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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병필승(哀兵必勝)
비분에 차 있는 병사들이 반드시 싸움에서 승리한다는 뜻으로, 전쟁 중인 양방의 전력이 대등할 때는 비분에 차 있는 쪽이 전력을 다해 싸움으로써 반드시 승리를 쟁취한다는 말이다.
哀 : 슬플 애(口/6)
兵 : 병사 병(八/5)
必 : 반드시 필(心/1)
勝 : 이길 승(力/10)
(반의어)
교병필패(驕兵必敗)
출전 : 도덕경(道德經) 69章
도덕경(道德經) 69章에서 노자는 전쟁하는 방법을 설명하지만 노자의 전쟁관은 겁쟁이처럼 보인다. 하지만 노자의 의미는 명확하다. 전쟁은 가능한 하지 말라고 주장한다. 백성들을 전쟁터에 몰아죽게 만드는 행위는 위정자가 할 일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道德經 69章
적의 목숨을 중하게 여기는 쪽이 진정한 승자이다
用兵有言
병법에 이런 말이 있는데
吾不敢爲主而爲客
공격을 위주로 하기 보다는 방어를 위주로 하며
不敢進寸而退尺
앞으로 일촌을 나가는 것보다 뒤로 한척을 물리는 것이 낫다.
是謂行無行
이것이 바로 군대를 움직이지만 움직이지 않은 것과 같다.
攘無臂
들어 올릴 어깨가 없으며
扔无敌
대항할 적군이 없고
执无兵
잡을 병기가 없는 것과 같다.
祸莫大于轻敌 轻敌几丧吾宝
적을 가볍게 여기는 것보다 큰 화는 없으며 그 대가로 보배를 잃게 된다.
故抗兵相若 哀者胜矣
따라서 전쟁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슬퍼하는 쪽이 승리하게 된다.
애병필승(哀兵必勝)
用兵有言
병법에 이런 말이 있는데
吾不敢爲主而爲客
공격을 위주로 하기 보다는 방어를 위주로 하며
不敢進寸而退尺
앞으로 일촌을 나가는 것보다 뒤로 한척을 물리는 것이 낫다.
이 한마디에 노자의 전쟁관이 명백하다. 병법 중에서 가장 노자다운 병법을 들고 나온다. 전쟁하려면 공격보다 방어 위주로 하며 앞으로 조금도 나가지 말고 뒤로 물러서는 것이 더욱 좋은 계책이라 설명한다.
是謂行無行
이것이 바로 군대를 움직이지만 움직이지 않은 것과 같다.
이런 방법을 전쟁하면서도 전쟁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한다. 저렇게 방어위주의 전략을 편다면 군대를 움직였지만 백성의 목숨을 최소한으로 상하게 한다. 즉, 노자에게 중요한 것은 국가의 영토를 확장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백성들의 목숨이 상하지 않는 것을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攘無臂
들어 올리지만 들어 올릴 어깨가 없고
扔无敌
공격하지만 공격할 적군이 없고
执无兵
잡지만 잡을 병기가 없다.
이러한 의미들은 모두 전쟁하지 말라는 것이다. 무기를 쥐어 휘두를 수 없고, 공격할 적군도 없고 잡을 병기도 없는데 어떻게 전쟁을 할 수 있나? 공격보다 방어태세를 취하면서 전쟁을 최소화 하라고 강조한다.
그런 다음 또 이상하게 별로 어울리지 않는 문장을 설명한다
祸莫大于轻敌 轻敌几丧吾宝
전쟁에서 적을 가볍게 여기는 것보다 큰 재앙은 없고, 그 대가로 보배를 잃는다.
노자의 의미는 적군을 함부로 여겨 나라를 빼앗고자 군대를 동원해서 상대 백성들을 죽이면 내가 가진 귀중한 것들을 잃는다고 주장한다.
故抗兵相若 哀者胜矣
따라서 반드시 싸워야 하는 상황에서는(두 전쟁국의 기세가 비슷한 상황이라면) 슬퍼하고 비통해 하는 쪽이 승리하기 나름이다.
도덕경 때문에 생겨난 성어가 있는데 즉, 상호간 세력이 비슷한데 강한 쪽이 약한 쪽을 밀어 붙이면 약한 쪽은 오히려 힘을 모아서 이기고자 더욱 노력하여 승리한다는 뜻인데 '가벼이 여기면 보배를 잃는다'와 연결된다. 즉, 적을 가벼이 여기면 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런 식의 해석은 노자의 생각과는 거리가 멀다. 즉, 노자가 설명하는 것은 저런 전문적인 병법의 문제가 아니라 함부로 상대를 가벼이 여기고 적국을 침략하여 살생하면 박애정신을 잃게 되니 함부로 전쟁하지 말아야 하며 비록 전쟁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적의 목숨을 중하게 여기는 쪽이 진정한 승자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줄이면 '적군이던 아군이던 백성들 목숨 중한 줄 알라'는 말이다.
애병필승(哀兵必勝)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 제69장에는, "적을 가벼이 여기는 것보다 더 큰 재앙이 없다. 적을 가벼이 여기는 것은 자치하면 나의 보배를 잃게 되는 일이다. 그러므로 거병하여 서로 항거할 때는 슬퍼하는 자가 이긴다(禍莫大於輕敵, 輕敵幾喪吾寶, 故抗兵相加, 哀者勝矣)"라고 하였다.
상대방으로부터 핍박을 당한 쪽은 마음속에 비분의 감정을 품게 되기 때문에 반드시 적을 눌러 이길 수 있다는 말이다.
여기서 유래하여, 애병필승은 전투중인 양쪽 군대의 전력이 대등할 때는 비분에 차 있는 쪽의 군대가 승리한다는 뜻으로 사용되며, 적으로부터 수모를 받아 분기하여 저항하는 군대가 반드시 승리를 쟁취한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이를 병법에 응용하여, 아군 병사들을 분노하게 만들어 싸움에 임하게 함으로써 승리를 도모하는 계책을 '애병지계(哀兵之計)'라고 한다.
중국의 대표적 병법서인 '손자' ‘작전’편에도, "적을 죽이려는 자는 부하들로 하여금 적개심을 품게 하라(殺敵者, 怒也)"라는 말이 있다.
노자는 군사가가 아니었지만 정신(심리)적 요소가 전쟁의 승부에 큰 작용을 한다고 인식했다. 두 군대가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모두가 감정이 격해있고 적개심에 불타겠지만, 비분강개의 심정이 충만한 쪽이 승리를 거둘 것이다.
손자병법 작전편(作戰篇)에서는 "적을 죽이는 것은 분노"라고 말한다. 백전기법 노전(怒戰)에서는 "무릇 적과 싸울 때는 병사를 격려해서 분노하게 만든 다음 출전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바로 '애병(哀兵)'을 수준 높은 군사 예술, 병가의 권모술수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애병'의 운용방식은 위에 말한 것뿐 아니라 다음과 같은 것들도 있다.
충분히 공격할 수 있으나 일부러 공격하지 못하는 것처럼 꾸민다. 충분히 지킬 수 있으나 일부러 지키지 못하는 것처럼 꾸민다. 충분한 전투력을 갖추고 있으나 전투력이 없는 것처럼 꾸민다. 이렇게 적을 혼란과 교만에 빠뜨려 수동적인 위치에 처하게 한다.
싸움에서는 어느 쪽이나 승리하길 바라며 자신의 우세를 발휘하려 한다. 그래서 '애병'은 적의 심리를 자극하여 이쪽을 가벼이 여기게 할 수 있다.
또한 병사들은 자신들이 압박을 받고 능욕을 당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강렬한 승부욕으로 적극적인 준비를 갖추게 되고, 그리하여 기회를 봐서 작전을 펼치면 승리할 수 있다.
기원전 279년, 제나라 전단(田單)이 이끄는 군대는 연나라 군사에게 즉묵에서 포위당했다. 이미 70여 개의 성을 잃은 상태에서 즉묵은 최후의 보루나 마찬가지였다. 이런 상황에서 전단은 '애병'의 전략을 구사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선전했다. "나는 연나라 군사가 포로로 잡힌 제나라 병사들의 코를 베고 그들을 앞장 세워 우리와 싸우게 할까봐 두렵다."
연나라 군대는 그 말을 듣고 그대로 했다. 성 안에 있는 사람들은 연나라 군대가 항복한 제나라 사람의 코를 죄다 베는 것을 보고화가 나 굳게 성을 지키면서 적에게 붙잡히는 것을 두려워했다.
또 전단은 간첩을 풀어 소문을 퍼뜨렸다. "나는 연나라 군대가 우리 성 밖에 있는 무덤들을 파헤쳐 조상을 욕되게 할까 두렵다. 그 생각만 하면 무서워서 간담이 서늘해진다."
연나라 군대는 무덤을 죄다 파내 죽은 사람을 불태웠다. 성 위에서 그 광경을 바라보던 즉묵 사람들이 모두 눈물을 흘리며 함께 나아가 싸우기를 원하니, 그 분노가 절로 10배 이상 커졌다.
전단은 이제 병사들이 쓸 만하다고 판단, 몸소 판자와 삽을 잡고 병사들과 함께 노동을 분담하고, 처첩까지도 군의 대열에 편입시켰다.
음식은 모두 나누어 병사들을 먹였다. 무장을 갖춘 군대는 안에 숨겨놓고, 노약자와 여자들만 성 위에 오르게 하고는 사신을 보내 연에게 항복을 약속하니 연나라 군사들은 만세를 불렀다.
전단은 또 백성들로부터 금을 거두어 큰 덩어리로 만들고는 즉묵의 부호들을 시켜 연나라 장수에게 갖다 주며 말하게 했다. "만약 즉묵이 항복하거든 내 가족과 처첩은 포로로 잡지 말고 편안하게 해주시오."
연나라 장수는 기꺼이 허락했고, 이로써 연나라 군은 더욱 해이해졌다.
전단은 소 1천여 마리를 거두어들인 다음, 비단으로 옷을 만들어 입히고 오색으로 용의 무늬를 그려 넣었다. 칼과 창을 뿔에 묶어 매고, 꼬리에는 기름을 부은 갈대를 다발로 묶어놓았다.
성벽 수천 군데에 구멍을 뚫어놓고는 밤이 되자 쇠꼬리에 불을 붙여 그 구멍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장사 5천명이 그 뒤를 따랐다. 소는 꼬리가 뜨거워지자 미친 듯 연나라 군영을 향해 달려갔다.
연나라 군대는 아닌 밤중에 날벼락을 맞은 듯 깜짝 놀랐다. 쇠꼬리의 횃불이 눈부시게 타오르며 광채를 내는데, 연나라 군사들이 보니 영락없는 용이었다.
연나라 군사들은 그것에 받혀 죽거나 부상당했다. 5천 명의 제나라 군사들은 물에 젖은 나뭇가지를 들고 말없이 뛰어 들었고, 성 안에서는 북을 두드리며 함성을 질러댔으며, 노인과 아이들도 구리 그릇을 두드리며 성원을 했다. 그 소리는 천지를 뒤엎는 것만 같았다.
연나라 군대는 허둥지둥 정신없이 계속 달아났고, 연나라 장군 기겁(騎劫)도 사망했다. 제나라 사람들은 도망치는 적을 뒤쫓았는데, 지나가는 성과 고을이 모두 연나라를 배반하고 전단에게로 돌아오니 군사는 갈수록 불어났다.
연나라 군사는 쉬지 않고 도망한 끝에 겨우 하상(河上; 제나라의 북쪽경계)에 이르렀다. 이리하여 제나라의 70여 성은 모두 수복되었고, 양왕(襄王)을 거(筥)에서 임치(臨菑)로 맞아들여 정사를 보게 했다. 양왕은 전단을 평안군(平安君)에 봉했다.
애병필승 (哀兵必勝)
1115년, 금나라의 태조 완안 아골타가 요나라의 국경 마을 하나를 점령했다. 요나라의 황제 야율연희는 이 소식을 듣고 벼락 같이 성을 내며 몸소 70만 대군을 이끌고 금나라 정벌에 나섰다. 이와 함께 부마 소특말에게 기병 5만을 주어 금을 우선 공격하게 하였다.
금의 태조 완안 아골타는 커다란 위험에 직면하게 되었다. 그 순간 그는 병사들의 마음을 하나로 합치기 위해 자신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깨달았다.
그는 각 부족의 수령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허리춤에서 검을 뽑아 자기 얼굴을 이리저리 그어 상처를 냈다. 피로 얼룩진 얼굴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보며, 눈물로 통곡하며 말했다.
"애당초 우리가 군사를 일으킨 것은 거란으로부터 굴욕과 수치를 모면하고자 함이었는데, 뜻밖에 요나라가 전 병력을 동원해 우리를 정벌해 올 줄이야. 지금 커다란 화가 우리 앞에 닥쳤다. 죽음이 바로 코앞에 다가왔다. 이제 우리가 살기 위해서는 두 가지 길뿐이다. 하나는 모든 부족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결사적으로 싸워 죽음 속에서 승리를 쟁취하는 것이요, 또 하나는 내 부족과 가족을 죽이고 투항하여 요나라에 용서를 비는 길이다. 가든지 따르든지 바로 결정하라!"
각 부족의 수령들은 아골타의 얼굴에 흐르는 피눈물을 보고는 가슴이 북받쳐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철철 흘렸다.
이윽고 한 부족의 수령이 나와서 말했다. "우리 모두 여진의 독립을 위해 일어나자. 지금 죽음이 코앞에 이르렀으니 결사적으로 싸우는 수밖에 없다. 자, 우리 죽음으로 맹세컨대 아골타의 명령에 따르리라!"
그 말과 동시에 모든 부족의 수령과 병사들이 함성처럼 외쳤다. "아골타를 따르라! 아골타를 따르라!"
병사들의 굳센 결심과 충절한 용기에 힘입어 아골타는 불과 5만의 병력으로 요나라의 70만 대군을 격파하였다. 이 승리를 기반으로 금은 뒷날 요를 멸망시키고 중국을 통일시켰다.
애병필승(哀兵必勝)라. 정의로움에 북받쳐 슬퍼하는 군대는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한다. 그러니 지도자는 위기 시에 병사를 감동으로 설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
▶️ 哀(슬플 애)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입 구(口; 입, 먹다,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衣(의; 옷, 애)가 합(合)하여 '슬프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哀자는 '슬프다'나 '가엾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哀자는 衣(옷 의)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哀자의 금문을 보면 衣자 중앙에 口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장례를 치를 때 입는 옷인 '상복(喪服)'을 표현한 것이다. 상복을 입은 사람은 분명 상주(喪主)일 것이다. 그래서 哀자는 장례를 치르며 슬픔에 겨워 울고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에서 '슬프다'나 '가엾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哀(애)는 ①슬프다, 가엾다 ②불쌍히 여기다, 가련(可憐)하다 ③사랑하다, 애지중지하다 ④슬퍼하다, 마음을 아파하다 ⑤민망(憫惘)히 여기다 ⑥슬픔 ⑦상중(喪中) ⑧슬프게, 애처로이 ⑨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유의어로는 嗚(슬플 오), 悼(슬퍼할 도), 悽(슬퍼할 처, 바쁠 서), 慨(슬퍼할 개), 悲(슬플 비), 惻(슬퍼할 측), 愴(슬플 창), 慷(강개할 강) 등이고, 반의어로는 兌(바꿀 태/기쁠 태, 날카로울 예, 기뻐할 열), 喜(기쁠 희), 怡(기쁠 이), 悅(기쁠 열), 樂(즐길 낙/락, 노래 악, 좋아할 요), 樂(즐길 락/낙, 노래 악, 좋아할 요), 歡(기쁠 환), 甘(달 감) 등이다. 용례로는 사람의 죽음을 슬퍼함을 애도(哀悼), 슬프고 아깝게 여김을 애석(哀惜), 슬프고 가슴 아파함을 애통(哀痛), 돌아간 어버이를 슬퍼하며 사모함을 애모(哀慕), 사람의 죽음을 슬퍼함을 애척(哀戚), 슬픔과 기쁨을 애환(哀歡), 상대자의 동정심에 호소하여 부탁을 들어 달라고 사정하여 빎을 애걸(哀乞), 남의 불행을 가엾게 여김을 애련(哀憐), 슬픔과 즐거움을 애락(哀樂), 슬픈 심정을 읊은 노래를 애가(哀歌), 슬프고 가슴 아파함을 애상(哀傷), 마음을 서글프게 하는 슬픈 근심을 애수(哀愁), 불쌍히 여김을 애긍(哀矜), 슬픔과 괴로움을 애고(哀苦), 매우 애처롭고 슬픔을 애절(哀切), 슬픔과 설움으로 슬퍼하고 서러워함을 비애(悲哀), 불쌍히 여김이나 가엾게 여김을 긍애(矜哀), 서로 슬퍼함을 상애(相哀), 슬픔을 억제함을 억애(抑哀), 남의 슬픈 일에 같이 서럽게 욺을 조애(助哀), 애처롭게 하소연하면서 빌고 또 빎을 이르는 말을 애걸복걸(哀乞伏乞), 속으로는 슬프면서 겉으로는 슬프지 않은 체함을 이르는 말을 애이불비(哀而不悲), 부모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으로써 몸이 쇠약해진 꼴을 이르는 말을 애훼골립(哀毁骨立), 기쁨과 노여움과 슬픔과 즐거움이라는 뜻으로 곧 사람의 여러 가지 감정을 이르는 말을 희로애락(喜怒哀樂), 여러 가지로 사정을 말하여 애걸함을 이르는 말을 만단애걸(萬端哀乞), 즐거움도 극에 달하면 슬픔이 생긴다는 말을 낙극애생(樂極哀生) 등에 쓰인다.
▶️ 兵(병사 병)은 ❶회의문자로 斤(근; 무기)와 양손의 합자(合字)이다. 무기를 두 손으로 쥐고 있음의 뜻으로, 나중에 무기를 갖는 무사(武士)나 전쟁의 뜻에도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兵자는 '병사'나 '무기', '싸움'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兵자는 斤(도끼 근)자와 廾(받들 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갑골문에 나온 兵자를 보면 도끼나 창을 양손으로 받들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兵자는 이렇게 양손에 무기를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무기'나 '병기'라는 뜻을 갖게 되었고 후에 '병사'나 '싸움'이라는 뜻이 파생되었다. 그래서 兵(병)은 ①병사(兵士), 병졸(兵卒), 군사(軍士), 군인(軍人) ②무기(武器), 병기(兵器) ③싸움, 전쟁(戰爭) ④재앙(災殃), 원수(怨讐), ⑤상하다, 다치다 ⑥치다, 무기로써 죽이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마칠 졸(卒), 병장기 융(戎), 군사 군(軍),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장수 장(將)이다. 용례로는 전쟁에 쓰는 제구를 병구(兵具), 전쟁으로 나라가 어지러워짐을 병란(兵亂), 군대의 힘이나 군대의 인원수를 병력(兵力), 전쟁에 쓰는 모든 기구를 병기(兵器), 병사에 관한 사무를 병무(兵務), 하사관 아래의 군인을 병졸(兵卒) 또는 병사(兵士), 병법에 관하여 쓴 책을 병서(兵書), 백성이 의무로 군적에 편입되어 군무에 종사하는 일을 병역(兵役), 전쟁을 하는 방법을 병법(兵法), 사병의 가장 높은 계급을 병장(兵長), 전쟁할 때 쓰는 수레를 병거(兵車), 군대를 파출하는 일을 파병(派兵), 장교와 사병을 통틀어 일컫는 말을 장병(將兵), 지위가 낮은 병사를 졸병(卒兵), 장교가 아닌 모든 졸병을 사병(士兵), 갑작스레 적을 내리치려고 요긴한 목에 숨어 있는 군사를 복병(伏兵), 법에 의거하여 해당자를 군대에 복무시키기 위하여 모음을 징병(徵兵), 굳세고 강한 군사를 강병(剛兵), 초소를 지키는 병사를 초병(哨兵), 용병에 있어서는 적을 속이는 것도 싫어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전쟁에서는 속임수도 꺼리지 않는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병불염사(兵不厭詐), 병가에는 항상 있는 일이란 뜻으로 흔히 있는 일 또는 실패는 흔히 있는 일이니 낙심할 것 없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병가상사(兵家常事), 용병을 하는 데는 신속해야 한다는 말을 병귀신속(兵貴神速), 병거를 거느리고 무력(武力)으로 하는 회맹을 일컫는 말을 병거지회(兵車之會), 전쟁에서 사람은 죽는다는 말로 사람은 죽을 각오를 하고 전쟁에 임해야 한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병사지야(兵死地也), 병사가 칼에 피를 묻히지 아니하였다는 뜻으로 피를 흘릴 만한 싸움도 아니하고 쉽게 이김이라는 말을 병불혈인(兵不血刃), 견고한 갑옷과 날카로운 병기란 뜻으로 강한 군대를 이르는 말을 견갑이병(堅甲利兵), 온 산의 풀과 나무까지도 모두 적병으로 보인다는 뜻으로 적의 힘을 두려워한 나머지 하찮은 것에도 겁냄을 이르는 말을 초목개병(草木皆兵), 종위 위에서 펼치는 용병의 이야기라는 뜻으로 실현성이 없는 허황된 이론을 일컬음을 이르는 말을 지상병담(紙上兵談) 등에 쓰인다.
▶️ 必(반드시 필)은 ❶회의문자이나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八(팔; 나눔, 필)과 주살익(弋; 줄 달린 화살)部의 합자(合字)이다. 땅을 나눌 때 말뚝을 세워 경계를 분명히 하여 나눈다는 데서 반드시의 뜻으로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必자는 '반드시'나 '틀림없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必자는 心(마음 심)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심장'이나 '마음'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必자는 물을 퍼 담는 바가지를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갑골문에 나온 必자를 보면 바가지 주위로 물이 튄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必자는 바가지나 두레박을 뜻했었다. 하지만 후에 '반드시'나 '틀림없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木(나무 목)자를 더한 柲(자루 비)자가 뜻을 대신하고 있다. 참고로 必자는 心자에서 유래한 글자가 아니므로 글자를 쓰는 획의 순서도 다르다. 그래서 必(필)은 ①반드시, 틀림없이, 꼭 ②오로지 ③가벼이, 소홀히 ④기필하다, 이루어 내다 ⑤오로지, 전일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없어서는 아니 됨을 필요(必要), 그리 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음을 필연(必然), 반드시 없으면 안 됨을 필수(必需), 꼭 이김이나 반드시 이김을 필승(必勝), 필연이나 반드시를 필시(必是), 반드시 패함을 필패(必敗), 반드시 읽어야 함을 필독(必讀), 장차 반드시 이름이나 필연적으로 그렇게 됨을 필지(必至), 반드시 죽임 또는 그런 마음가짐을 필살(必殺), 꼭 얻음 또는 꼭 자기의 물건이 됨을 필득(必得), 필요하게 씀을 필용(必用), 반드시나 틀림없이 꼭을 필위(必爲), 꼭 그리 됨을 필정(必定), 반드시 명중함을 필중(必中), 반드시 앎을 필지(必知), 우편물 따위가 정해진 기일까지 틀림없이 도착함을 필착(必着), 꼭 이루기를 기약함을 기필(期必), 다른 방도를 취하지 아니하고 어찌 꼭 또는 어찌하여 반드시를 하필(何必), 필요가 없음을 불필(不必), 생각하건대 반드시를 상필(想必), 다른 방도를 취하지 아니하고 어찌 꼭을 해필(奚必), 죽기를 각오하면 살 것이다는 뜻으로 이순신 장군의 임진왜란 임전훈을 일컫는 말을 필사즉생(必死則生), 살고자 하면 죽는다는 뜻으로 이순신 장군의 임진왜란 임전훈을 일컫는 말을 필생즉사(必生則死), 반드시 무슨 까닭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필유사단(必有事端), 틀림 없이 꼭 망하고야 맒이나 패멸을 면할 길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필망내이(必亡乃已), 반드시 무슨 까닭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필유곡절(必有曲折), 품은 원망을 반드시 풀어 없애고자 애씀을 일컫는 말을 필욕감심(必欲甘心), 결코 이러할 이치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필무시리(必無是理), 아내는 반드시 남편의 뜻을 좇아야 한다는 말을 여필종부(女必從夫), 생명이 있는 것은 반드시 죽게 마련이라는 뜻으로 불교에서 세상만사가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생자필멸(生者必滅), 처음에는 시비 곡직을 가리지 못하여 그릇되더라도 모든 일은 결국에 가서는 반드시 정리로 돌아감을 일컫는 말을 사필귀정(事必歸正), 헤어진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돌아오게 된다는 말을 거자필반(去者必返), 덕이 있으면 따르는 사람이 있어 외롭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덕필유린(德必有隣), 누구나 허물이 있는 것이니 허물을 알면 즉시 고쳐야 함을 이르는 말을 지과필개(知過必改), 세상일은 무상하여 한번 성한 것은 반드시 쇠하게 마련이라는 말을 성자필쇠(盛者必衰), 어찌 꼭 이익만을 말하는가 라는 뜻으로 오직 인의에 입각해서 일을 하면 이익을 추구하지 않더라도 이익이 돌아온다는 말을 하필왈이(何必曰利), 황하가 수없이 꺾여 흘러가도 결국은 동쪽으로 흘러간다는 뜻으로 결국은 본뜻대로 됨을 이르는 말 또는 충신의 절개는 꺾을 수 없다는 말을 만절필동(萬折必東) 등에 쓰인다.
▶️ 勝(이길 승)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힘 력(力; 팔의 모양으로, 힘써 일을 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朕(짐)으로 이루어졌다. 근육(月)을 써서 힘써 싸운다는 뜻이 합(合)하여 이기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勝자는 '이기다'나 '뛰어나다', '훌륭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勝자는 朕(나 짐)자와 力(힘 력)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朕자는 노를 저어 배를 움직이는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천자가 자신을 지칭하는 '나'라는 뜻이 있다. 그러니까 朕자는 천자가 자신을 뱃사공에 비유하여 나라를 이끌어간다는 뜻이다. 여기에 力자가 더해진 勝자는 나라를 이끌어가는 천자가 힘을 발휘한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즉 勝자는 싸움에서 이기거나 나라를 훌륭하게 만든다는 의미에서 '이기나'나 '뛰어나다', '훌륭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勝(승)은 (1)일부 명사(名詞) 아래 쓰이어 승리(勝利)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이기다 ②뛰어나다 ③훌륭하다 ④경치(景致)가 좋다 ⑤낫다 ⑥승리를 거두어 멸망시키다 ⑦넘치다 ⑧지나치다 ⑨견디다 ⑩바르다 ⑪곧다 ⑫기회(機會)를 활용하다 ⑬뛰어난 것 ⑭부인(婦人)의 머리꾸미개 ⑮훌륭한 것 ⑯이김 ⑰모두, 온통, 죄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이길 극(克), 견딜 감(堪), 참을 인(忍), 견딜 내(耐),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패할 패(敗), 질 부(負)이다. 용례로는 겨루어 이김을 승리(勝利), 이김과 짐을 승패(勝敗), 이김과 짐을 승부(勝負), 송사에 이김을 승소(勝訴), 꼭 이길 만한 좋은 꾀 또는 가망을 승산(勝算), 경기나 내기 따위에서 이겨서 얻은 점수를 승점(勝點), 경치가 좋은 높고 밝은 곳을 승개(勝塏), 뛰어나게 좋은 경치를 승경(勝景), 경개 좋기로 이름난 곳을 승지(勝地), 경치가 좋음 또는 좋은 곳을 경승(景勝), 훌륭하고 이름난 경치를 명승(名勝), 크게 이김을 압승(壓勝), 운동 경기 등에서 이기고 짐을 마지막으로 가림을 결승(決勝), 성미가 억척스러워서 굽히지 않는 이상한 버릇을 기승(氣勝), 경기나 경주 등에서 첫째로 이기는 것을 우승(優勝), 힘이나 가치 따위가 딴 것보다 썩 나음 또는 크게 이김을 대승(大勝), 꼭 이김이나 반드시 이김을 필승(必勝), 통쾌한 승리 또는 시원스럽게 이김을 쾌승(快勝), 잇달아 이김을 연승(連勝), 완전하게 이김 또는 그런 승리를 완승(完勝), 경기 등에서 힘들이지 않고 쉽게 이기는 것을 낙승(樂勝), 한 번도 지지 않고 전부 이김을 전승(全勝), 승전의 결과를 적은 기록을 일컫는 말을 승전보(勝戰譜), 재주가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싫어함을 일컫는 말을 승기자염(勝己者厭), 이기고 짐을 판가름하는 운수를 이르는 말을 승패지수(勝敗之數), 백번 싸워 백번 이긴다는 뜻으로 싸울 때마다 번번이 이김을 일컫는 말을 백전백승(百戰百勝), 어떤 일에 앞장서는 자나 맨 먼저 주창하는 자를 이르는 말을 진승오광(陳勝吳廣), 자신을 이기는 것을 강이라 한다는 뜻으로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강한 사람임을 이르는 말을 자승자강(自勝者强), 나은 자는 이기고 못한 자는 패함 또는 강한 자는 번성하고 약한 자는 쇠멸하는 적자 생존을 일컫는 말을 우승열패(優勝劣敗), 한 번 이기고 한 번 짐을 일컫는 말을 일승일패(一勝一敗), 유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뜻으로 약한 것을 보이고 적의 허술한 틈을 타 능히 강한 것을 제압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유능승강(柔能勝剛), 교묘한 꾀로 먼 곳의 싸움을 이기는 것을 이르는 말을 결승천리(決勝千里), 이름난 지구와 경치 좋은 곳을 이르는 말을 명구승지(名區勝地), 예의가 지나치면 도리어 사이가 멀어짐을 일컫는 말을 예승즉이(禮勝則離), 하도 수가 많아서 이루 셀 수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불가승수(不可勝數), 명승과 고적 즉 훌륭한 경치와 역사적인 유적을 일컫는 말을 명승고적(名勝古跡), 남과 겨루어서 꼭 이기기를 즐기는 성벽을 일컫는 말을 호승지벽(好勝之癖), 매우 기뻐서 어찌할 바를 모름을 일컫는 말을 희부자승(喜不自勝), 이길지 질지 분간이 가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불분승부(不分勝負), 스스로가 남보다 낫다고 여기는 버릇을 일컫는 말을 자승지벽(自勝之癖), 공은 사를 이기지 못한다는 뜻으로 공적인 일에도 사사로운 정이 끼여들게 마련이라는 말을 공불승사(公不勝私), 싸울 때마다 빈번이 이김을 일컫는 말을 연전연승(連戰連勝), 지세가 좋아서 승리하기에 마땅한 자리에 있는 나라를 일컫는 말을 형승지국(形勝之國),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땅을 일컫는 말을 형승지지(形勝之地), 남에게 이기기를 좋아하는 마음을 일컫는 말을 호승지심(好勝之心), 승부가 서로 같음 즉 서로 비김을 일컫는 말을 상승상부(想勝相負), 재주는 있으나 덕이 적음을 일컫는 말을 재승덕박(才勝德薄), 재주는 있으나 덕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재승박덕(才勝薄德), 수효가 너무 많아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지불승굴(指不勝屈), 보통 사람은 감당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중인불승(中人弗勝), 사람이 많으면 하늘도 이길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인중승천(人衆勝天),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진정으로 강한 사람이라는 말을 자승가강(自勝家强), 싸움에서 이긴 기세를 타고 계속 적을 몰아침을 일컫는 말을 승승장구(乘勝長驅), 기묘한 계략을 써서 승리함을 일컫는 말을 출기제승(出奇制勝) 등에 쓰인다.