지만, 와타시의 생식기를 가리기 위해 어쩔 수가 없었어..)
트럭을 벗어나 더 윗 골목으로
살금살금 튀고 있었어
그런데.. 그때..
A: 저깄다!!!!!!
그 순간 나와 A와 B는 정지화면처럼 멈추어
정답게 서로 눈을 맞추었지 ^^
그리고
나는 미친듯이 뛰었어
정말
미친듯이.
만약 미친사람 콘테스트가 있다면
장원급제할 정도로
미친듯이 뛰었어
뒤를 돌아보니
A랑 B도 미친듯이 뛰고 있었어
나는 그때가
내가 태어나서 뛴 때 중
가장 빠르고 가장 날렵했다는 것에
내 자궁도 걸 수 있어
한 30분쯤? 뛰었을까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온동네 골목골목을 뛰었어
내 흰바지를 점령한 똥들은
내 스피드에 놀라
내 다리를 타고
내 하반신까지 점령한 상태였지
그때 발목 양발을 신고 컨버스 로우를 신었는데..
양발 목은 이미 똥물로 샤워해! 샤워! 똥물샤워! 상태 였으며,
컨버스 끈에도 사이사이 똥칠이 되어 있었어.. ^^..
지켜달라 하였느냐, 지켜주길 바라느냐,
미안하다
지켜보려 했으나..
비만으로도..
똥으로도..
널 지키지 못하였다... 하체여..ㅠ.ㅠ
그때,
나는..팔할이 물이었어..
땀물..
콧물..
똥물..
(뛰면서 오줌도 약간 쌌던 것도 같고..)
나는 요망한 A랑 B가 머리를 써서 숨었을 수도 있기에
제갈공명처럼 현명하고 꼼꼼하게
주위를 살폈어
우선 집으로 곧장 가지 않고 A랑 B의 집 앞에서
적진을 확인했지
A와 B가 집에 있는 것이 확인되자마자
나는 온몸에 힘이 쭉 빠지면서
우라 집 한 블록 전
빌라 앞에 주저 앉아버렸어
하아..
'쓰바라시 이 구멍이 우리가 나온 구멍인가'
나는 똥들이 내 똥꼬에 샅샅히 끼어들어가는 것을
느끼며
눈물 흘리고 있었어
바닥을 향해 떨어지던 눈물을 흠치며
앞을 바라보니
우리반 꽤 친한 여자애의
연년생 시스터가
(거의 하루에 2번씩 마주치는 2학년 언니)
빌라 앞에 앉아 우는 내 모습을
계속하여..
계속하여..
계속하여..
바라보며..
코를 막고 바라보며..
앞에 가서도 계속 뒤돌아봐가면서
가고 있었어..
^^ㅣ발..
집에나 가야지
나년은 왜 여기 앉아서 울고 있었던 것일까
여기 앉아있는다고
부귀영화 누릴 수 있을 것도 아니었는데
와따시.. 빠가야로랄까..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와타시는 걸었던 자리마다 똥을 남기며..
터덜터덜 걸어가고 있는데
여섯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엄마 손을 잡고 걸어가면서..
나년을 보면서..
"엄마 이 언니 바지에 똥쌌나봐. 똥냄새나"
하는 거야..
"씁! 쳐다보지마!"
아줌마는 나름 아이를 향해 속삭였지만
저기요.. 아주머니.. 잘들려요..
세륜 청각발달..
나는 눈물도 마른 채로
똥 범벅이 되어 집에 들어갔어
사실 집 앞에서 많이 망설였어
가족들한테 뭐라고 하지
똥쌌다고 언니들이 놀릴텐데
어쩌지..
현관문 손잡이를 잡았다가 놓았다가
슬퍼하면서 들어갔는데..
가족들은 드라마를 심취하여
신경도 쓰지 않았다고 한다..
나는 곧장 화장실로 들어가서
샤워하다가
빨래하다가
울다가 하는데
드라마가 끝났는지
언니 목소리가 들리는거야
언니: 엄마 바닥에 똥 떨어져있어 ㅡㅡ
엄마: 여시가 흘린 것 같은데?
언니: 엄마 여시년 바지에 똥싸서 화장실에서 똥팬티 빠나봐. 안나와 ㅡㅡ
엄마: (한숨)
나는 혼날까봐 무서워서 일부러 화장실에서
안나가고 가족들 잘 때 화장실에서 나왔어
시계를 보니까 벌써 2시더라..
한 5시간 밖에서 똥과 씨름하다가
집에 와서 또 한 3시간 화장실에 갇혀있다가
울면서 잠들었다고 한다..
끝..
만약 반응 좋으면 나 중2때 시험보다가 시험지에 토한 썰도 풀께 ^^..
나년 인생..
+
잠이 안와서 여왕의 교실 보다가
문득 생각나서 확인해봤는데
글 댓글수가 많이 쌓여있어서 놀랐어..
그냥 묻힐 줄 알았거든... ㅠㅠ...
댓글 하나하나 읽어봤는데
그 뒤로 어떻게 됬는지 후기를 궁금해하는 언니들이 많길래
잠도 안오는 김에 짤줍해서 후기를 써보려고햇 >.<
여왕의 교실은 잠시 넣어 두고 ^-^
(심하나, 꼬마 아가씨 레몬 사탕이라도 먹으면서 기다리라능 ^^)
별 관측헀던 날은 주말의 전날이었어.
그래서,
똥쟁이 나년은 그 주말을 내내 눈물로 보냈다고 한다..
(스스로를 끝없이 똥쟁이라 비난하며..ㅜㅜ)
지구도 씹어 먹을듯이 왕성하던 식욕도 자취를 감추고..
(내 인생 중 입맛 없던 3번의 날 중 하나였음)
와타시는 계속해서 자고 일어나도 그냥 침대에 누워서 눈물 흘리고
(엄마랑 언니들이 똥싼걸로 혼낼까바 자는 척 방에서 안나옴)
방에 숨어 있는 와중에도
세륜 청각은 좋아서
넌씨눈 친구 두마리의 전화가 자꾸만 우리집에 빗발치는 것을 훔쳐듣고 있었음
(전화기의 발명이 인류의 큰 잘못이라 생각하시는 엄빠 덕분에 와타시는 고1때 폰 생김)
언니: 여시 잔다 (언니는 지 혼자 5글자 내로 말하기 스킬 시전 중)
엄마: 여시 아직 자는데 여시는 왜 찾니? (엄마는 경찰 빙의 취조 모드)
아빠: 여시 집에 없다 (아빠는 내가 집에 있어도 없다고 했음 ㅋㅋ 쿨가이 빙의)
나는 주말내내 침대에 누워 요양하며
백 가지, 천 가지, 만 가지의 상상을 했어
월요일날 아침, 나에게 벌어질 일에 대하여..
뺨을 맞으면 어떡하지?
나도 때릴꺼야!
애들도 다 있는데 맞짱신청 들어오면 어떡하지? 그것도 2:1로
그럼 나도 때릴꺼야!
나 똥싼거 벌써 전교생한테 다 소문났으면 어떡하지?
그럼 진짜 나도 때릴꺼야!
때릴꺼야!
때릴꺼라능!
그래! 결심했어!
싸우겠어!
나는 A랑 B를 때릴 여러가지의 상상을 하면서
선빵이 좋을까 먼저 선빵을 맞고 때릴까
고민고민하면서 등교를 했어..
원래 항상 셋이서 함께 등교하였지만
우리 셋이 늘 만나던 교차점에 그들은 없었다능..
나는 이제 왕따라도 당하는 것일까..
이왕 왕따 당하는 판국에 그년들 때릴꺼야
때릴꺼라능
하면서 씩씩대면서 등교했어
그런데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나는 칠판 가득 그려져있는
누가 봐도 나년인 그림과
(그림 속의 나년은 달리고 있었어. 그날의 한장면처럼.)
칠판가득 채워져있는 '지랄병'이라는 단어를 보았어
이것은..와..타..시..?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 A랑 B는 나년을 한껏 야리면서
같이 노는 친구들 (먼저 집에 갔던 친구들) 에게
그들과 헤어지고 우리 셋에게 벌어졌던
이야기를 일부러 나 들리도록 해대고 있는거야
A: 얘들아, 내가 그날 집에 가서 엄마한테 여시 쟤에 대해 다 말했어 ㅡㅡ
B: 나도나도! 나도 말했어 ㅡㅡ 나 아직도 가슴이 아파ㅡㅡ
A: 우리 엄마가 여시 쟤 '지랄병'이래.
유난히 지랄병에 힘주어 말하는 세륜A
애들: 지랄병이 뭔데? ㅇㅅㅇ
A: 음.. 나도 잘 모르는데 지랄병 걸리면 갑자기 지랄하나봐.
B: 지랄병? 근데 내 생각엔 여시 쟤 야수 같은게 아닐까? 낮엔 지랄 안하잖아
A: 야수로 변하는건 만화에만 있어. 내 생각엔 울 엄마 말이 맞는 것 같아 쟤 지랄병이야 지.랄.병
(그렇다. 세륜 A는 마.마.걸 병에 걸렸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애들: 헐 쟤 진짜 지랄병인가보다. 무서워..
A: 울 엄마 말에 의하면 엄마 어릴땐 지랄병 걸리는 애들 많았었대.
일부러 들리도록 지랄지랄.. 해대는 세륜 A
나년: 나 지랄병 아니거든? (자꾸만 웃음이 세어나옴을 주체 못하면서)
사실 와타시는 너무나 기분이 좋았어.
왜냐면 똥싼거 걸렸을 줄 알고 너무나 조마조마했었거든
똥싼 것만 몰라준다면 지랄병 그까짓거 10000번도 걸려줄 수 있었지
(반 친구들의 정신연령이 딱 14살임에 너무나 행복해진 나년의 소소함.)
한 2교시 때까지 애들은 나년을 멀리했지만
점심 먹을 때쯤엔 나년에게 맞은 A와 B를 제외한
나머지 친구들과 다시 얘기하고 어울리고 있었어.
친구들: 여시야~ 지랄병 걸리면 무슨 병원가야해~?
와타시: 글쎄~? 그걸 모르니까 이러고 사는건데~? ㅇㅅㅇ
내가 친구들과 지랄병으로 오히려 웃고 떠들며
전화위복해 갈 수록
따가워지는 세륜 A와 B의 눈총.
학교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또다시 셋만 남은 우리는,
서로 눈치만 보면서
한동안 말이 없었는데..
세륜 침묵.. 사라져주세요.. 라고 외치듯
갑자기 B가 엉엉 우는거야
B: 여시야... 너 지랄병인거 아는데.. 우리 다시 친구할 수 없을까? 으헝헝
A: 맞아.. 너 제발 우리한테 우리 떄린거 미안하다고 사과해주면 안돼?
B: 너가 사과만 해주면 우리는 다시 친구 될 수 있어 ㅠ.ㅠ.. 나 진짜 가슴 아프단말야 지금도 ㅠㅠ..
(생각해보니 14살엔 소녀들의 가슴에 몽우리 질 때라 많이 아팠을 것 같음 ㅠㅠ... 미안..)
"알았어.. 너네 때린거.. 미안해.. 흑흑"
나년은 그날의 식은땀이 흐르는 것만 같은 느낌에
울고 말았어
(그당시 나년은 그냥 그날 밤만 생각해도 눈물이 흐르곤 했다고 한다..)
내가 우니까 A도 울고 B는 더더욱 울고
여중딩 3명은 늘 헤어지던 교차점에서 훈훈하게 눈물바람 하면서
우리 집에 가서 라면 5봉지를 끓여서 먹었다고 한다..
그 뒤로도 한동안
우리 교실 칠판의 한 구석 탱가리에는 늘
지랄병=와타시
라는 문구가 써져 있었고
나년 책상엔 세륜 A가 지워지지도 않는 펜으로
"이것은 지랄병 환자의 책상입니다"
써놓는 바람에
중1 내내 지랄병이라 불렸다고 한다..
진짜 끄읕 ^-^
ㅅㅂㅋㅋㅋㅋㅋ 존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